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시즌 인수 후 몸집만 키우고 시청자 편익 뒷전
강제광고에도 비싼 요금제로 시청자 불만 높아
“티빙, 반값 요금제나 무광고 서비스 마련하라”
소비자주권 “소비자 목소리 경청 안 하면 도태할 것”
국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1위 업체 플랫폼 사용 시 의무적으로 광고를 봐야할 뿐만 아니라 가격도 해외 OTT 대비 비싸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7일 시민사회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이하 소비자주권)는 CJ ENM 티빙(TVING)은 영상 시작 전과 재생 중 강제로 광고를 보도록 하고 있으나 정작 요금은 다른 OTT에 비해 비싸 소비자 불만이 높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주권에 따르면, OTT 시장 1위 업체 넷플릭스는 지난 3일 수익률 개선과 구독자 확보를 위해 영상 시작 전과 중간에 15~30초짜리 광고를 넣으면서 요금을 기존 대비 거진 반값에 책정한 ‘광고요금제’를 출시했다. 디즈니 플러스도 반값 광고요금제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후문도 나돈다.
유독 티빙만 광고수입은 수입대로, 소비자 이용요금은 요금대로 챙기는 실정이다.
소비자주권은 “양질의 콘텐츠 제작을 위해 구독자 확보가 최우선 순위인 가운데 티빙의 탐욕은 소비자 외면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티빙은 강제광고를 없애든 요금을 낮추든 소비자의 권익을 위해 합리적 수준으로 요금제를 개선하고,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OTT 앱 사용자 수는 넷플릭스와 티빙 각각 1071만명, 360만 명이다. 해당 기간 동안 신규가입자가 가장 많은 OTT 앱 역시 넷플릭스 티빙 순으로 각각 52만, 35만명을 기록했다. 티빙은 올 상반기 월간활성이용자수(MAU)도 줄었다.
티빙은 OTT 시장 지배력 확대를 목표로 최근 OTT업계 유료 가입자 200만명 ‘시즌’을 인수·합병했다. 그러나 인수·합병으로 시즌 가입자 수만 티빙으로 흡수했을 뿐 소비자 편익 증대는 보이지 않는다. 요금제 개선 등 소비자 권익 향상은 이루어지지 않아 실망했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1월 발간한 ‘디지털 전환시대 콘텐츠 이용 트렌드 연구’에 따르면, OTT 서비스 이용 중 가장 불편한 점으로 2명 중 1명은 ‘경제적 부담’(42.5%)을 지목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4일 한국 신규고객 유입과 콘텐츠 재원 확보를 위해 광고요금제를 출시해 소비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선택지를 내놓았다. 기존 베이직 요금제 9500원보다 4000원 저렴하다. 소비자 경제적 부담은 줄이고 광고를 도입해 수익은 챙기겠다는 의도다.
반면 국내 OTT 대표주자 티빙은 넷플릭스 동향만 지켜보며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 개선은 보류하고 있다. 국내시장이 실험적인 성장기에 있어 관망한다는 입장이나 넷플릭스와 비교해 콘텐츠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소비자 서비스까지 뒤처진다면 격차를 줄이기 녹록치 않다. 티빙은 자체 콘텐츠가 부족하고 공중파·종편·케이블 등 재방송 위주 콘텐츠가 대부분인 상황에서 1년 구독권 구입/통신사 연계 등을 통한 할인에 초점을 맞췄다.
소비자주권은 “소비자들은 처음부터 부담 없는 가격으로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광고 없이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선택지를 가지는 식으로 구독 환경이 개선되기를 바란다”며 “티빙은 신규가입자 확보를 위해서라도 오랜 시간 소비자들이 요구해 온 실속형 반값 요금제를 도입하든, 과도한 강제광고를 줄이든 서비스 개선에 시급히 나서야 한다. 그것이 플랫폼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는 길임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고 일갈했다.
소비자경제신문 문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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