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업계 ‘상고하저’…디지털전환·사업 수주 투자 지속 예상
가전업계 수익성 하락·재고 증가… 잇따른 리콜·위법 사례
삼성전자 GOS·애플 공장 중국 봉쇄… 스마트폰 시장 연속된 악재
美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韓 적극 대응…내년 4월 메모리 반등 예상

5세대 28㎓  대역 LGU+·KT 할당 취소…SKT 이용기간 단축 확정
티빙 사용자 수 1년 새 30% 증가…넷플릭스 이용자 증가세 둔화
 카카오 먹통 사태로 남궁훈 대표까지 사퇴…피해지원 계획 발표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고 2022년 엔데믹이 열렸지만 세계경제는 전대미문의 위기를 지나고 있는 중이다. 코로나로 넘쳐난 유동성으로 유례없는 금리인상과 달러당 원화값 급락, 자산가치 하락에 대외신인도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혼란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엔데믹으로 하늘길이 열리고 교역이 활발해지면서 경제가 활력을 찾은 듯 했지만, 돈의 흐름이 급격하게 바뀌면서 전세계 경제주체들이 악전고투하고 있다. 특히 국내경제는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이라는 ‘3고(高) 위기’에 경제 엔진인 수출마저 흔들리면서 ‘저성장의 늪’에 빠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라는 불확실성까지 가중되면서 2023년에 경제상황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2023년 한국경제가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을 파고를 넘어 경제안정을 되찾을 대안은 무엇인가? 이에 소비자경제는 신년기획 ‘소비자경제 2022년 결산 및 2023년 전망’을 마련, 업종별로 2022년을 결산하고 2023년 산업 전망을 조명하는 것은 물론 대안은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2022년 코로나 특수로 호황을 누렸던 반도체·가전·IT업계에 먹구름이 일고 있다.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고강도 긴축재정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냉각되면서 반도체는 재고가 늘고 있고 가전·IT업계의 매출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빠진 형국이다. 

특히 지난 2년간 외출 통제로 인해 가전제품∙휴대폰 부문은 보복소비로 호황을 누렸으나 코로나가 끝나고 엔데믹이 시작된 2022년은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경기둔화로 인해 가전제품과 휴대폰 재고자산이 늘어나고 있다. 

IT서비스 부문도 마찬가지다. 2022년 상반기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으나 지난 3분기 매출은 여전히 견조했으나 영업이익은 다소 줄어들었다.  국내 반도체 제조2사는 상반기에는 분위기가 좋았으나 고물가 기조로 인해 지난 3분기 메모리 시장규모가 전기 대비 25~30% 줄어들고 가격도 급락했다. 

반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는 합종연횡과 매각·투자유치가 활발했다. 손에 꼽히는 국내 OTT 사업자간 인수합병이 일어났고 한 주요 업체는 통신사 매각설도 돌았다. 주파수 관련되어서도 큰 이슈가 있었다. 2019년 4월부터 서비스 시작부터 논란이었던 5세대 28㎓ 대역 주파수 할당 관련해서 통신3사 중 1개사는 이용기간 단축 나머지 2개사는 취소가 결정됐다. 

한편 지난해 10월 일어난 카카오 먹통사태는 국내 IT업체의 민낯이 드러나면서 서버관리 및 대국민 서비스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게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코로나가 지나고 호황을 기대했던 반도체·가전·IT업계가 2022년 어려움을 겪으면서 2023년 어떻게 돌파해 나가야 할 지 기업들도 노심초사하고 있는 모양새다. 소비자경제는 2022년 반도체·가전·IT업계의 전반을 재점검하고 내년도 시장의 주요 변수와 전망을 조망해보고자 한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반도체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시장도 2022년 ‘상고하저’…내년 2~3분기 반등 기대 

2022년 반도체 산업은 지난해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공급 부족 사태가 이어졌으나 하반기 들어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코로나19 완화 국면으로 비대면 일상이 거진 잦아들면서  정보기술(IT) 기기‘서버 수요가 줄어든 동시에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시작되면서 시장이 얼어붙었다. 

