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자율성 부여한 넷플릭스, OTT 보급 선두 주자

[소비자경제=김성지 기자] OTT 서비스는 매달 정기적으로 지출되는 구독 서비스로, 우리 지갑 지출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한 번 선택된 OTT 서비스는 웬만해선 해지하지 않고, 고정 지출이 된다. 넷플릭스·디즈니+·웨이브 등 다양한 OTT 플랫폼은 저마다의 장점이 지니고 있다.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사람을 찾는 것이 빠를 정도로 OTT 서비스는 보편화됐다. 합리적인 선택을 위해 OTT 서비스를 분석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OTT 열풍은 ‘영화는 꼭 영화관에서 봐야 할까?’라는 두 청년의 의문에서 시작됐다. 리드 헤이스팅스(Reed Hastings)와 마크 랜돌프(Marc Randolph)는 비디오 대여 사업을 시작했고, 지금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인터넷(Net)과 영화(Flicks)란 의미를 지닌 넷플릭스(Netflix)로, 현재 중국·북한·크림반도를 제외한 190여 개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성공으로 여러 후발 OTT 주자가 등장했다.

넷플릭스 이용 국가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이용 국가 [사진=넷플릭스]

1. 늘어난 시청자의 선택지, 사용자 경험 강화

넷플릭스의 성장 동력 중 하나는 앞에서 언급한 사용자 경험 강화다. 앞서 언급했듯 OTT는 기존 미디어와 비교해 시청자의 선택권이 많다. 사실 OTT 이전 미디어는 배려심이 부족했다. 많은 미디어는 ‘시청자가 주인이다’라 말하지만, 무엇 하나 시청자에게 선택권이 없었다. 정해진 시간에 방영되는 프로그램은 TV로만 시청해야 했다. 시청도 자신 기호에 맞는 프로그램이 방영된다는 전제가 성립돼야 한다. 즉, 시청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많은 관문을 넘어야 했다.

먼저 넷플릭스는 시청자에게 존재하던 많은 제약을 없앴다. 그리고 선택지를 부여했다. 자신의 기호에 맞는 시간·장소·디바이스 등을 선택하면 된다. 그들이 시청자에게 제공한 선택지 중 특이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시청 속도다. 시리즈의 경우 시즌 단위로 공개한다. 시청자는 자신이 기다리던 시리즈가 공개되면 자신이 보고 싶은 양만큼 시청할 수 있다. 한 시즌을 주행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시청 속도라 말하지만, 속도(Velocity)보단 양(Amount)에 가까운 개념이다.

오징어 게임(사진=넷플릭스)

2. 상상이 현실로, 더욱 리얼한 콘텐츠

국가별 영화나 드라마는 그 나라의 심의 기준이 적용돼, 이를 가이드라인 삼아 제작된다. 이 기준을 준수해 제작하다 보면, 제작자가 의도한 바가 달라지거나 연출하고 싶었던 장면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넷플릭스에는 완화된 심의 기준이 있다. 불특정 다수에서 미칠 영향을 고려해야 하는 지상파나 공영방송에서  ‘오징어 게임’을 제작했다면, 높은 확률로 우리가 시청했던 모습과 다른  ‘오징어 게임’을 시청할 것이다.

낮은 심의 규정과 더불어 제작자가 넷플릭스로 향하는 것는 이유는 콘텐츠 투자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DP’와 ‘오징어 게임’에 각각 2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큰 규모의 제작비를 바탕으로 다양하고 자세한 연출이 가능했다. 이처럼 과감한 투자는 웹툰에서 실사판이 가능하겠냐는 우려가 있던  ‘킹덤’과 ‘스위트 홈’도 공개와 동시에 인기작으로 이끌었다.

결국,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는 OTT 열풍을 불러왔고, 열풍 속 넷플릭스 천하를 만든 원동력이 됐다. 콘텐츠 힘을 느낀 OTT 플랫폼은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새로운 콘텐츠 발굴을 위해 제약·제한을 두지 않고 노력하며, 끊임없이 투자하고 있다.

3. 시청자를 위한 큐레이션

콘텐츠에 투자하는 넷플릭스답게 많은 작품이 있다. 한국 넷플릭스에서 서비스되는 콘텐츠만 하더라도 4380개에 달한다. 이는 장점이기도 하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너무 많은 선택지로 혼란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이는 아무도 없다. 회원 가입 시 기입한 회원 정보와 시청 이력을 바탕으로 비슷한 성향을 보이는 회원들을 그룹으로 설정한다.

그룹 데이터를 바탕으로 그룹원에게 각자가 좋아할만한 콘텐츠를 자동으로 추천한다. 과거에는 송출하는 매체에서 원하는 콘텐츠를 봐야 했다면, 넷플릭스는 직접 선택하거나 내가 원하는 콘텐츠를 보여준다. 즉, UX 최적화가 적용된 서비스다.

②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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