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예금·카드 ‘올인원’ 앱으로 개인사업자 틈새시장 집중
대출 최대 1억원 금리 최저 5.5%…사업역량 평가 모형 고도화 중
기존 금융 앱 서비스 카카오뱅크 앱에 넣은 B2B 서비스 준비 중
제휴사 13곳과 연계 대출 제공…‘대출중개플랫폼 게 섰거라’
이병수 총괄 “3년 내 가장 많은 개인사업자 보유 단기목표 ”

[사진=문재호 기자]
이병수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뱅킹 총괄이 개인사업자 뱅킹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문재호 기자]

카카오뱅크가 개인사업자 뱅킹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단기적으로는 3년내 가장 많은 개인사업자 보유·활동하는 앱이 되고 장기적으로는 여신 전체 절반을 기업 대출로 채운다는 목표를 선언했다. 

카카오뱅크는 27일 ‘개인사업자 뱅킹 기자간담회’를 열고 800만 개인사업자 고객을 위한 새로운 모바일 뱅킹을 서비스가 곧 출시될 예정이라며 개인사업자 통장과 체크·신용카드·대출 상품을 소개했다.

내달 1일 출시 예정인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뱅킹은 대출 상품 뿐만 아니라 수신 상품인 통장과 지급결제까지 가능한 카드 서비스를 망라한 올인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카오뱅크 앱 하나로 개인 뱅킹과 개인사업자 뱅킹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개인사업자 뱅킹 출시로 개인 한정 소매금융에서 기업 뱅킹으로 고객 범위가 한층 더 넓어졌다.

2021년말 국세 통계에 따르면, 매년 신규 개인사업자 100만명 이상이 창업을 하고 있고 올해 9월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은 443조 100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개인사업자 뱅킹에 대한 높은 수요는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개인사업자 시장은 일반 개인 고객 대비 숫자가 적고 법인 고객 대비 수익성이 낮아 상대적으로 금융기관 관심사에서 후순위로 뒤처져 있었다.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가 비대면 계좌 개설 절차 완결성 부족, 개인 뱅킹보다도 낮은 혜택, 별도 기업 뱅킹 앱을 사용해야하는 번거로움 등 이유로 인해 기업 뱅킹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파악했으며 개인사업자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기 위해 개인사업자 뱅킹을 출시했다.

카카오뱅크가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로 포용금융을 통해 고신용자와 저신용자 사이의 ‘금리 절벽’을 메워온 것처럼 ‘개인사업자에게 좋은 은행을 만들자’는 방향성 아래 개인사업자의 편리성과 혜택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수수료 0원’ 개인사업자 통장 서류 제출 없이 개설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뱅킹은 손쉽게 사업 자금을 관리하고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는 특징을 가진다고 한다. 사업자 금융 거래 시작인 개인사업자통장은 별도 서류제출 없이 스크래핑과 공공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개설할 수 있다. 스크래핑은 웹 사이트 페이지나 프로그램 화면과 같이 주로 사람이 읽도록 만들어진 콘텐츠에서 다른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데이터를 추출하는 방법이다.

통장 개설 과정을 모바일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구현해 사업자가 사업자전용 앱을 설치하거나 서류를 제출하기 위해 영업점을 방문할 필요도 없어졌다. 이체, ATM 입·출금, 사업에 필요한 증명서 발급 등 각종 수수료가 모두 ‘무료’다. 뿐만 아니라 금융 거래 시 예금주명과 상호를 함께 표기해 거래처와 더 명확히 거래할 수 있다고 한다.

카카오뱅크는 12월 중 앱 화면을 개편해 사업자 상품만 한 눈에 모아 볼 수 있는 ‘사장님 전용 홈 화면’을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에게 필요한 혜택을 담은 ‘개인사업자 체크카드’와 제휴 신용카드도 출시한다.

