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 데이터센터 화재 따른 소상공인 피해 조사…10월 2117곳 접수
외식업 26.9%, 서비스업 20.8%, 운수업 20.2%, 도소매업 18.7% 순
“유무료 여부 떠나 소상공인 공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보상안 마련해야”
700만 소상공인을 대변하는 소상공인연합회가 9일 카카오 먹통 이후 2주간 접수한 소상공인 업장 2100여 곳 피해 사례를 공개하며 카카오에 소상공인 피해보상협의체 구성을 촉구했다.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국정감사에서 밝힌 “피해자나 이용단체 협의체 만들어서 보상받도록 하겠다”는 약속 이행과 관련 빠른 시일 안에 구체적 방안 마련 필요성을 언급한 대목을 짚은 것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앞서 10월 15일 SK C&C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카카오 서비스 마비로 소상공인의 영업에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자 소상공인의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그에 상응하는 대응방안을 마련하고자 피해접수와 피해사례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10월 17일부터 31일까지 약 2주간 진행한 이번 피해접수에 중복 제외 소상공인 업장 2117곳이 피해를 호소했다.
카카오 마비로 인한 피해접수 결과, 외식업이 26.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서 서비스업 20.8%, 운수업 20.2%, 도소매업 18.7% 순이었다.
외식업의 경우 카카오페이 결제 불가에 따른 피해가 가장 많았고 톡채널 마비에 의한 주문 접수 불가, 배달대행업체에서 카카오맵을 이용하는 데 따른 배달 불가 등으로 피해가 컸다. 서비스업에서는 응답자 411명 중 80%에 달하는 326명이 톡채널 마비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다.
이를 테면 경기도 오산에서 떡볶이 전문점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은 “카카오맵 기반 배달 대행사 이용 중인데 카카오맵 마비로 배달접수를 할 수가 없어서 방문고객만 응대했다”며 “토요일 평균 매출 350~400만원인 매장인데 10월 15일 매출만 105만원으로 4분의 1토막이 났는데 이걸 소상공인이 그냥 감내해야 하는 거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서비스업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이후 톡채널만 활용해 예약제로 운영해온 곳이 많아 카카오 마비로 인한 피해가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운수업에서는 지역에서 개인택시를 운행하고 있는 기사들의 피해가 빗발쳤다. 도심과 달리 배회운행을 하지 않는 지역 택시의 경우, 카카오T가 시장을 독점한 후 중소 콜택시업체가 고사하며 카카오T에 전적으로 의존해왔기에 피해가 더 컸다.
서울 서초구에서 피부관리숍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은 “카카오톡 채널을 이용해 매장을 100% 예약제로 운영하는 가운데 카카오 마비로 3일간 예약 문의를 확인할 수 없어 예약 확정된 고객을 제외하곤 파리를 날렸다”며 “네이버에 광고를 통해 톡채널로 인입시키는 마케팅을 하고 있는데 3일간 신규 인입(고객 유입) 정보가 다 날라 가버린 것은 누가 책임질 건가”라고 털어놓았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번 피해사례 모니터링 결과, 카카오를 비즈니스 모델에 적용한 소상공인이 매우 광범위하며, 유무료 서비스를 막론하고 카카오 마비가 초래한 소상공인의 실질적 영업피해에 대한 구조적 인과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카카오는 유무료 여부를 떠나 마비에 따른 소상공인의 피해에 대해 소상공인이 공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보상안 마련과 피해보상협의체 구성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소비자경제신문 문재호 기자
관련기사
- [카카오 먹통 사태] 김범수 의장 사과했지만 ‘무료서비스 보상’은 애매하게…
- [카카오 먹통 사태] 소상공인연합회 “서비스 접수 나흘째 누적 피해사례 1254건”
- [카카오 먹통 사태] 기업휴지보험 가입 안한 카카오, 보상금 어디서?
- 배진교 위원 ‘플랫폼 반독점법’ 제정 추진 나서
- 카카오T 마비에 울었던 택시업계, 피해액 정산과 함께 보상 강력 촉구
- [카카오 먹통 사태] 소비자 보상은 어떻게? 재발방지 법안 입법까지, 과연?
- ‘카카오 불통 사태’…여야, 김범수 카카오 의장 국감 소환 예정
- [카카오 먹통 사태] 카카오 먹통 방지법 과방위 법안소위 통과
- ‘혁신하는 소상공인, 성장하는 기업가로!’ 소상공인대회 2일 개막
- [카카오 먹통 사태] “재발 방지와 서비스 안정화가 최우선 과제”
- 공정위, 김범수 개인회사 고발… 케이큐브 “과도한 조치…법적 대응” 예고
- [카카오 먹통사태] 비즈니스 파트너 최대 5만원 보상…“전국민 이모티콘 지급”
- [2023년 전망 ⑤IT·반도체] 코로나 특수 끝났다…“반도체·가전·IT 돌파구 찾아야”
- 소상공인연합회, 소상공인 노무서비스 ‘문턱’ 낮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