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 고춧가루 함량 10% 채 안 되는 중국산 대부분
제조업체, 소비자 위해 국내산 고춧가루 사용하고 함량 높여야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국내 고추장 제품 대다수가 중국산 고춧가루를 사용하고 있고, 고추양념(고추다대기)을 제외한 고춧가루 함량은 3% 내외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최주연 기자] 고추장은 소비자들의 식생활에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식자재다. 하지만 최근 과도한 고추양념, 중국산 고춧가루, 혼합양념 분말 등의 사용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건강한 식생활이 위협받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23일 “국내 고추장 제품 대다수가 중국산 고춧가루를 사용하고 있고, 고추양념(고추다대기)을 제외한 고춧가루 함량은 3% 내외”라면서 “제조사들이 중국산이 아닌 국산 고춧가루를 사용해 소비자들의 건강한 식문화에 앞장서야 한다”고 밝혔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1년 전, 고추장 내 고춧가루 함량 비율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후 개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고추장을 판매하는 ‘대상’, ‘CJ’, ‘사조 해표’, ‘샘표’, ‘매일식품’, ‘오복식품’, ‘삼화식품’, ‘진미식품’, ‘신송식품’의 제품별 무작위로 선정해 고춧가루 함량 비율을 조사했다.

조사결과는 대부분 전혀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고추 양념과 혼합양념 분말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추양념을 사용하지 않는 제품을 찾아보기는 거의 어려웠으며, 고추 양념을 제외한 고춧가루 역시 중국산을 사용하는 곳이 대부분이었고 고추 양념과 혼합양념 분말만 들어간 고추장도 있었다.

고추 양념과 혼합양념 분말로만 제조된 고추장을 살펴보면, CJ(‘맛있게 매운 태양초 고추장’, ‘맛있게 매운 태양초 참 좋은 고추장’, ‘이츠웰 태양초 고추장’), 사조해표(‘순창궁 발효 숙성 태양초 골드 고추장’, ‘순창궁 태양초 고추장’, ‘옹가네 태양초 맛고추장’), 진미식품(‘태양초 고추장’, ‘청매실 찰고추장’, ‘찰맛고추장’), 신송식품(‘참맛 고추장’, ‘진한 찰 태양초 고추장’) 등이 있다.

고추양념과 혼합양념분을 이용했음에도 고춧가루 함량을 10% 넘기는 제품을 찾아볼 수 없으며 고추 양념 역시 중국산을 사용하고 있다.

고춧가루가 첨가되지 않은 고추장 역시 많았다. ‘대상’, ‘CJ’, ‘사조해표’, ‘샘표’, ‘진미식품’, ‘신송식품’에서 판매 중인 제품들에서 총 15개의 제품(조사 제품 기준)이 고춧가루가 첨가되지 않았다.

또 고추양념과 혼합양념 분말로만 제조된 고추장과 마찬가지로 국산 고추양념을 사용하는 경우를 찾기 힘들고, ‘샘표’의 ‘참진한 고추장’, ‘소문난 맛집 고추장’과 ‘CJ’의 ‘찹쌀 태양초 고추장’을 제외하면 고춧가루 함량의 합계가 10%를 넘기는 제품이 없다.

소비자주권회의는 “특히 대량으로 유통되는 업소용 고추장 내 고춧가루 함량이 너무 적다는 것이 문제”라면서 “업소용 고추장들은 대량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학교 급식, 식당 등에 유통되지만 고춧가루 함량이 10%가 넘는 제품들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조사들은 지금껏 소비자들이 보내온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고추장 내 고추 양념과 혼합양념 분말의 사용을 줄이고 중국산 고춧가루가 아닌 국산 고춧가루를 사용하는 등 소비자들과의 신뢰회복에 나서야 한다”면서 “정부 역시 고추장 내 고춧가루 함량 비율을 최소 15% 이상으로 지정하는 등 규제 마련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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