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튜디오지니, 합병법인 지분 취득…3대 주주 지위 확보
OTT업계 촉각…“콘텐츠 제작 시너지 주목”
KT와 CJ ENM이 국내 OTT 경쟁력 강화라는 목표를 같이 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앞서 양사는 지난 3월 콘텐츠 사업 전방위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CJ ENM이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하기로 하고, 지난 7월 ‘KT 5G 초이스’에 ‘티빙/지니’ 혜택을 선보인 데 이어 세 번째 협력이다.
KT는 14일 CJ ENM과 함께 국내 미디어∙콘텐츠 산업 내 OTT 경쟁력 강화와 K-콘텐츠 성장 가속화를 위해 seezn(시즌)과 티빙의 통합을 결정했다. 케이티시즌을 티빙으로 합병하고 케이티시즌의 100% 지분을 보유한 KT스튜디오지니가 합병법인의 지분을 취득해 3대 주주 지위를 확보할 예정이다. 예정 합병 기일은 12월 1일이고, 합병 비율은 ㈜티빙 대 ㈜케이티시즌이 1 대 1.5737519다.
이 외에도 KT와 CJ ENM은 다방면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KT 그룹Transformation부문장 윤경림 사장은 “글로벌 OTT의 각축장이자 핵심 콘텐츠 공급원이 된 국내 미디어∙콘텐츠 시장에서 보다 신속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번 통합을 결정하게 됐다”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최근 선보인 오리지널 콘텐츠가 성공 가도를 달리며 자신감을 얻은 만큼 앞으로 KT그룹은 미디어 밸류체인을 활용한 콘텐츠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며 CJ ENM과 협업해 국내 미디어∙콘텐츠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월간 활성화사용자(MAU) 1위는 1117만명인 넷플릭스다. 국내 OTT 중에서는 SK텔레콤이 지상파 3사와 연합해 만든 웨이브가 423만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티빙 401만명, 시즌 157만명이다. 티빙과 시즌 합병으로 이용자 수는 단순 합산 기준 약 560만명으로 뛰어오르면서, 국내에서는 가장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게 된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의 국내 시장 진출로 국내 OTT 업체들의 경쟁력이 약화되자 업체간 통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 이 중 티빙과 시즌이 합병할 경우 가장 큰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합병에 따라 KT는 시즌 대신 티빙 앱을 KT 통신을 이용하는 스마트폰에 기본적으로 탑재(선탑재)할 수 있다. 이는 티빙의 전체 구독자 수를 늘리는 효과를 낸다. 양사는 마케팅비를 절감하고 콘텐츠 협력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릴 수 있다.
아울러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지원할 스튜디오 관계사도 티빙·시즌 합병법인의 강력한 ‘아군’이 될 전망이다. 스튜디오드래곤과 글로벌 스튜디오 엔데버콘텐트, CJ ENM 스튜디오스와 넷플릭스 글로벌 1위를 차지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기획·투자한 KT스튜디오지니까지 4개 스튜디오 기획·제작 지원사격을 받는 것이다.
양지을 티빙 대표는 “티빙과 케이티시즌의 만남은 최근 글로벌에서 위상이 강화된 K콘텐츠 산업의 발전과 OTT 생태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다. 양사의 콘텐츠 제작 인프라와 통신 기술력을 통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NO.1 K콘텐츠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경제신문 오아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