이와 별개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생태계 재편 움직임은 거세졌다. 미국의 중국 견제가 노골화한데다 일본, 유럽 등까지 자국 내 반도체 공장 유치 작전을 펼친 덕분이다. 제조에 강점이 있는 한국과 대만은 선택과 집중을 선택해야만 했다. 이에 우리나라는 대만보다 더 적극적으로 미국에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 모양새다. 

TSMC는 최근 미국 애리조나 공장 2곳에 집행한 투자를 400억 달러(약 51조원) 규모로 늘려 3·4 나노 칩을 제조할 계획이며 4나노 칩은 2024년, 3나노 칩은 2026년 양산을 목표로 한다. 반면, 삼성이 텍사스 주에 신규건설하려 하는 파운드리 공장은 평택 팹에 준하는 2나노 이하의 최첨단 공정을 포함하는 거대 계획이며 삼성의 명운을 건 투자다.

충격파는 업황에 따라 롤러코스터가 심한 메모리부터 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분기까지만 해도 역대급 실적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상반기 말부터 글로벌 인플레이션 징조가 나타나면서 순식간에 상황이 달라졌다.

3분기 D램과 낸드 시장 규모는 각각 전기대비 25~30% 수준으로 축소하면서 메모리 겨울은 현실화했다. D램의 경우 1분기 만에 10조원이 빠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메모리 의존도가 높은 SK하이닉스는 4분기 적자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던 반도체 설계(팹리스)와 위탁생산(파운드리)도 상대적으로는 영향이 덜 했으나 흐름은 같았다. 전방산업 부진이 본격화하면서 팹리스 주문량이 점차 줄어들었고 8인치(200mm), 12인치(300mm) 가릴 것 없이 쉴새 없이 돌아가던 파운드리 공장 가동률은 줄어드는 주문량에 비례해서 감소했다. 

반도체 불황이 내년 1분기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만큼 메모리반도체 현물 가격은 2023년 4월 즈음 반등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등을 추정하는 이유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사가 공급을 줄이고 있으나 이를 실질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기가 4월 ▲중국에서는 계절적으로 4월이 스마트폰 수요 성수기일 뿐만 아니라 갤럭시 S23 모델 출시가 내년 4월 ▲글로벌 데이터센터 최고 소비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메타(구 페이스북)의 데이터센터 증설 계획을 확인하는 시점이 내년 4월이기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GOS·애플 공장 중국 봉쇄 연속된 악재

스마트폰 시장 양대산맥 삼성전자와 애플은 제각기 다른 이슈로 난관에 봉착한 와중 세계 거시경제 악화로 인해 전반적인 스마트폰 수요가 줄어들었던 한해였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변수의 연속이었다. 삼성전자는 GOS 논란, 애플은 중국 정저우 폭스콘 공장의 봉쇄로 생산 중단이라는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까지 겹치며 올 연말 역점을 두었던 ‘아이폰14’ 고급 모델 판매에 직격탄을 맞았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스마트폰 예상 출하량은 12억 4000만대로, 전년대비 11% 하락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업계에서 상반기 가장 화두가 되었던 부분은 삼성전자의 ‘GOS’였다. GOS란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로 고사양 게임을 구동할 때 자동으로 성능을 일정 수준 낮춰 발열과 배터리 소진을 막는 시스템이다.  GOS 논란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S22 시리즈’가 공개된 후 3월부터 불거졌다. 일부 소비자들은 GOS가 자동으로 실행되면서 게임 애플리케이션(앱) 구동이 느려지거나 그래픽이 깨졌고 제품 구입 시 이와 관련한 공지를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GOS 적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성능 우선’ 모드를 추가했다. 

애플은 중국 공장 봉쇄로 지난 하반기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 위치한 폭스콘 공장은 아이폰14 프로 2종의 약 85%, 아이폰 14 기본 모델 80%를 생산한다. 지난 10월 폭스콘 정저우 공장이 봉쇄령을 맞아 생산이 중단돼 아이폰14 판매에도 제동이 걸렸다. 타격은 고스란히 아이폰 실적에 반영됐다.

