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장점 지닌 버추얼 휴먼…한국의 로지, 일본의 이마 등

AWW에서 만든 버추얼 휴먼 이마 [사진=이마 인스타그램]
AWW에서 만든 버추얼 휴먼 이마 [사진=이마 인스타그램]

[소비자경제=김성지 기자] 도쿄를 대표하는 패션의 거리, 하라주쿠에서 이례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이케아가 교외 지역인 아닌 도쿄 도심 한복판에 들어선 것도 놀랍지만, 이 매장 내에는 한 여성이 거주하고 있었고 방문객은 이 여성의 생활 모습을 지켜봤다. 이 여성은 사람들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3일간 생활했다. 

이는 2020년 8월, 이케아 하라주쿠점에서 진행했던 오픈 이벤트로, 해당 여성은 일본의 3D 이미징 스타트업 ‘AWW’에서 만든 ‘이마(Imma)’라는 버추얼 인플루언서다. 누군가 버추얼 휴먼이라고 말해 주지 않으면 사람으로 착각할 만큼 리얼하다. 실존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이마는 40만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지니고 있으며, 협찬 광고를 진행하는 인플루언서다.

이마의 활동을 시작으로, IT 기술에 자신 있는 나라들은 너도나도 버추얼 휴먼을 등장시켰다. 우리나라에서는 로지가 그 포문을 열었다. 로지는 로커스엑스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국내 최초의 가상 인플루언서로, 이름은 순한글 ‘오로지’다.

한국 최초 버추얼 휴먼인 로지는 신한라이프 광고에 출연하며 세상에 등장을 알렸다. 이후 질바이질스튜어트·메종 마르지엘라·캘빈클라인 등 유명 패션브랜드의 모델로 활동했으며, 올해 EBS의 ‘장학퀴즈’ 1월 방송편에는 퀴즈 출제자로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버추얼 휴먼들의 활동

이마와 로지를 비롯한 버추얼 휴먼의 등장으로 인해 기존 인플루언서들에게 비상등이 켜졌다. 사람들은 멋진 외모를 지닌 사람을 보면 ‘마네킹 같다’라고 표현하는데, 그 마네킹이 실제로 등장한 것이다.

버추얼 휴먼은 9등신 비율, 칼날 같은 콧대 등 대중이 원하는 어떠한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고, 실제로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랄 미켈라는 프라다·샤넬 등 명품 브랜드의 모델, 슈두·마고·지는 발망 군단에 합류하며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 ‘랑방’의 모델로 발탁됐다.

인기 이유 ① 리스크 최소화

연예 소식란에는 미투·빚투·학폭·음주운전 등 유명인의 사생활 문제가 하루가 머지않고 게시되고 있다. 특정 기업의 홍보 모델로 활동 중인 유명인이 이러한 논란이 터진다면, 해당 기업도 그로 인한 피해를 입을 수밖 없다. 하지만 버추얼 휴먼은 사생활 문제로 인한 리스크 따윈 없다.

인기 이유 ②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

사이버 가수 ‘아담’ [사진= 아담소프트]
사이버 가수 ‘아담’ [사진= 아담소프트]

1997년에도 버추얼 휴먼이 있었다. 아담이라는 사이버 가수가 있었는데, 당시 1집을 20만 장 판매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후 재정적인 문제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당시의 기술력으로는 입 모양을 구현하는 데만 억 단위의 비용이 투입됐다. 이제는 기술의 발달로 당시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더욱 완성도 높은 구현할 수 있다. 거기에 장소 이동∙촬영장 세팅 등 여러 관련 비용이 필요 없기에 실제 사람보다도 비용적인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인기 이유 ③ 인플루언서의 포트폴리오

연예인·유튜버·운동선수 등 유명인은 유명세에 비례 수익을 창출한다. 과거에는 유명세는 추상적인 수치였지만, 이제는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상대적으로 수치화가 가능해졌다.

게다가 소셜미디어에는 사용자가 원하고 내용만 업로드하며, 사용자는 자신이 보고 싶은 피드만 찾아다닌다. 그렇기에 대중이 원하는 모습이 모여 탄생한 만큼 버추얼 휴먼은 소셜미디어에 최적화됐다. 이마의 40만, 로지는 16만, 미켈라라는 269만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②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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