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 유저들이 예고했던 대로, 카카오게임즈의 운영 실태를 비판하기 위해 판교역에 마차가 등장했다. 우마무스메 총대진(이하 유저 대표)들은 카카오게임즈에 유저 성명문과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불매 운동 등 추가 행동을 예고했다. 

박대성(닉네임명: 종로타마모) 우마무스메 유저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판교역에 위치한 카카오게임즈 본사에서 기자들과 유명 종합 게임 유튜브 채널인 ‘김성회의 G식백과’와 인터뷰를 갖고 우마무스메 유저들의 의견이 담긴 성명문과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해당 파일은 1층 데스크와 건물 관리팀을 통해 카카오게임즈에 전달됐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박대성 우마무스메 유저 대표 [사진=권찬욱 기자]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박대성 우마무스메 유저 대표 [사진=권찬욱 기자]

박 대표는 인터뷰에서 항의 목적으로 방문했음을 밝히고 한국 서버는 일본이나 대만서버에 비해 소통과 방송, 재화보상 등에서 차별받고 있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박 대표는 카카오게임즈가 올린 사과문에 대해 “무료 재화 배포의 이용이 변칙성이 크기 때문에 저를 포함한 유저 대부분이 납득할 수 없었다”면서 “가장 궁금했던 책임의 소지조차 아무것도 알려줄 수 없다는 말만 나오고 있다. 개선에 대한 약속 역시 구체적이지 않고 문제를 회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박 대표는 사과문의 논란 중 하나였던 무료 재화 지급 일정에 대해 “나중에 주겠다는 변명을 유지하기 위한 행동이라고 본다”면서 “현재 픽업 뽑기 대상 캐릭터인 ‘스마트 팔콘’에서 무료 재화를 사용하지 못하게 만들기 위함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마무스메 유저들 사이에서는 지난 7월 말 진행한 픽업 뽑기였던 ‘키타산 블랙 서포트 카드’부터 스마트 팔콘까지의 일정을 출시 초기에 과금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일정이 끝나면 앞으로 몇개월 동안은 굳이 과금을 할만한 픽업 뽑기가 없기 때문에 카카오게임즈가 일부러 재화 지급을 늦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박 대표는 개발사인 사이게임즈에 공식 입장을 요청하면서 “언론을 통해 사이게임즈가 허락을 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사이게임즈가 카카오게임즈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와 함께, 카카오게임즈와 같은 부실 운영사에 맡길 바에는 직접 운영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실제로 간담회가 진행된다면 누가 나와야 하는가’는 질문에 “결정권을 쥐고 있는 총책임자가 나와야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마무스메 게임 담당 부서 내에서 실무담당자들 역시 자리에 나와 게임에 대해 확실히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결국은 요구 사항이 정확히 무엇인지 이해하고 이를 반영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다만 박 대표는 이러한 항의 방문이 카카오게임즈와 우마무스메를 망하게 만들기 위함이 아니라, 유저들의 정성어린 관심에서 소통과 개선을 원하는 것임을 밝혔다. 또 우마무스메 유저들은 불매운동을 준비하고 있음을 알리고 최소 300여 명 이상이 서약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성명문을 들고 있는 우마무스메 유저 대표 일원 박대성씨. [사진=권찬욱 기자]
성명문을 들고 있는 우마무스메 유저 대표 일원 박대성씨. [사진=권찬욱 기자]

인터뷰가 종료된 뒤 근처에서 대기 중이던 마차 시위가 시작됐다. 해당 마차는 지난주 우마무스메 유저들이 모금을 통해 한국마차협회에 협조해 마련한 것으로, ‘소통해라’는 주제 아래 ‘무책임한 공지’· ‘계속되는 유저기만’· ‘우마무스메 방만운영’ 등의 문구가 노출됐다. 

마차는 오전 10시 40분에 출발하여 오후 3시까지 판교역 주변을 주회했다. 갑작스러운 마차의 등장에 이목이 쏠렸고, 주변 시민들과 게임업계 관계자 등이 나와 사진을 찍으며 관심을 보였다. 소식을 들은 우마무스메 유저들도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었다. 

유저들은 소비자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시위를 통해 카카오게임즈가 석고대죄하는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다”·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 등 과거 게임 운영을 통해 이번 우마무스메도 기대를 낳았는데, 이 기대가 무너져 심히 유감이다” 등의 의견을 전했다. 

또 지난해 지스타2021 일정 중 카카오게임즈의 운영 논란으로 트럭시위를 벌였던 송준일(닉네임: 진에어그린윙즈) 유저 대표도 현장에서 마차 시위를 지켜봤다. 송 대표는 소비자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에도 카카오게임즈가 유저들의 의견을 듣지 않는 것을 보면서 실망감을 느꼈다”면서 “우마무스메 유저들은 원하는 결과를 빨리 얻었으면 한다”고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우마무스메 유저 대표들은 마차 시위 일정이 종료된 이후 추가적인 인터뷰를 진행했고, 이날 기자들과 함께 인터뷰를 진행한 김성회의 G식백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전에 녹화한 인터뷰를 공개했다. 해당 사전 인터뷰에서는 또 다른 유저 대표인 ‘유니짱즈’ 등이 질문 내용에 답변했다. 

한편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이날 언론을 통해 유저 대표와 기자진의 인터뷰 현장을 목격하고 지나친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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