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암연구소(IARC) 아스파탐 발암가능물질로 분류 예정
막걸리에 발암 우려 아스파탐 대부분 사용…소비자 불안감 커

막걸리 3사 제품의 원재료명. 왼쪽부터 서울 장수-생막걸리, 지평주조-생막걸리, 쌀국순당-생막걸리 [사진=소비자주권시민회의] 

[소비자경제=최지우 기자]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오는 14일 아스파탐을 발암가능 물질인 ‘2B군’으로 분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2B군은 인체 자료가 제한적이고, 동물 실험 자료도 충분하지 않은 경우로, 인간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 있는 물질로 분류된다.

아스파탐은 설탕의 200배 단맛을 낸다고 알려진 인공 감미료다. 최근 무설탕 음료와 캔디 등과 막걸리에 많이 쓰이고 있다.

12일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막걸리에 들어있는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이 발암가능물질로 분류될 것으로 보여 소비자 불안도 커지고 있다”면서 “소비자의 안전을 위해 아스파탐을 안전한 대체 감미료로 시급히 교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용하는 아스파탐의 일일섭취허용량(ADI)은 체중 1kg당 40mg으로 이는 유럽식품안전청(EFSA)과 캐나다 보건부 식품국의 기준과 동일하다. 미국은 현재 FDA에서 체중 1kg당 50mg을 하루 섭취량으로 정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이런 이유로 식약처는 막걸리를 하루 33병까지는 먹어도 안전하다고 하지만 막걸리마다 아스파탐 함유량이 얼마인지는 정확히 나와 있지 않아 섭취한 총 함량이 얼마인지 소비자는 알 수가 없다”고 우려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식약처에 막걸리의 아스파탐 사용기준에 관해 문의한 결과, 기타식품으로 분류돼 사용기준에 제한이 없었고, 식품첨가물은 함량 표시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발암가능물질’이지만 제대로 된 기준도 없는 상황이다.

실제 ‘서울 장수’ 홈페이지에 소개된 8개 제품의 성분 및 원료의 경우 2개 제품(달빛유자 막걸리, 장홍삼 장수막걸리)을 제외한 나머지 제품은 모두 아스파탐을 사용하고 있었다.

또한 ‘지평 주조’에서 만든 지평 생막걸리 쌀, 지평 생막걸리 옛막걸리, 국순당의 생막걸리 등에도 아스파탐이 들어있었다. 국순당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원재료명만 있을 뿐 아스파탐이 얼마만큼 들어갔는지는 정확히 알기 어려웠다.

문제는 아스파탐이 막걸리에만 쓰이지 않고 과자, 주류, 빵류, 중국산 김치, 다이어트 식품 및 기타 청량음료, 의약품 등 다앙한 곳에서 쓰이기에 언제 섭취 기준치를 초과할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프랑스 소르본대학교 연구팀이 지난해 3월 플로스 메디슨(PLOS MEDICINE)에 게재한 내용을 보면, 인공감미료 섭취는 전반적으로 암에 대한 위험과 관련 있었는데, 특히 아스파탐에서 그 위험이 높게 관찰됐다.

또한 2012년 영남대 조경현 교수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유전적 특성이 인간과 90% 일치하는 제브라피쉬에게 고지혈증이 유발되는 먹이와 함께 아스파탐을 섭취시킨 결과, 뇌 조직과 간 조직에서 염증이 증가했다고 한다.

1994년 미국의 미국보건복지부(DHHS)에서 발행한 보고서에서도 FDA에 보고된 식품첨가물 관련 부작용 사례의 75% 이상이 아스파탐과 관련된 사례라고 한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아스파탐이 들어있지 않은 막걸리도 출시되고 있는 만큼, 막걸리 업계는 국민건강을 위해 아스파탐을 대체감미료로 시급히 교체해야 한다”며 “식약처는 모든 식음료에 아스파탐 안전기준 수립하고, 대체감미료의 안전성 검증에 책임있게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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