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곡점 맞은 플랫폼…10·20대가 좋아하는 로블록스

메타버스 전성시대 ② 플랫폼별 특징 파헤치기 [사진=스토리셋]
메타버스 전성시대 ② 플랫폼별 특징 파헤치기 [사진=스토리셋]

[소비자경제=김성지 기자] 메타버스는 우리 일상을 바꿀 기술 중 하나로 떠오르며, 코로나19 이후 그 활용성 또한 극대화되고 있다. 최근 3년 사이 많은 직장인이 재택근무를 경험했다.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 기술의 발달로 인해 생긴 것이다.

별도의 디바이스 없이 PC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장소에 구애됨 없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다. 여기에 근무 효율을 높여주는 협업툴, 여러 명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컨퍼런스 플랫폼 등이 개발되며 점차 출근은 필수 요소에서 선택적 요소로 바뀌고 있다.

1. 미래 세대가 좋아하는 로블록스

이러한 메타버스 열풍은 2006년 출시된 오픈월드 게임에서 시작됐다. 로블록스는 유저가 자체 게임 엔진인 로블록스 스튜디오를 사용해 자신만의 게임을 제작할 수 있으며, 그 게임을 다른 유저에게 제공할 수 있다. 로블록스는 현재 180여 개 나라에서 서비스되고 있으며 월간 활성 사용자 수 2억 명에 달할 정도로 엔데믹 상황에서도 로블록스 열풍은 진행 중이다.

로블록스 속 나이키랜드 [사진=로블록스]
로블록스 속 나이키랜드 [사진=로블록스]

특히 사용자 중 절반 정도가 13세 이하일 정도로, 10~20대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 여러 기업은 로블록스의 가치를 높게 바라보고 있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다양한 유저가 유입되고 있다. 이러한 활용성으로 인해 로블록스는 나이키반스·H&M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2. 커스터마이징이 특징인 제페토

국내 메타버스 플랫폼은 제페토가 이끌고 있다. 제페토는 네이버 자회사 ‘SNOW’가 출시한 AR 아바타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캐릭터 외모를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해 직접 만들 수 있다. 특히 실시간으로 촬영한 사진이나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을 바탕으로 자신의 외모가 반영된 캐릭터를 생성할 수 있다. 자신의 취향을 중요한 MZ세대에게 제페토의 커스터마이징은 매력적인 요소다.

캐릭터뿐만 아니라 공간아이템 등 다양한 요소를 직접 만들 수 있으며, 이렇게 제작한 요소는 제페토스튜디오를 통해 판매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 제페토의 누적 사용자 수는 4억 명을 넘었으며, 90% 이상이 해외 사용자다.

MODE at ZEPETO [사진=콘진원]
MODE at ZEPETO [사진=콘진원]

지난달 30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제페토에서 패션 지원사업 ‘모드 잇 제페토’를 개최, 열흘 만에 100만 명이 방문했다. 모드 엣 제페토에는 ▲기준 ▲노앙 ▲뮌 ▲분더캄머 ▲비건타이거 ▲석운 윤 ▲오디너리피플 ▲아이아이 등 유명 디자이너가 참여해 버추얼 쇼룸을 운영했다. 방문자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패션 아이템을 착용하고 구매할 수 있다.

3. 비대면 근무 최적화, 게더타운

게더타운은 가상 오피스 겸 화상회의 웹 플랫폼으로 가상공간에서의 회의나 업무 진행을 돕는다. 게더타운은 해외에서 게더로 통용된다. 주로 기업이나 지자체가 업무를 위한 플랫폼으로 사용한다. 만남에 초점 맞춘다면 게더타운의 활용도가 가장 크다.

다른 플랫폼과의 차이점은 아바타뿐만 아니라 자신의 실제 얼굴로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화면을 통해 자유로운 대화가 가능하고 다양한 업무용 툴을 사용할 수 있으며, 2021년 직방은 오프라인 사무실을 폐쇄하고 게더타운으로 이사를 단행했다.

4. 행사 최적화 ‘ 이프랜드

2021년 7월, SKT는 이프랜드(ifland)를 출시했다. 직관적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프랜드에서는 수많은 가능성(If)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공간(Land)이다. 쉽고 간편하게 메타버스와 친해질 수 있다. 간결한 UI로 진입장벽이 낮고, 모든 아바타 의상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주로 강연컨퍼런스콘서트페스티벌 등 행사 개최에 활용되고 있다. 과금 유도에서 자유롭기에 메타버스로의 등용문 역할을 한다.

이프랜드에 새로 도입된 유료 시스템을 체험하는 SKT 모델 [사진=SKT] 
이프랜드에 새로 도입된 유료 시스템을 체험하는 SKT 모델 [사진=SKT] 

지난달 이프랜드는 플랫폼 활성화를 위해 유료 재화 ‘스톤’를 도입하고, 신규 프리미엄 콘텐츠를 추가했다. 더불어 이프랜드 속 이용자 개인공간인 이프홈을 위한 캠핑·파티·우주·최신 유행 홈스타일링 등 4가지 맞춤형 아이템도 새롭게 선뵀다. 또한 유명 아이돌의 안무, 이프랜드나 다른 소셜 미디어에 공유할 수 있는 챌린지 및 밈 등 다양한 모션 아이템을 이프랜드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인터넷·스마트폰…그리고 메타버스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트리거로 인해 크게 떠올랐던 메타버스는 엔데믹 시대로 접어들며 두 번째 변곡점을 맞이했다. 최근에는 주로 마케팅과 브랜딩의 용도로 사용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모두의 예상보다 쓰임새가 넓어질 것이다. 이것이 ‘조금 신기한 게임’일 뿐인 메타버스에 여러 영역이 집중하고 있는 이유다.

기존 메타버스 플랫폼은 고도화되고 있으며,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플랫폼이 생성되고 있다. 점차 메타버스는 우리 삶에 스며들게 되고, 어느샌가 가상도 현실도 아닌 ‘가상현실’이 생활하고 있는 우리 모습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지난 2021년 빌 게이츠는 “3년 이내에 대부분의 회의는 전부 메타버스에서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과연 1년 뒤에는 어떻게 변해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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