개인사업자 대출 최대 1억원 금리 최저 5.5% 

이날 카카오뱅크는 사장님 용 개인사업자 신용대출도 공개했다. 사업자등록 후 영업중인 개인사업자라면 신청 가능하다. 대출 가능 최대 금액은 1억원이며, 대출 금리는 26일 기준 최저 5.491%이다.

대출 기간은 최소 1년부터 최대 10년으로, 상환 방법은 만기일시상환과 원금균등분할상환 중 선택할 수 있다. 중도상환해약금은 전액 면제한다. 한도 등 사유로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대출이 어려운 사업자의 경우 연계된 제휴사 13곳을 통해 연계 대출을 제공한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개인사업자 신용 대출 상품을 시작으로 향후 보증부대출, 담보대출 상품도 단계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지방자치단체 등과의 협약을 통해 제공하는 정책자금대출도 추진해 금리 경쟁력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궁극적으로 모든 개인사업자 고객에게 카카오뱅크 앱 하나로 고객이 받을 수 있는 최적의 대출을 찾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의 사업 역량을 여러 측면에서 평가할 수 있도록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 한다. 업종별 특화 모형 구조를 설계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이에 맞게 적용해 사업자 데이터 활용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6개 기관, 4300여개 변수, 527만건 이상 가명결합 데이터를 활용해 독자적인 개인사업자 대안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한다. 사업장 영업성을 평가하는 항목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중앙회 납부 정보, 금융결제원 이체 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할 예정이다. 데이터 가명결합 기관 중 하나로 국내 최초 전업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사인 한국평가정보(KCS)가 참여한다.

27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기자들은 이병수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뱅킹 총괄, 김진호 카카오뱅크 신용리스크모델링팀 매니저와 일문일답을 나눴다.[사진=문재호 기자]

한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기자들은 이병수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뱅킹 총괄, 김진호 카카오뱅크 신용리스크모델링팀 매니저와 일문일답을 나눴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Q. 타 은행 대비 늦게 개인사업자 서비스에 나선 거 같은데 차별화 전략이 무엇인가. 또 개인 사업자 신용 평가를 할 때 차별화 되는 요소가 무엇인가?

A. ‘개인 사업자만을 온전히 바라보고 뱅킹을 만들었다’는 게 차별화 전략이다. 개인은 개인정보로 평가를 하나 개인 사업자는 개인과 사업장 정보를 포괄해서 평가하는 데 차별점이 있다. 사업장 매출액, 위치 반품률 등 항목을 현재 모형을 구성하고 있다.

Q.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통장 수수료가 현재 무료이나 언젠가 유료로 전환할 가능성을 열어둔 건가. 신용대출 상품을 시작으로 향후 사업 범위를 결정하겠다고 했는데, 보증부 대출이나 담보대출 등 구체적인 사업 일정이 있는가?

A. 향후 어떻게 될 지 장담할 수 없으나 ‘거래 수수료 없이 은행과 거래해야 된다’는 기조로 영업활동을 진행하려고 한다. 

단기적으로 보증부 대출은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한다. 담보대출도 준비하고 있다.

Q. 모든 금융 기능을 카카오뱅크 앱 안에서 할 수 있도록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했다. 어떤 것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 바란다.

A. B2B 서비스 관련 준비 중인 게 있으나 지금 공개하기는 어렵다. 다만 사업자가 사업 관련 새로운 금융 서비스 앱을 찾는다면, 앱 안에서 모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카카오뱅크 목표다. (기존 별도 앱으로 존재하는 서비스를 카카오뱅크 앱 내 ‘기능 추가’하는 방향으로 서비스 개량 중임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Q. 단기적으로 수신, 대출 목표 액수가 무엇인가?

