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 중 오류 및 멈춤 현상,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통합충전장치 일반부품으로 분류돼 ‘보증기간 2년’ 불과

CCU 문제로 충전 중 오류가 발생한 IX3 차량 [사진=소비자주권시민회의] 
CCU 문제로 충전 중 오류가 발생한 IX3 차량 [사진=소비자주권시민회의] 

[소비자경제=최주연 기자] BMW 전기차 일부에서 통합충전장치(CCU) 문제가 발생해 완속 충전이 되지 않거나, 주행 중 동력 경고가 뜨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동력상실이 주행 중에 발생하면 인명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안전에 매우 민감한 사항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BMW 전기차는 올해 상반기에 국내에서 2989대가 팔렸다. 전기차 보급이 증가하면서 차량 문제점도 계속 발생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 불안도 커지고 있다.

이에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최근 성명을 내고 BMW 코리아가 CCU 모듈 문제에 대해 철저한 원인 규명과 사후조치를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따르면 CCU는 충전을 위해 교류를 직류로 변환하거나, 고속충전·완속충전 모두 가능하도록 관리하는 통합 모듈로 파나소닉에서 제조하고 있다. 동력상실 문제가 발견된 현대차그룹 전기차의 ICCU와 비슷한 부품으로, BMW 전기차에는 고전압 배터리 전력을 외부에서 사용하도록 하는 ‘V2L’ 기능이 없다는 게 차이점이다.

해당 사안은 파나소닉으로부터 문제를 확인하고 BMW가 자체 조사한 결과, CCU 이상으로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장치는 IX3를 비롯해 i4, IX, i7 등 BMW의 주요 전기차종에 탑재된다. 미국에서도 CCU와 관련해 리콜이 진행되고 있다. 리콜 대상 차종은 IX와 i4, i7 등 약 60대다.

지난달 11일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제보된 내용에 따르면, IX3 차주 A씨는 충전이 필수로 뒷받침돼야 하는 전기차임에도 충전이 중간에 끊어지거나 지속적인 오류가 발생하고 있었다.

A씨는 지난달에도 도로 위에서 ‘구동장치 결함’이라는 내용의 경고와 함께 주행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받았고, 이어 변속이 되지 않는 동력상실 문제가 나타나 서비스센터에 차를 입고했다고 한다.

BMW 전기차 소유주가 모인 카페에서도 A씨와 동일한 증상으로 교체를 받은 사례가 9건이나 있어 단순하게 넘길 사안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지난 4월 BMW IX3를 구입한 B씨도 총 주행거리가 4600㎞에 불과한 데도 주행 중에 구동장치 결함 경고 메시지가 떠 불안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BMW 코리아는 문제가 발생한 차량에 한해 CCU를 교체해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차주들은 부품 교체 이후에도 증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안 되는 상황이다.

BMW 코리아는 CCU가 배터리 충전 및 전력 분배를 맡는 핵심부품임에도 일반부품으로 분류하고 있고, 보증기간도 2년에 불과하다. 현대차그룹이 ICCU를 전기차 핵심부품으로 분류하고, 10년·16만㎞를 보증하는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난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최근 통합충전장치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만큼 해당 부품을 핵심부품으로 지정하고 보증기간 연장 조치에 시급히 나서야 한다”면서 “이번 결함에 대해 BMW 코리아는 CCU가 탑재된 모든 차종에 대해 철저한 원인 규명 및 대책 마련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소비자가 안심하고 운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며 “추후 반복적인 문제가 발생해 소비자 불매운동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품질 경영에 힘쓸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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