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콘텐츠는 넷플릭스, 익숙한 콘텐츠는 디즈니+
자신이 좋아하는 취향·장르 확인 후 OTT 선택시 반영
[소비자경제=김성지 기자] OTT 서비스는 매달 정기적으로 지출되는 구독 서비스로, 우리 지갑 지출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한 번 선택된 OTT 서비스는 웬만해선 해지하지 않고, 고정 지출이 된다. 넷플릭스·디즈니+·웨이브 등 다양한 OTT 플랫폼은 저마다의 장점이 지니고 있다.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사람을 찾는 것이 빠를 정도로 OTT 서비스는 보편화됐다. 합리적인 선택을 위해 OTT 서비스를 분석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1. 오리지널 시리즈로 세계를 평정한 Netflix
글로벌 1위 OTT 플랫폼으로, 2020년 12월 기준 2억 명의 사용자를 돌파했다. 다양한 장점이 있지만, 지금의 성공을 이끈 것은 넷플릭스에서만 즐길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다. 완화된 심의규정으로 인해 제작자들은 다양한 스토리 구현이 가능하다. 또한 영화나 드라마 뿐 아니라 마이클 조던의 일대기를 다룬 ‘더 라스트 댄스’같은 다큐멘터리, 네이버 웹툰을 영상화한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도 사용자의 취향을 저격했다.
넷플릭스는 자막에서도 다른 서비스와 구별된다. 모든 콘텐츠에서 모든 언어로 자막을 지원하며 설정·변경·이중 자막 등 자유로운 UI 설정이 가능하다. 특히 한국 콘텐츠도 한글 자막을 지원한다. 익숙한 한국어라도 자막을 함께 사용하면, 콘텐츠에 대한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 국내 OTT 플랫폼도 자막 관련 많은 기능을 지원하지만, 대부분 국내 콘텐츠의 경우 한글 자막을 지원하지 않는다. 사용자를 위한 UI는 넷플릭스의 강점 중 하나다.
2 . IP의 천국, Disney+’
넷플릭스의 장점이 새로운 콘텐츠라면, 디즈니+는 우리에게 익숙한 콘텐츠가 장점이다. 스파이더맨∙아이언맨∙로키 등 마블 시리즈를 비롯 토이스토리·라이온 킹·겨울왕국 등 어린이를 위한 디즈니 시리즈, 나홀로 집에나 범죄도시2 등 이미 검증된 지적 재산권(IPR Intellectual Property Rights)을 바탕으로 콘텐츠 양에서 다른 플랫폼을 압도한다.
월 9900원·연 9만 9000원의 구독료도 저렴하다. 게다가 디즈니의 콘텐츠는 종료 기간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다른 OTT의 경우, 오리지널 시리즈를 제외하면 제작사와 계약을 통해 서비스 유무가 결정된다. 계약 기간이 종료되고, 재계약을 하지 못한다면 해당 OTT에서는 시청할 수 없다. 하지만 디즈니+는 자체 콘텐츠를 확고하게 보유하고 있어, 변동 없이 언제라도 원하는 작품을 시청할 수 있다.
3. 퀄리티에 올인한 Apple TV+
항상 남들과 다른 행보를 보이는 애플은 OTT에서도 그 특징을 이어갔다. 콘텐츠 양이 인기와 직결되는 것처럼 대부분의 OTT 서비스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애플은 론칭시 “애플 TV+는 ‘애플 오리지널 콘텐츠’만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서비스 론칭과 동시에 공개한 <DR. 브레인>도 애플 오리지널 콘텐츠다. 콘텐츠 질에 집중한 애플은 그 기조를 실천하기 위해 스티븐 스필버그·나이트 샤말란·매튜 본 등 유명 감독들과 계약했다.