A. 중장기적인 목표로 3년 내 은행과 플랫폼 사업자들을 모두 포함해서 가장 많은 사업자들을 보유, 가장 많은 사업자들이  활동하는 앱이 되는 게 목표다. 은행 앱은 고객 수는 많지만 활동성이 떨어진다. 반면 플랫폼 사업자 앱은 고객 수가 적지만 활동성이 높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고객 수  50만명, 은행  앱은 대부분 고객 수 100만명 후반대 에서 200만명을 가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3년 내 가장 많은 사업자 수와 활동성을 보유한 앱이 되는 게 목표다.

자산 성장 측면에서 여신은 대략 개인이나 기업 시장이 1000조원 가량 된다. 그 중 사업자가 440조원 규모다. 여신 전체 절반을 기업 대출로 채우는 게 장기적 목표다.

Q. 거래가 100% 비대면으로 이뤄지는데 최근 먹통 사태처럼 장애 발생 시 대책은 마련돼 있는지. 

A. 실제 사고 안에서도 카카오뱅크의 뱅킹 거래에 대한 부분은 안전하게 제공이 되어 왔다. 사건사고 대비 데이터센터를 3중으로 운영하고 있고 최근 비상대응 특별반까지 신설해 사고 자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 하고 있다.

Q. 사업장 인근 은행 점포를 개인사업자는 많이 간다. 소상공인 가려운 부분 어떻게 긁어줄 계획인가.

A. 점포 직원은 사람이기에 누군지에 따라서 받을 수 있는 서비스 질과 양이 달라진다. 모든 고객에게 동일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 사업자 번호 입력으로 계좌 개설 등 입력 정보 최소화로 고객에게 더 많은 정보 제공이 카카오뱅크 목표다.

Q. 기준금리가 오르고 있는데 향후 연체율 관리 어떻게 할 계획인가. 개인과 사업자 기능들을 하나로 합치면 앱이 무거워져서 구동 속도가 느려지지 않나.

A.  개인신용조회회사(CB) 데이터를 통해 개인 사업자를 평가할 수 있는 평가모형을 운영 이고 이 모형이 잘 작동할 거라 생각한다. 개발자와 운영자들이 최적화된 개발, 자원을 구현했다. 직접 사용해 봤지만 느려지지 않았다.

Q: 개발적인 부분 차치하고 자영업자가 카카오뱅크를 써야하는 핵심 서비스, 차별화 전략이 무엇인가. 기존 경쟁사 대비 금리는 얼마나 낮게, 대출 한도는 얼마나 더 많이 줄 수 있는지 정량적인 수치로 줄 수 있나.

A: 기존 은행 기업뱅킹은 설계가 법인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인증서 기반 인증 절차가 있어서 개인 사업자에 최적화되어 있지 않다. 카카오뱅크는 이미 개인 뱅킹에서 최적화된 프로세스를 만들어본 경험이 있다. 사업자가 인증서 없이 기업 뱅킹을 쓸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사업자 통장 개설, 세금 신고 등도 앱 안에서 편안히 이용하게 될 거라 확신한다.

금리 한도는 정량적으로 대답드릴 수 없다.

Q. 모바일 인증서로 비대면 거래 시 발생하는 문제, 오픈 뱅킹 피해에 대해 대비책이 있는가. 연계 대출 13곳을 더 늘릴 계획이 있는지. 

A.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을 운영 중이며 사업자 관련 고객센터에서 사업자 질의를 받는 상담 인력들이 있다. 

은행권까지 확대할 계획을 하고 있다. 

Q. 카카오뱅크에 대출을 제공하는 다른 대출 업체들이 있는데 이 업체와 카카오뱅크 간 차이점이 궁금하다.

A. 온라인 대출은 다른 검증처럼 별도 능력 요구가 덜하고 신용대출 신청, 신용평가에 따라서 고객에게 최적화된 연계 대출 서비스 제공하는 게 타 대출 업체와 차이점이다. 즉 기존 대출 내역과 대출 받은 고객 정보를 토대로 최적화된 기관을 보여드리는 게 카카오뱅크의 일이다.

소비자경제신문 문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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