25일 공지사항 통해 게시…주요 4개 사안 등 해명과 계획 담겨
운영진 “기대 부응 못해 죄송… 실수 바로 잡고 최선 다할 것”
유저들 “각 조항에 필요한 내용 없어…마차 시위는 진행될 것”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4일 밤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진=우마무스메 공지사항 캡쳐]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4일 밤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진=우마무스메 공지사항 캡쳐]

우마무스메를 운영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가 최근의 운영으로 인한 유저들의 분노에 다시 한번 사과했다. 그러나 유저들은 사과문에 언급된 사안 하나하나를 따져가며 사실상 의미가 없는 사과문이라고 지적하는 모양새다.

카카오게임즈는 25일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담당팀의 이름으로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과문에서는 “저희의 부족한 부분이나 미숙한 대응에 대한 의견들은 반성하는 마음으로 모두 확인하고 있다”면서 “더불어 트레이너(우마무스메 유저를 부르는 총칭)들께서 말씀해 주시는 내용에 대해 빠르고 상세히 답변드리는 것만이 가장 올바른 방법이었음에도 여러 의견과 문의에 대한 답변이 늦어진 것에 대해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전했다. 

카카오게임즈가 잘못을 밝힌 사항은 크게 4가지다. 우선 PVP콘텐츠인 ‘챔피언스 미팅’의 성의없는 공지에 대해 “챔피언스 미팅 공지는 개최 사전 안내· 참가 리그 선택· 개최 안내 세가지로 구성했으나, 첫번째 공지에서 어떠한 이벤트인지, 어떤 흐름으로 진행되는지 기본적인 안내를 드리지 않고 실망을 끼쳐드렸다”고 밝혔다.

이에 카카오게임즈는 원래 25일부터 접수할 예정이었던 ‘타우러스배’ 챔피언스 미팅의 일정을 9월 4일로 연기하고, 다음 챔피언스 미팅인 ‘제미니 배’의 일정을 9월 29일부터 시작한다고 공개했다. 또 타우러스배에 대한 상세한 공지도 함께 게재했다.

두번째로 카카오게임즈는 필수 아이템로 취급되던 ‘키타산 블랙 서포트 카드’의 출시 이전 지급되었어야 할 무료 쥬얼(뽑기 재화)의 지급이 이루어지지 않은 점에 대해 “트레이너들이 주신 의견은 ‘특정 시점에서의 쥬얼의 지급량이 다른점’이었고, 저희는 ‘총지급량의 차이가 없다’는 사실에만 매몰되어 문제가 없다는 식의 답변을 드렸다”면서 “재화 지급 일정은 일본 서비스와 비교해 3개월의 차이를 넘지 않는 선에서 한국의 특정 공휴일이나 기념일에 재화가 지급되게끔 스케쥴을 설정했으나 트레이너들이 특정기간에 사용하실 수 있는 재화량에 차이가 발생하는 점과 이에 따라 파생되는 불편함에 대해 면밀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카카오게임즈는 9월 중순부터 11월 말까지 차이가 나는 쥬얼을 지급하겠다고 예고했다. 주어질 예정인 재화는 총 1만 500개로, 우선 9월 중순에 3000개가 지급될 예정이다.

세번째로 50만, 100만 다운로드 기념으로 지급된 ‘SSR 확정 메이크 데뷔 티켓’의 수령 기간이 1개월로 줄어든데 대해서는 사과하고, 신규 유저나 기존에 지급받지 못한 인원에게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리셋마라톤에 이용되는 게스트 계정 생성이 4080 에러 코드에 의해 차단된 것에 대해 “동일 IP에서 일정 횟수 이상의 게스트 계정 생성을 제한하게 된 배경은 해외 작업장과 불법 프로그램을 통한 과도한 계정 생성을 막으려는 조치였다”면서 “미사용 게스트 계정이 쌓이는 문제를 처리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함께 강구하고 있었으나 해결이 될 때까지 정상적인 서비스가 불가할 것으로 판단하여, 부득이 게스트 계정 생성 수의 제한 조치를 먼저 강화했다”고 해명했다.

이 밖에도 카카오게임즈는 푸시 알림 문제와 번역 문제 등 유저들이 보낸 다양한 의견과 불만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는 “위 의견을 제외하고도 트레이너들께 많은 의견을 받고 있다. 다시 한번 트레이너님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면서 “거듭 말씀드리지만 이후로는 저희가 저지른 실수를 바로잡고, 트레이너님들께서 다시금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에 신뢰를 보내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다시 한번 불편을 겪으신 트레이너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사과문 내용 중 공지 문제와 함께 가장 많은 지적을 받은 재화 지급건. [사진=우마무스메 공지사항 캡쳐]
사과문 내용 중 공지 문제와 함께 가장 많은 지적을 받은 재화 지급건. [사진=우마무스메 공지사항 캡쳐]

그러나 유저들은 해당 사과공지에 대해 “단순히 급하게 불끄는 용도다”면서 제대로 된 사과문이 아니라고 반론했다. 이들은 각 조항마다 그 이유를 들었는데, 우선 첫번째 사안이었던 공지 문제에 대해 “공지가 늦어진 원인과 챔피언스 미팅의 공지가 부실했던 이유에 대해서 전혀 쓰여져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두번째 사안인 뽑기 재화의 지급에 대해서는 “애초에 논점을 흐리고 있다. 키타산 서포트 카드 때문에 그 많은 재화가 일본 서버에서 배포된 것인데 그 이야기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유저들은 “이것은 당연히 받아야하는 재화다. 그렇다면 운영을 엉망으로 한 것에 대한 보상은 왜 말이 없는가?”고 되물었다. 

이밖에도 일부 캐릭터의 캐릭터성에 맞지 않는 대사 번역 문제나, 푸시 알림을 공지없이 고친 이유, 원래 존재했던 리세 마라톤 진행용 버튼이 사라진 이유 등이 없다고 분노했다. 또 일부 유저들 사이에서는 누가 사과문을 작성한 것인지 명확하게 밝히라면서 책임자가 직접 자신의 이름으로 제대로 된 사과문을 쓸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마차 시위 총대진은 해당 사과문이 나온 이후 “사과문은 대환영이다. 그러나 마차는 달린다. 더 잘하라고, 더 열심히 하라고 하는거다”면서 “유저들의 여론을 보고 문구 선택 재검토하겠다. 욕으로 가득한 문구가 될지 그냥 마차가 될지 유저 의견에 따라 보내질 예정이다”고 밝혔다.

또 총대진은 “마차 시위 이후 향방에 따라 불매운동을 진행할지 고민해보고 있다”는 이야기를 밝혔으며, 유저들 사이에서는 지난해 비슷한 상황이 전개됐던 페이트/그랜드 오더의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계속해서 이러한 사과문이 나올거 같은데 차라리 단순 명료하게 얼굴 마주 보고 대화할 수 있는 간담회를 요구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시되고 있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총대진은 마차 시위의 디자인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은 대한마차협회로부터 제시받았다는 마차의 디자인. [사진=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총대진은 마차 시위의 디자인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은 대한마차협회로부터 제시받았다는 마차의 디자인. [사진=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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