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자물가 40년만 최고치 ‘9.1%’…물가하락 조짐 보여
주담대·전세대출 금리 8% 육박…이자 부담 거진 2배 늘어
은행 예·적금 5~8% 상품으로 증시 돈 20조 몰려
연간무역 수지 14년만 적자…신규 FDA로 무역 다변화 해야

금융권, 앱 통합에 방점… 빅테크 맞서 카드사 ‘오픈페이’ 맞불
5대 사모펀드 사기사건, ‘금감원’ 분쟁조정 완료
내년 성장률 2% 밑돈다…금리 정점 내년 2~3분기 예상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고 2022년 엔데믹이 열렸지만 세계경제는 전대미문의 위기를 지나고 있는 중이다. 코로나로 넘쳐난 유동성으로 유례없는 금리인상과 달러당 원화값 급락, 자산가치 하락에 대외신인도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혼란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엔데믹으로 하늘길이 열리고 교역이 활발해지면서 경제가 활력을 찾은 듯 했지만, 돈의 흐름이 급격하게 바뀌면서 전세계 경제주체들이 악전고투하고 있다. 특히 국내경제는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이라는 ‘3고(高) 위기’에 경제 엔진인 수출마저 흔들리면서 ‘저성장의 늪’에 빠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라는 불확실성까지 가중되면서 2023년에 경제상황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2023년 한국경제가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을 파고를 넘어 경제안정을 되찾을 대안은 무엇인가? 이에 소비자경제는 신년기획 ‘소비자경제 2022년 결산 및 2023년 전망’을 마련, 업종별로 2022년을 결산하고 2023년 산업 전망을 조명하는 것은 물론 대안은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제롬 파월 美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美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코로나가 끝나고 엔데믹이 시작된 2022년 금융시장은 대혼란의 시기를 겪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가 코로나 이후 높아지는 소비자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0.25에서 4% 이상 인상함에 따라 국내 금융업계도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미 연준 금리 인상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금리인상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이에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해 가계들은 소비를 줄이고 기업들은 재고자산이 증가하면서 투자를 감소함으로써 경기가 악화되거나 불황국면이 초래되고 있다. 

코스피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주가지수는 지난 1월 3일 2988.77에서 출발했으나 지난 12월 20일 2333.29로 거래를 마친 상태다. 올해 코스피 등락률이 -20%가 넘어 주요 20개국(G20)의 증시 지표 가운데 19위에 그쳤다. 

환율과 유가의 변동도 컸다. 달러대비 원화환율은 올해 최저 1187원, 최고 1439원으로 최저와 최고의 폭이 252원이나 됐으며, 유가는 금년에 최저 76달러, 최고 123달러로 최저와 최고의 폭이 47달러나 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발 불확실성이 국내 경제 전반을 강타한 셈이다. 

이에 국민들은 고금리·고물가·고환율, 일명 ‘3高 현상’으로 인해 허리띠를 바싹 졸라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민만 힘들었던 게 아니다. 지난 10월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로 채권·단기자금 시장이 마비됨에 따라 기업들도 자금경색으로 채권발행이 어려워져 은행에서 대출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2023년 금융시장은 어떻게 변화해 나갈 지 예측 불허인 상태다. 미 연준이 금리를 또 인상할 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언제 끝날 지에 따라 여전히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국내 금융업계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소비자경제는 2022년 금융업계 전반을 재점검하고 내년도 금융시장의 주요 변수와 전망을 조망해보고자 한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美, 고물가 잡기 위해 긴축정책 유지

2022년은 인플레이션과 결투를 벌인 한 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RB)는 물가 상승 기세가 누그러질 때까지 금리를 계속 인상하는 등  긴축 의지를 일년 내내 보여줬다.

미국 연준은 지난 3월 3년만에 금리를 0.25% 인상해 0.5%로 끌어올린 이래로 5월 1.0%, 6월 1.75%, 7월 2.5%, 9월 3.25%, 11월 4.0%, 지난 14일(현지시간) 4.5%로 꾸준하게 빅스텝(0.5%) 혹은 자이언트스텝(0.75%)을 시행했다. 이는 1년 전 0.25% 대비 4.25% 정도 차다. 3년간 0~0.25%를 유지하다 4% 넘게 기준금리가 오르다 보니 올 한 해 ‘자이언트스텝’이라는 단어가 금융계를 달구었다.

코로나19 팬데믹 발 각국 대봉쇄로 인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2020년 -3.1%를 기록하며 경기 침체에 빠지자 미국 연준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정부는 현금 살포에 나섰다. 2021년 3월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 경기 부양안인 1조 9000억 달러(약 2100조원) 규모의 ‘미국 구조 계획’ 법안에 서명했고 이에 영향을 받아 주식과 부동산 자산 가격이 올라갔다.