애플 TV+의 구독료는 6.99달러로 현재 환율로는 약 9400원이다. 6대까지 동시 시청가능하며, 모두 4K HDR화질로 감상할 수 있음을 감안한다면 매우 저렴하다. 누구나 7일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애플 디바이스를 구입하면 3개월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 '양보다 질' 정책은 콘텐츠 퀄리티에 국한되지 않는다. 저렴한 요금제임에도 4K 화질을 지원하며, Dolby Atmos(3D 음장포멧), Dolby Vision(HDR 포멧), SDH 자막(청각 장애인용 자막) 등을 지원해 작품을 감상 퀄리티도 높였다. 애플 TV+의 콘텐츠는 아이폰∙아이패드∙Apple TV 등 애플 제품을 통해 감상할 경우, 콘텐츠의 화질이나 음성 등을 최대로 즐길 수 있다.
4. 영화 덕후를 위한 Watcha
왓챠는 국내 OTT 서비스의 자존심으로, 영화∙드라마를 큐레이션 해준다. 기본 TV의 대체재 특징이 강한 웨이브와 티빙과 달리 왓챠는 OTT스러운 특징 지녔기에 2016년 론칭 당시부터 넷플릭스와 비교됐다. 영화나 드라마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두 서비스가 강세를 보이는 영역이 다르다. 넷플릭스는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최근 콘텐츠, 왓챠는 해리포터·독립 영화·홍콩 영화나 2000년대 인기 드라마·예능 등이 과거 콘텐츠가 핵심이다. 과거 콘텐츠가 핵심인 만큼, 그 작품들의 리마스터링 작품을 출시하며 고전 명작 시리즈 마니아에게 호평받고 있다.
그렇다고 왓챠가 과거 콘텐츠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가짜사나이 시즌2’, ‘좋좋소’ 등 인기 유튜브 콘텐츠와도 독점 계약을 맺었으며, 영화계의 위키피디아로 불리는 ‘왓챠피디아’ 스포츠 다큐멘터리 ‘리버풀FC: 엔드 오브 스톰’등 새로운 시도를 통해 참신함을 더하고 있다.
5. 기존 TV와 OTT의 연결고리, Wavve
웨이브는 SKT의 옥수수(Oksusu)와 지상파 3사의 푹(POOQ)이 합쳐져 탄생했다. 기존 TV가 OTT 서비스로 재탄생했다고 볼 수 있다. 무한도전·1박2일·런닝맨 등 인기 지상파 예능을 즐기거나 Quick VOD를 통해 실시간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TV의 신구조화를 이뤄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다른 OTT 서비스가 화질 관련 장점을 어필하는데 반해, 웨이브에는 화질 관련 비판이 많다. 최근 영상은 HD·FHD를 넘어 UHD화질이 보편화됐지만, 웨이브의 주요 콘텐츠는 허준∙대장금∙무한도전처럼 SD화질 콘텐츠다. 하지만 웨이브도 ‘나는 솔로’, ‘꼰대인턴’, ‘검은태양’ 등 웨이브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팬층을 유입시키고 있다.
6. tvN과 JTBC를 품은 ‘Tiving’
티빙은 2010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다른 OTT 플랫폼에 비해 긴 역사를 보유했다. 티빙의 가장 큰 장점은 CJ ENM 계열과 JTBC 계열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EBS·YTN·연합뉴스 등 다양한 방송도 스트리밍 가능해 총 38개 채널을 제공한다. ‘유미의 세포들’, ‘이태원 클라쓰’, ‘여신강림’ 등 티빙의 인기 콘텐츠에는 공통점이 있다. 웹툰이 원작인 콘텐츠다. 우리나라 웹툰은 세계 콘텐츠 시장에서 블루칩인 만큼 티빙의 콘텐츠는 마르지 않을 예정이다.
그렇다면 당신의 선택은?
우리가 가진 시간은 한정적인대 반해, 우리가 즐길 것들은 빠르게 늘어가고 있다. 그중에 하나는 OTT 서비스다. 저마다 다른 특징을 지녀 무엇 하나 포기하기 힘든 장점이 있다. 이번 기회에 각 OTT 서비스를 확인한 후, 나에게 맞는 OTT를 선택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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