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이 난항을 겪자 다시 파업에 들어간다. (사진=소비자경제)

[소비자경제=나승균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이 난항을 겪자 다시 파업에 들어간다. 현대차의 파업은 올해로 6년 째다.

노조는 10일 오전 11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1조 근무자들이 파업한다. 이들은 파업 후 집회 없이 곧바로 퇴근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오후 3시 30분부터 일하는 2조 근무자도 오후 8시 20분부터 2시간 파업한다.

오는 14일에는 1조와 2조가 각 2시간씩 모두 4시간 파업할 계획이다. 16일에는 쟁의대책위 회의를 열어 논의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쟁의권 확보 이후 파국을 피하려고 노력했지만, 사측의 교섭 태도는 바뀌지 않았다"며 "회사가 상반기 경영실적 급락과 대내외 환경 등의 어려운 여건을 강조하면서 노조의 일방적인 양보만 강요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15만4883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주간 연속2교대제 8+8시간 완성, 해고자 원직복직,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고용보장 합의 체결 등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반면 사측은 이같은 파업 행보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사측은 "어려운 경영상황을 외면한 파업은 매우 유감"이라며 "파업을 자제하고 교섭에 집중해 임단협을 조속히 마무리하는데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업계 전문가는 "노조가 파업을 요구하고 사측은 이를 받아들이는 데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이러한 가운데 현대차의 영업이익과 판매율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기준 자동차 판매대수는 219만7689대, 매출액 47조6740억원(금융 등 10조6639억원 포함), 영업이익 2조5952억원, 당기순이익은 2조319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6.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률은 5.4%로 전년동기대비 1.2%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4.3% 감소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91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2% 감소했으며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처음으로 1조원에 못 미쳤다.

한편 현대차는 사드 여파로 수출부진, 내수침체, 인건비 상승압박 등 삼중고를 겪는 상황에서 파업까지 겹쳐 생산 차질은 물론 품질 저하 논란까지 휘말릴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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