더불어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천연가스 공급 중단이 이어지며 에너지 대란이 발생해 물가를 쌍끌이로 끌어올렸다. 

미국은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9.1%를 기록하며 40년 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과다한 유동성으로 인해 과열된 경기를 식히는 효과가 있다. 미국과 독일은 각각 7월, 4월부터 주택가격이 하락했고 중고차, 휘발유 등 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이에 미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KB증권은 월간 고용자 수 증가폭 10만명, 4%대 중반 실업률에 근접하면 연준이 충분하고 지속 가능할 정도의 수요 냉각이 이뤄졌다고 판단할 것으로 예상했다. 즉, 최근 20만명 이사 고용 증가세가 10만명으로 조정되고 실업률이 3.7%(지난 11월)에서 4.6% 수준까지 후퇴해야 경기과열이 완화됐다고 보고 금리 인하의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이에 연준이 금리를 내릴 시점이 내년 2~3분기라고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0월 3일 서울시내 은행에 붙어 있는 대출 관련 홍보물[사진=연합뉴스]
지난 10월 3일 서울시내 은행에 붙어 있는 대출 관련 홍보물[사진=연합뉴스]

고금리로 주담대·전세대출 이자 부담 증가

지난해 3%대였던 금리가 2배 이상 올라 주택담보대출(주담대)·전세대출을 받은 세입자 이자 부담이 가중된 것도 큰 변화였다. 2020년 11월경 연 2.62% 변동금리로 2억원 규모 전세자금을 대출 받은 사회초년생은 월 이자 44만원을 내야 했으나 최근 이자 부담액이 87만원 수준으로 급증했다.

미국금리 인상에 영향을 받은 한국은행이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리고 이에 발맞춰 주담대 변동금리에 영향을 주는 자금조달비용지수도 올라갔기 때문이다.

국책은행인 한국은행은 연준에 소폭 발맞춰 2021년 11월 1%에서 지난 1월 1.25%, 4월 1.5%, 5월 1.75%, 7월 2.25%, 8월 2.5%, 10월 3.0%, 11월 3.25%로 금리를 끌어올렸다. 그로 인해, 연초대비 금리가 2.25%가량 인상됐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등락 여부에 따라 자금조달비용지수(코픽스)도 영향을 받았다. 코픽스는 은행연합회가 국내 8개 은행으로부터 정보를 제공받아 산출되며 콜금리를 대체해 2010년 1월부터 (변동)금리 지표로 쓰인다.

코픽스는 지난 1월 1.69% 12월 4.34%로 올 한 해간 2.65% 뛰었다. 코픽스 금리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0년 이래 4%를 상회한 건 올해 12월이 처음이다. 코픽스 금리는 은행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산정 기준으로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를 뜻한다.

코픽스 금리가 4%를 넘어서게 됨에 따라 지난 16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5.19%~7.72%로 상단이 7% 후반까지 올랐다. 코픽스 금리 인상 발표 전 5대 시중은행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4.94~7.36%이었다. 15일 발표된 코픽스 금리 상승분 0.36%p가 반영되면서 주담대 금리가 오르게 된 것이다. 주담대 금리 연 8%가 눈앞에 있게 됨에 따라 전세대출·주담대 상품 이용자들의 부담이 늘어나게 됐다.

2022년 유가증권시장 주가 흐름 [사진=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 가운데 한눈에 보는 자본시장통계]
2022년 유가증권시장 주가 흐름 [사진=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 가운데 한눈에 보는 자본시장통계]

‘역머니무브’ 투자자 예탁금 1년새 20조 빠져

미 연준발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국내 증시도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올해 첫 주식 거래일이었던 1월 3일 코스피지수는 2988.77에서 지난 20일 2333.29로 마감해 2300선까지 뒷걸음질쳤다. 약 650포인트가량 하락한 수치다.

투자자 예탁금은 2021년 12월 31일 약 67조원에서 지난 11월 30일 약 47조원으로 20조원가량 하락했다. 예탁금은 은행 등 금융기관에 맡겨 둔 돈을 뜻한다.

소비자물가 지수(전년동월비 월별 소비자물가 등락률)는 지난 1월 3.6%에서 지난 7월 6.3%로 치솟았다가 11월 5.0%을 기록했다. 고물가 상황 때문에 그런지 국내증시는 연초부터 꾸준히 하강 곡선을 그렸다.

2월 발발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으로 아직까지 양국간 전쟁이 지속되고 있어 에너지원과 식량 그리고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리며 물가를 올렸다.