[사진=삼성SDS]
[사진=삼성SDS]

IT서비스 향후 5년간 연평균 2.5% 성장 예상 

국내 최대 IT 서비스 업체 ‘빅3’ 삼성 SDS, LG CNS, SK C&C는 전반적으로 세계적인 불황속에서도 상반기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SDS가 2분기 매출액 4조5952억원, 영업이익 2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1.4%, 영업이익은 20.1% 늘어났다. LG CNS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35% 증가한 1조 1497억원, 영업이익은 55% 늘어난 873억원을 기록했다. SK C&C도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상반기 매출 9861억원, 영업이익 11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4% 증가했다.

상반기 호실적은 지난해에 이어 계속된 기업의 디지털 전환 사업 수주와 클라우드 인프라 확산이 맞물린 결과로 이해된다. 3분기에도 매출은 두 자릿수 매출 증가를 달성했으나 글로벌 경기 침체와 금리∙물가 상승, 인건비 증가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 면에서는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S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 1981억원, 영업이익 18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7% 감소했다. IT서비스는 지난해 동기 대비 7.8% 늘어난 1조 4871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률은 8.1%로 소폭 하락했다.

LG CNS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 1677억원, 영업이익 95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영업이익은 6% 증가했다.

SK C&C 사업부문의 3분기 별도기준 실적은 매출 5106억원, 영업이익 17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8% 감소했다.

KT·LGU+ 5G 28㎓ 할당 취소 수용 [사진=연합뉴스]
KT·LGU+ 5G 28㎓ 할당 취소 수용 [사진=연합뉴스]

5세대 28㎓  대역 LGU+·KT 할당 취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지난 12월 23일 5세대 28㎓ 대역 주파수 할당 관련해서 SK 텔레콤에게는 이용기간 5년의 10% (6개월) 단축과 함께 재할당 신청 전인 2023년 5월 31일까지 당초 할당 조건인 장치 1만 5000개를 구축하지 못할 경우 할당이 취소됨을 LG U+와 KT에게는 할당취소 처분을 최종 통지하였다.

과기부는 2018년 5세대 28㎓ 대역 주파수 할당 시 부과한 할당조건에 대한 이행점검 및 행정절차법 상 의견청취 절차가 완료됨에 따라 처분내용을 최종 확정하고 결과를 확정‧발표했다.

과기부는 이행점검 평가위원회의 평가 결과에 따라 지난해 11월 18일 할당조건 미이행에 따른 제재처분을 통신3사에 사전 통지하고 12월 5일 최종 처분 전 처분 대상자의 의견청취를 위한 청문을 실시했다. 청문 과정에서 통신3사는 할당조건을 이행하지 못한 점에 대한 송구함을 표명하였으나, 사전 통지된 처분에 대해서 별도의 이견을 밝히지는 않았다.

할당취소 처분으로 LG U+와 KT의 28㎓ 대역 사용은 지난해 12월 23일부로 중단됐다. 다만 LG U+와 KT가 청문 시 현재 구축이 완료된 28㎓를 백홀로 활용하는 지하철 와이파이에 대해서는 국민들과의 약속이 있었던 만큼 책임감을 갖고 지속 구축‧운영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과기정통부는 지하철 와이파이에 대한 예외적 조치 필요성을 인정한 청문 결과 및 대국민 편익 향상이라는 공익적 측면을 고려하여 최초 할당기간인 2023년 11월 30일까지 각 사에서 구축‧운영을 약속한 지하철 노선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주파수 사용을 허용하기로 했다.

한편 과기부는 취소된 2개 대역 중 1개 대역에 대해 신규 사업자 진입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방안은 신규 사업자에 대해 실질적이고 다양한 지원이 가능할 수 있도록 추가 검토를 거쳐 올해 1월 중 발표할 계획이다. 

