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처가 없거나 피해구제 절차가 진행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소비이슈] “46개 중 29개” 외국 항공사, 피해 접수 관련 대응 미흡 [사진=언스플래쉬]
[소비이슈] “46개 중 29개” 외국 항공사, 피해 접수 관련 대응 미흡 [사진=언스플래쉬]

[소비자경제=김성지 기자] 저렴한 비용으로 인해 외국 국적 항공사를 이용 점유율이 35.8%까지 증가했지만, 항공사의 소비자피해 대응은 국적 항공사에 비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은 27일 지난해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접수된 단일 항공사 대상 항공 서비스 관련 피해구제 신청 854건 중 외국 국적 항공사 관련 건이 532건이라고 전했다. 

이는 국적 항공사보다 1.7배 많은 수치다. 46개 외국 국적 항공사를 조사한 결과 ▲21개(46%)가 홈페이지 내 처리 절차를 쉽게 확인할 수 없었고 ▲8개(17%)는 안내된 내용대로 상담을 접수하지 않거나 한국소비자원의 피해구제 처리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홈페이지에서 피해구제 신청 절차를 찾기 어렵게 고지된 사례 [사진=소비자원]
홈페이지에서 피해구제 신청 절차를 찾기 어렵게 고지된 사례 [사진=소비자원]

조사대상 46개 중 25개(54%)는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피해구제 계획’ 등의 바로가기 메뉴를 마련해 소비자피해 접수 및 처리 절차를 찾기 쉽게 고지하고 있었다. 

한편 가루다항공·루프트한자항공·미얀마항공·스쿠트항공·아나항공·에어뉴질랜드·에어인디아·에어프랑스·영국항공·중국춘추항공·체코항공·카타르항공·케이엘엠네덜란드항공·터키항공·하와이안 항공 등 15개 항공사는 법률정보, 서비스계획 등의 하위 메뉴에서 피해구제 계획 또는 그에 해당하는 정보를 고지하고 있다. 그러나 3단계 이상 하위 메뉴에 고지한 경우 소비자가 관련 정보를 찾기 어려웠고, 고지 내용 중 필수 정보의 일부가 누락된 사례도 있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6개(13%) 항공사인 델타항공·라오항공·뱀부항공·시베리아항공·에어아스타나·에티오피아항공은 홈페이지 메인화면이나 하위 메뉴 등에서도 피해구제 접수처 및 처리 절차 등에 관한 정보를 전혀 찾을 수 없었다.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소비자가 항공사에 직접 피해를 접수하기 쉽지 않은 상태였다.

가루다항공과 중국춘추항공은 고지한 전화번호, 전자우편 주소 등으로 연락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한국소비자원에 피해구제를 신청해도 절차 진행에 어려움이 있었다. 

에어인디아와 에티오피아항공은 국내사무소 연락처를 표시하고 있으나 피해 접수된 사건을 본사로 이관하는 등 국내 소비자피해 해결을 위한 최소한의 절차도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본사로 직접 연락을 해도 적절한 답변이 없어 사실상 피해 구제가 어려웠다.

시베리아항공·아에로멕시코·체코항공·팬퍼시픽항공은 국내 취항 중단, 본사 파산 등으로 인해 국내사무소 운영이 중단됐고, 현재 해외 본사와도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항공사에게 ▲피해 접수 방법, 처리 절차 안내 등을 홈페이지 내 소비자가 찾기 쉬운 곳에 표시할 것 ▲피해구제 접수처 및 처리 절차를 고지한 대로 이행할 것을 권고했다. 

이중  ▲델타항공 ▲미얀마항공 ▲에어뉴질랜드 ▲에어프랑스 ▲카타르항공 ▲케이엘엠항공 ▲LOT폴란드항공 ▲하와이안항공은 소비자원의 개선 권고를 수용해 소비자가 찾기 쉽도록 표시를 개선했다.

소비자는 외국 국적 항공사 이용 과정에서 피해 발생 시 항공사에서 적절히 처리하지 않거나 처리 결과에 이의가 있는 경우, 사건을 한국소비자원으로 이송하도록 요청할 수 있다. 만약 해외 본사로 신청하도록 안내받는 경우, 직접 진행이 어렵다면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에 상담을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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