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 전 병실에서 약사가 직접 퇴원약 전달 및 전문적인 복약지도

퇴원환자에게 복약지도를 하는 약사.(사진=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제공)

[소비자경제=유주영 기자]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올해 4월부터 퇴원환자가 병동에서 약사에게 직접 퇴원약을 받고 자세한 복약지도까지 받을 수 있는 ‘퇴원환자 복약지도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약물오남용을 예방하고 복약순응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최근 복약지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약사가 퇴원환자에게 직접 복약지도를 시행해 환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대개 약을 받고 퇴원하면 치료가 끝났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약을 잘 먹는 것 또한 치료의 중요한 한 과정이며 약을 잘못 복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2017년 미국 임상독성학회지에 의하면 미국에서 과다 복용, 다른 약의 복용, 금지된 약물 혼용 등 심각한 약물 오남용으로 신고된 건수는 2012년 6855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에서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고자 전담약사를 지정하여 ‘퇴원환자 복약지도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의사의 퇴원지시가 내려지면 담당약사가 환자의 차트를 확인하고 복약지시문을 작성한다. 이후 퇴원환자의 병동에서 퇴원약과 함께 복약지시문을 환자에게 전달하고 약사가 전문적인 복약지도를 하게 된다. 또 복약지시문에는 환자에 이해도를 고려해 약의 효능․복약방법․보관방법․주의사항 등을 기재하며 약 사진을 넣어 오남용을 방지하고 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황보영 약제팀장은 “입원기간에는 의사, 간호사, 약사로부터 복약지도를 받을 수 있지만 퇴원 후에는 약에 대해서 물어볼 사람이 없기 때문에 퇴원환자들은 혼자서 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두려움을 갖게 된다”며 “퇴원환자에 대한 약사의 전문적인 복약지도는 약과 관련된 궁금한 사항을 물어볼 수 있으며 약을 먹어야 하는 이유와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설명이 가능하여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환자들은 ‘퇴원환자 복약지도 서비스’ 시행으로 병동에서 직접 약을 수령하고 약사에 의한 전문적인 복약지도를 받은 뒤 곧바로 퇴원할 수 있어 편의성이 증대됐다. 또 병동에서 차분한 상태로 약사로부터 복약지도를 받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72병동에서 퇴원환자 복약지도 서비스를 받은 한 환자는 “퇴원 전에 병동에서 복약지도를 받으니 차분하게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이해도 잘 되고 궁금한 점도 물어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정확한 약물복용의 중요성 때문에 복약지도는 입원기간 약사가 직접 환자에게 시행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복용 시 특히 주의가 필요한 약제로는 항암제, 심혈관약, 결핵약, 와파린 등이 있다. 

항암제의 경우 약의 독성으로 인하여 치료가 중단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항암치료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과 대처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결핵약의 경우 7개월에서 최대 12개월까지도 복용하는데 10종류가 넘는 약을 먹기도 한다. 황보영 팀장은 “결핵약은 복용기간이 길고 종류가 많기 때문에 약을 꾸준히 먹는 데 어려움을 겪어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는 환자가 많다”며 “이 경우 복약순응도가 떨어지고 결핵균이 약에 내성이 생겨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혈액응고를 막는 와파린 역시 함께 복용하면 안 되는 약이나 복용기간 먹으면 안 되는 음식의 수가 많아 철저한 복약지도가 요구된다.

퇴원환자 복약지도 서비스는 소아환자가 많은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72병동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전문적인 복약지도가 요구되는 전 병동 65세 이상 노인과 여러 약제를 함께 복용하는 폴리파머시(Polypharmacy) 환자를 대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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