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결제원, 29일 페이먼트 인사이트 세미나 3년만 개최
류혁선 교수, 한국판 소상공인 전문 디지털 대출업체 ‘온덱 캐피탈’ 나와야
박종석 원장 “지난 2년 RPA, 메타버스, CDBC, 오픈뱅킹, DID, 가상 자산” 이슈
과거 패턴 바탕 미래 예측은 변수 많아… AI는 주가 단기 예측에 능해
김진한 상무 “RPA 도입해 업무 연 5만시간 감축…연 30억원 효과 발생”
오토메이션에니웨어 “사무직 직장인 정형화된 업무 4시간 소요”

동국대학교 현정환 교수, 한국은행 윤성관 부장, NH농협은행 김봉규 센터장, 금융결제원 최석민 실장이 CBDC를 주제로 토의를 나눴다. 
동국대학교 현정환 교수, 한국은행 윤성관 부장, NH농협은행 김봉규 센터장, 금융결제원 최석민 실장이 CBDC를 주제로 토의를 나눴다. 

향후 디지털뱅킹에는 현대 금융상품과 금전 뿐만 아니라 가상자산, NFT(non-fungible token), P2E(Play to Earn)를 아우르는 새로운 뱅킹 시스템이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이 나왔다.  이제 디지털뱅킹을 통해 가상자산은 물론 게임으로 돈도 축적할 수 있는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된다는 얘기다. 

금융결제원은 29일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한국지급결제학회·디지털금융포럼과 공동으로 IT기술을 주제로 ‘2022년도 Payment Insight 세미나’를 열었다.

박종석 금융결제원 원장은 개회사에서 “지난 2년간 저희 페이먼트 인사이트 잡지를 채웠던 키워드들로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메타버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DBC), 오픈뱅킹, 빅테크, 분산신원인증(DID), 가상 자산 등이 있다”며 “10년 전으로 돌아가면 이 자리에 있는 그 누구도 이러한 단어들이 금융결제 시장의 핵심 이슈가 되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세미나 포문을 열었다.

페이먼트 인사이트 매거진은 금융결제원에서 2021년 봄부터 계절마다 1번씩 발간하는 계간지다.

박 원장은 “오픈뱅킹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플랫폼의 도입으로 핀테크가 은행과 동등한 조건으로 금융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이 새로운 플레이어들은 IT 기술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접목하는 파괴적인 혁신 활동을 통해 시장 기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개회사를 하고 있는  박종석 금융결제원 원장 [사진=문재호 기자]
개회사를 하고 있는  박종석 금융결제원 원장 [사진=문재호 기자]

또 박 원장은 “이른바 GAFA로 불리는 구글, 애플, 메타(페이스북), 아마존 등 미국의 ‘BIG 4’ 빅테크와 BAT로 불리는 바이두,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중국의 빅테크 등 이러한 거대 플랫폼 사업자들과 우리나라의 네이버, 카카오들은 예외 없이 금융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새로운 서비스 발굴과 효율적인 비즈니스 수행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하고 보고 있는 긍정적인 측면도 존재하지만 소비자 보호, 리스크 관리, 업권간 불균형 등 여러 가지 보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망하며 개회사를 마쳤다.

이어진 환영사에서 김선광 한국지급결제학회 학회장은 “지급결제 분야에서는 가상자산 로보어드바이저 등 신기술이 융합된 시장의 분야가 확장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서 은행, 핀테크 등 금융결제 산업의 시장 참여자들은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서 다양한 디지털 실험을 진행하면서 새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세미나 첫 세션에서 류혁선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는 ‘AI 기술 혁신과 금융시장의 변화’라는 주제로 제일 먼저 발표에 나섰다. [사진=문재호 기자]
세미나 첫 세션에서 류혁선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는 ‘AI 기술 혁신과 금융시장의 변화’라는 주제로 제일 먼저 발표에 나섰다. [사진=문재호 기자]

AI 기술 혁신과 금융시장의 변화

세미나 첫 세션에서 류혁선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는 ‘AI 기술 혁신과 금융시장의 변화’라는 주제로 제일 먼저 발표에 나섰다.