치솟은 물가를 식히기 위해 단행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증시에는 악영향을 끼친다. 증시보다 안전한 은행 예·적금 금리가 올라서 돈을 잃을 여지가 있는 주식시장 보다 은행에 돈이 몰리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10월 최대 144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 급등은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이탈에 불을 붙였다. 원-달러 환율은 연초 1190원대에서 21일 1288원으로 올랐다.

대한상의 한·중 수교 30년 ‘산업별 對中 수출의존도 변화와 시사점’ [사진=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의 한·중 수교 30년 ‘산업별 對中 수출의존도 변화와 시사점’ [사진=대한상공회의소]

고환율로 14년만에 무역적자 기록할 듯 

2022년 연간 무역수지가 2008년 이래 14년만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한해 누적 적자는 474억 6000만 달러에 이르렀고 연간 기준 최대 규모다.

경상수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무역수지는 국내 수출입기업의 실적이고 역내 달러 수급 상황을 드러낸다. 여태껏 우리나라가 무역수지에서 흑자를 기록하고 여행 등 서비스수지 적자를 메워왔던 과거와 양상이 달라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중국 갈등을 비롯한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 따른 세계 경기 불안, 공급망 위기 확대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 중국의 고강도 코로나 방역 정책으로 인한 중국 수요 둔화 등이 무역적자 원인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는 지난 5월 대중 교역에서 약 11억 달러 무역적자가 발생해 놀라움을 안겼다. 28년만에 기록한 대중 무역적자였다. 2021년 대중국 수출 및 수입 의존도가 각각 25.2% 및 22.4%까지 상승했다.

최근 20년간 대중 수출 비중이 가장 많이 늘어난 산업은 반도체로 2000년 3.2%에서 2021년 39.7% 까지 해당 산업 수출비중이 증가했으나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중국향 반도체 장비 수출제한 조치로 인해 국내 반도체(설비) 제조사는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 정부는 전세계 237여국 가운데 중국 의존도가 너무 높다고 판단해 신규 FTA 협상을 통해 무역 다변화를 위한 신규 수출 시장 발굴에 힘을 싣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9월 기준 58개국과 FTA 18건을 맺었고 여타 신흥국가와의 FTA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KB스타뱅킹은 고객 이탈을 막고자 7개 계열사의 플랫폼 회원가입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KB스타뱅킹은 고객 이탈을 막고자 7개 계열사의 플랫폼 회원가입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은행 앱 통합·카드사 오픈페이 개시 ‘빅테크 대항마’

금융권이 고금리로 혼란의 시기를 겪기는 했지만 금융앱을 바탕으로 한 페이먼트 시스템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꾀하고 있다. 종합금융앱을 주축으로 한 금융디지털 플랫폼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8월 단일 금융 앱 하나로 은행을 비롯해 보험∙증권∙카드 통합앱의 구축을 허용했다. 은행이 흩어져 있던 계열사 애플리케이션(앱)을 하나의 앱에 담은 종합금융앱(디지털 유니버설 뱅크)을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이를 신호로 시중은행 카드·보험·은행 서비스가 한 앱에서 내년에는 구현될 수 되는 모습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발맞춰 국내 금융지주사는 ‘슈퍼 앱’ 도입 계획도 추진했다. 슈퍼앱은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하나의 애플리케이션만 있으면 별도로 다른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쇼핑, 송금, 투자, 예매 등 여러 가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앱을 지칭한다.

신한금융그룹은 ‘신한 유니버설 간편 앱’을 내년 여름에  출시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 등 KB의 플랫폼이 고객의 일상생활을 아우를 수 있도록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의 완성도를 계속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그룹은 통합플랫폼 사업 추진을 위한 ‘유니버셜뱅킹추진협의회’를 개최해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갔다. 하나은행은 청취한 손님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 손님 편의성 증대와 종합금융 플랫폼 고도화를 위해 모바일 앱 ‘하나원큐’ 서비스를 개편,  손님이 원하는 초 개인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금융지주사와 시중은행이 단일 앱 통합에 박차를 가할 때 카드사도 연내 원앱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국민카드는 ‘KB국민카드 모바일홈’ 앱이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를 ‘KB페이’로 합쳤고 기존 자산관리 앱 ‘리브메이트’ 서비스를 ‘KB페이’로 통합했다. 신한카드는 ‘신한pLay(신한플레이’ 앱으로 전사 서비스를 통합하고 기존 신한카드 앱 서비스를 종료했다.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는 카드사 연합 공동간편결제(오픈페이)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카드사 오픈페이는 은행권 오픈뱅킹과 유사한 개념으로 카드사 앱 하나에서 타 카드사 카드를 등록해 간편결제에서 쓸 수 있는 서비스다.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에 이어 신한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도 내년에 공동간편결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사진=문재호 기자]
[사진=문재호 기자]