최종 처분내용 발표와 함께, 과기정통부는 SKT가 오는 5월 31일까지 당초 할당조건인 장치 1만 5000개 구축을 완료하는 경우 6월 1일부터 28㎓ 대역 주파수 사용이 가능하도록 사전에 재할당 절차를 완료함으로써 서비스 연속성에 문제가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가전업계 수익성 하락·재고 증가

가전업계는 올 한해 수익성이 줄어들고 재고자산이 증가한 와중 리콜조치·과징금 부과가 잇따랐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국내 가전 시장은 전년동기대비 4.6% 줄었다. 하반기에도 비슷하거나 더 감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이 위축됐던 2020~2021년 간 외부활동 제한으로 인해 가전제품을 구매하는 보복소비가 일어나 예년보다 가전 제품 수요가 늘어 호황을 누렸으나 코로나 하강기로 야외활동이 서서히 늘어나며 가전제품 수요가 2021년 대비 감소했다.

국내 가전업계 ‘큰 형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영업이익이 3분의 1토막 이상으로 나빠졌다. 제품이 팔리지 않자 재고 자산 증가에 근심이 늘어가고 있다.

2022년 3분기 삼성전자에서 TV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DX) 부문 생활가전(DA) 사업부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6500억원 늘어난 14조7500억원, 영업이익은 1년전 7600억원보다 3분의 1수준으로 줄어든 2500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에서는 생활가전을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가 TV∙오디오기기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가 담당한다.

H&A 사업부의 2022년 3분기 매출액은 1년전 7조 611억원대비 4119억원 증가한 7조473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771억원 줄어든 2283억원이다. 매출은 소폭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반 토막 난 셈이다.

HE 사업부 상황은 더 안 좋다. HE 사업부는 3분기 매출액은 3조 7121억원, 영업손실은 554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2021년 3분기 매출액은 4조 1815억원 영업이익은 2083억원이었지만, 올해는 2분기와 3분기 모두 마이너스 전환했다.

재고 부담도 늘고 있다. 2022년 3분기 말 삼성전자의 재고자산 총액은 57조3198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52% 늘었다. 같은 기간 LG전자의 재고자산은 11조207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티빙 시즌 합병·왓챠의 매각 인수합병 물결

국내 OTT 사업자 티빙이 KT 시즌을 인수, 국내 최대 합병 OTT가 지난해 10월 31일 출범했다. 국내 OTT시장의 지각변동은 물론 점진적으로 넷플릭스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OTT(Over The Top)는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를 말한다.

공정위는 기업결합을 심사하면서 ▲구독료 인상 우려가 있는지 ▲CJ 계열사들이 콘텐츠를 CJ그룹OTT 사업자 티빙에만 공급해 경쟁 OTT가 콘텐츠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할 우려가 있는지 ▲ 다른 콘텐츠 공급사들 판매 경로가 차단될 우려가 있는지를 위주로 검토했다.

그 결과, 공정위는 구독료 인상 우려 관련해서 그러한 우려가 없다고 보았다. 티빙·시즌의 ‘유료구독형 RMC(ready-made-contents) OTT 서비스 시장’에서의 점유율 합계는 약 18% 수준에 불과해 양 사가 합병하더라도 1위 넷플릭스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기에 합병 OTT가 단독으로 구독료를 인상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라고 여겼다.

OTT 시장은 월 일정 구독료를 징수하면서 RMC를 공급하는 OTT가 경쟁하는 시장으로서,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 디즈니+, 시즌 등이 주요 사업자다.

왓챠 박태훈 대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열린 정보통신기술(ICT) 수출 활성화 민·관 간담회에서 LG유플러스의 왓챠 인수설에 대해 “다방면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 대표의 말은 현재 왓챠 매각을 위해 LG유플러스를 포함한 여러 업체와 협상 중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해 12월 28일 발표한 ‘2022년도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여전히 국내에서 사용자 수가 가장 많았지만 사용자 증가세가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 티빙 사용자 수는 1년만에 30% 가까이 늘어났다.

