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소비자경제=유주영 기자] 미국 일변도였던 해외 직구 시장이 유럽, 중국, 일본 등으로 다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해외 직구는 총 1096만건, 금액으로는 9억74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건수로는 34%, 금액은 30% 늘었다.

국가별로 보면 여전히 미국의 점유율이 가장 높지만, 해외 직구 시장에서 미국 비중은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럽, 중국, 일본 등은 빠르게 직구 시장이 커가는 모양새다.


해외 직구 수입 실적을 보면 미국의 경우 631만건, 5억6400만 달러로 건수 15%, 금액 13% 증가했다.

유럽은 177만건, 2억 달러로 건수 기준 60%, 금액 기준 68% 늘었고 중국은 건수가 87% 늘어난 162만건, 금액은 70% 증가한 1억1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일본은 건수(136%↑)와 금액(101%↑) 모두 2배 이상 늘어난 97만건, 6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엔화 약세 덕분에 일본 해외 직구가 급증했다고 관세청은 분석했다.

해외 직구 시장 점유율은 미국 57%, 유럽 16%, 중국 15%, 일본 9% 순이었다.

그러나 미국의 점유율은 2014∼2015년 70%대에서 지난해 65%, 올해 상반기에는 50%대로 줄어들었다.

유럽의 비중은 2014년 8%에서 2배가 됐고 중국은 2015년 8% 이후 꾸준히 증가세다. 

일본의 점유율 역시 2014년 2%에서 점차 커지는 모양새다.

품목별로 보면 건강기능식품을 포함한 식품류가 372만건으로 가장 많고 화장품류 143만건, 의류 120만건 순이었다.

TV나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류는 88만건으로 4위에 오르는데 그쳤다. 그러나 전년 대비 증가율로는 115%로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다.

그중에서도 중국에서 공기청정기 수입이 11배(7141건→7만8750건)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봄철 미세먼지, 황사가 심해지며 공기청정기 수요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별 인기 품목을 보면 미국에서는 해외 직구의 30%가 비타민과 같은 건강기능식품이었다.

유럽은 화장품·향수가 31% 점유율을 차지했고 중국은 전자제품류(22%), 일본은 젤리·초콜릿과 같은 식품류(20%)가 가장 많이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은 해외직구족들을 위해 '스마트 통관심사 제도'를 올 하반기에 도입하기로 했다.

개인이 수입하는 2000 달러 이하 전자상거래 특송물품 등 우범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수입 신고에는 전자 통관 심사해 해외 직구 물품의 빠른 배송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직구 관련 피해사례를 최소화하기 위해 홈페이지(http://www.customs.go.kr)에 게시한 '해외 직구 피해예방 체크포인트'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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