피해발생한 5대 사모펀드 분쟁조정 완료

2022년 사모펀드 피해자에게는 반가운 소식도 있었다. 금융감독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이하 분조위)는 지난 2020년 7월 라임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 관련 분쟁조정 4건에 대해 계약취소를 결정하고 투자원금 100%를 반환하라고 권고했다. 분조위 현장조사 결과 계약 당시 이미 상당 부분 부실이 있었던 것으로 입증됐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분조위는 2021년 4월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NH투자증권 측에 100% 배상을 권고했다. 라임펀드, 옵티머스 펀드에 이어 독일 헤리티지 펀드도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로 피해 원금을 100% 반환하도록 권유했다.

금융감독원 분조위는 신한투자증권 등 6개 금융회사가 판매한 독일 헤리티지 펀드 관련 분쟁조정 신청 6건에 대해 ‘착오에 의한 계약취소(민법 제109조)’를 지난 11월 22일 결정했다. 분조위는 해외운용사가 중요부분의 대부분을 거짓 또는 과장되게 상품제안서를 작성했고 6개 판매사는 계약 체결 시 동 상품제안서에 따라 독일 시행사의 사업이력, 신용도·재무상태가 우수하여 계획한 투자구조대로 사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함으로써 투자자의 착오를 유발한 것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헤리티지 펀드 판매계약을 취소하고 동 계약 상대방인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현대차증권, SK증권, 하나은행, 우리은행이 투자원금 전액을 반환하도록 권고했다.

이번 조정이 성립되면 나머지 투자자에 대해서는 분조위 결정내용에 따라 조속히 자율조정이 이루어지도록 할 계획이며 조정절차가 원만하게 이루어진다면 일반투자자 기준 약 4300억원의 투자원금이 반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헤리티지 펀드 분쟁조정 결정을 마지막으로 많은 투자 피해가 발생한 소위 ‘5대 펀드(라임-옵티머스-독일헤리티지-디스커버리-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에 대한 분쟁조정이 끝났다.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화면에 이날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미 증시 훈풍에 상승세로 출발했고, 코스닥도 오름세로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위험회피 완화에 내림세로 시작해 1,270원대 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화면에 이날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미 증시 훈풍에 상승세로 출발했고, 코스닥도 오름세로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위험회피 완화에 내림세로 시작해 1,270원대 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년 국내 경제성장률 2% 밑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3년 세계 물가 상승률이 5.7%로 코로나19 이전 2010~2019년 평균인 3.5%에 비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2023년 G20 국가 물가 상승률을 6.6%로 높게 분석했다. 이에 2023년 국내 경제성장률도 소비·수출 둔화와 투자 위축으로 2%를 하회하는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도 소비자물가의 불안정성은 계속된다는 얘기다. 

미국 연준 금리는 2023년 2~3분기에 정점을 찍고 서서히 하향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은행도 부동산 시장 경착륙 우려, 경기 둔화 가능성, 물가 안정 기대 등을 고려해 미국 연준과 일정수준 보폭 맞춰 2023년 기준금리를 1~2차례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금리의 여파도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태세다. 

배럴당 120달러를 웃돌았던 국제유가가 지난 6월 이후 떨어지는 양상을 나타내 12월 21일 현재 70 달러대까지 낮아졌으나 달러화 초강세로 전 세계가 원자재 가격 하락 효과를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11월 넉달 연속 소비자물가 상승률 5%를 기록했던 이유는 소비자물가를 선행하는 식료품·에너지물가 상승으로 인해 2023년 소비자물가가 현 5%에서 3% 수준으로 떨어지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기적으로 2024년 이후 물가 상승률이 2%대로 안정되고 경제성장률도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기준금리를 완만하게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

내년도 국내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 중 또 하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다.  전쟁이 빨리 끝날수록 국제원자재 가격이 안정을 찾을 수 있으므로 세계경기 회복에 좋은 영향을 주겠지만, 전쟁 종결시기를 예측할 수 없기에 경기변동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정부와 금융당국은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거시경제 변수들인 금리, 환율, 물가, 수출입, 유가, 원자재가격 등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해 고금리·고환율 여파를 줄이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선제 성결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2023년 물가상승률이 2021년 수준으로 하락한다면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 속도는 둔화되고, 가계의 소비증가 및 기업의 투자회복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결국 전 세계가 코로나로 야기된 물가인상을 어떻게 잡느냐가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므로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협력과 대처를 통한 정부의 선제적 정책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경제신문 문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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