넷플릭스의 2022년 한 해 국내 매출은 전년 대비 52.1% 늘어난 6317억원을 기록했다. 웨이브는 27.7% 증가한 2301억원을 기록했고 티빙(1315억원) 왓챠(708억원) 순으로 이어졌다. 2022년 기준 OTT 이용률은 72%로 2020년 66.3%, 2021년 69.5%에 이어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0월 15일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판교 캠퍼스 A동.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0월 15일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판교 캠퍼스 A동. [사진=연합뉴스]

카카오 먹통 사태…국내 IT업계 민낯 드러나 

카카오가 지난해 10월 15일 SK C&C 데이터 센터 화재로 인해 모바일 서비스가 마비되면서 이로 인해 계열사 서비스들이 먹통이 된 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카카오 주문서비스까지 멈추면서 영업 차질을 빚는 등 자영업자의 경제적 피해사태로까지 번지면서 사회적 문제로 부각됐다. 

이로 인해 카카오 남궁훈 대표가 전격 사퇴하고 대국민사과까지 했다. 카카오 김범수 의장은 국정감사에 출석해  전국민에게 사죄하고 피해에 대해 전부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지난해 12월 29일 ‘1015 피해지원 협의체(이하 협의체)’에서 수립한 SK C&C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서비스 장애 피해지원 계획을 발표하기까지 이르렀다. 

협의체에 따르면, 카카오 공식 채널을 통해 접수된 10만 5116건 중 카카오의 다른 계열사 접수 건을 제외하고 83.1%에 해당하는 카카오 피해사례는 8만 7195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이용자가 79.8%으로 가장 많았고 소상공인 20%로 확인됐다.

소상공인 대상으로는 매출 손실 규모액에 따라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소상공인 영업이익률과 대체 서비스 유무, 해당 서비스에 대한 카카오 점유율 등을 반영해 매출 손실 규모액이 30만원 이하인 경우 3만원, 30만원 초과 50만원 이하인 경우 5만원을 지원한다. 50만원 초과 피해 사례에 대해서는 협의체 검토 및 피해 입증 과정을 통해 추가 지원을 고려할 방침이며 피해지원을 위한 별도 고객센터도 운영한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2023년 반도체·IT산업 반등할까 

고전을 면치 못한 반도체·IT 시장은 올해에는 반등할까? 반도체 투자 사이클 시점에서 바라봤을 때 로직 반도체(CPU∙GPU∙AP) 설비투자와 메모리 반도체 설비투자 사이클은 교대로 나타난다. 2014~2015년에는 로직 반도체, 2016~2018년에는 메모리 반도체, 2019년~2022년 파운드리∙로직 사이클 투자 사이클이 있었기에 내년에 메모리 반도체 설비투자가 있을 것이라는 계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에 반도체 시장은 올해 2~3분기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23년 스마트폰 시장 전망도 나쁘지 않다.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2022년 대비 3.8% 성장하고 양극화(프리미엄 대 중저가)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시장은 낮은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 반면, 세계 폴더블폰 시장은 전년대비 39.3% 커진 약 2100만대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약 90% 점유한 가운데 중국도 스마트폰 성장과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폴더블폰 제품군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수요 회복은 빠르면 2023년 하반기에서 늦어도 2024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 약 매출 10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IT서비스업계가 2026년 시장 규모 약 10조 8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2022년 시장 규모 약 10조원에 달했던 국내 IT 서비스 시장은 향후 4년간의 연평균 성장률 2.5%로 2026년까지 10조 7914억원의 시장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업계 관계자들은 4분기 이후 시장 환경을 보수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가전 시장 불황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세계적인 수요 약화에 따라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긴축적인 국내 금융 시장과 맞물러 비필수 제품인 가전 수요가 단기간 늘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수요가 떨어지면 공급에 집중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재고 자산 감축에 집중하고 프리미엄 가전 위주 판매를 통해 수익성을 제고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OTT 업계는 합병·해외 진출 등으로 글로벌 업체에 대항한다는 전략이다. 넷플릭스가 국내 점유율 1위를 지키는 가운데, CJ ENM 티빙과 KT 시즌이 지난 2022년 합병을 마쳤고 왓챠는 LG유플러스 매각이 무산된 이래 인수·매각·투자 유치 등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올해는 국내 OTT기업의 세계적 사업자 도약이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경제신문 문재호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