류 교수는 “정형, 비정형 분석기술 진보를 통해서 금융 서비스는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고 거래 비용 자체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함으로써 기본적으로 금융시장이 효율화를 기하고 있다”며 “신용평가, 사기탐지, 주가예측, 추적 알고리즘이 한 예로 작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미권 소상공인 전문 디지털 대출기업 “온덱 캐피탈(OnDeck Capital)이 2014년 말 기업공개(IPO) 당시 2억달러 정도 자금조달을 했고 최근 누적 대출 자금 50억 달러가 넘으니까 굉장히 빠르게 성공한 핀테크다”고 주목하며 “온덱 캐피탈은 신용등급 쭉 낮은 상태에 있는 사람들 가운데 일부를 비정형 데이터로 분석해서 ‘여러분은 위 등급으로 갈 수 있는 여력이 됩니다’ 같은 활동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현재 카카오나 케이뱅크들이 이런 노력을 하고 있으나 파급력이 크게 와 닿지 않는다”고 꼬집었다.류 교수는 우리나라 온라인은행이 중하위권 신용등급 보유자들에게 등급 상향을 제시하는 이유로 규제와 맞물려 있다고 한다. 중간순위 신용등급 고객들이 온라인은행으로부터 대출받도록 정부가 온라인은행에 요구하고 있다. 온라인은행이 정부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하려고 하면 위험을 감수해야 하기에 온라인은행은 위험을 감수하기 보다는 중하위 신용등급 보유 고객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해서 이들의 등급을 상향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애널리스트가 하던 많은 일들을 AI와 빅데이터가 하면 정형 데이터는 분석 속도가 엄청 빠르고 비정형 데이터까지 분석함으로써 비용을 엄청나게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애널리스트 한 명이 커버할 수 있는 기업이 많아야 한 20~30개인데 AI는 버튼 하나 누르면 리포트가 산출되는 정도까지 지금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류 교수는 그 다음 단계로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펀드들을 AI가 대신해서 운용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며 “사람이 엑세큐션하면 (펀드를 운용하면) 바스켓디폴트스왑(BDS·다수의 자산 집합을 준거자산으로 하는 CDS) 스프레드도 있고 여기서 많은 슬리피지(매매 주문 시 체결 오차로 인해 원하는 가격과 다른 가격으로 거래가 체결된 경우의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고 예시를 들었다.

이어 과거에는 “AI에 ‘업의 본질(Domain knowledge)’이 탑재되지 않아서 주가 과거 패턴을 분석해서 미래를 예측하려는 경향들이 있었으나 진일보하고 있다”며 “기계학습이 잘하는 영역 중 하나가 주가 단기예측이다”고 해설했다.

류 교수는 “과거 1990년대초반 운용을 할 때 오전장을 다 분석하고 그 다음에 그 데이터를 가지고 오후 장 대비하는 일을 했는데 당시에 없던 하드웨어가 이제는 있어서 지금 너무 편하다”며 “현재 튜닝 중이며 내년 즈음 되면 출시해 자산관리 시장에 진입할 수 있지 않을까”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미국 주식 거래 60~73%는 알고리즘 트레이딩이라고 한다. 

류 교수는 기존 금융사가 핀테크와 AI 기술을 받아들이고 이들을 어떻게 접목할 지 고민하고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끝으로 류 교수는 미국 속담 ‘계란을 깨지 않고 오믈렛을 만들 수는 없다’를 읊으며 “기본적으로 4차 산업혁명은 혁신적이고 파괴적으로 다가오게 되어 있으니 정확한 오믈렛을 만들기 위해 사회적인 합의가 이뤄져야 하고 AI가 금융서비스에 제대로 녹아 들어 효율적인 금융서비스가 장착되기를 기대한다”고 발표를 마쳤다.

세미나 제2세션에서는 BNK경남은행 김진한 상무가 ‘RPA 도입과 금융서비스의 변화’를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문재호 기자]
세미나 제2세션에서는 BNK경남은행 김진한 상무가 ‘RPA 도입과 금융서비스의 변화’를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문재호 기자]

금융권의 RPA 기술 도입 사례 및 성과

2세션에서는 BNK경남은행 김진한 상무가 ‘금융권의 RPA 기술 도입 사례 및 성과’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김 상무는 “RPA가 이미 존재하는 업무 절차를 어떻게 자동화할 것이냐 이기 때문에 최적화 개념이 들어가서 효과보다는 효율에 초점이 맞춰진다”며 “효과는 내가 목적하고자 하는 바를 얼마나 정확하게 달성을 하느냐 라는 쪽이라고 하게 되면 효율은 투입 대비 산출을 얼마나 잘 끄집어낼 수 있느냐 방법으로 가게 된다”고 개념을 정의했다.

이어 “경남은행 디지털금융본부에서 어떤 일을 하게 되면 속내가 좀 불편하신 우리 직원분들이 많이 있다”며 “RPA 업무는 결국 정량화 수치를 다루게 되어 ‘얼마 만큼의 효율화, 감축 효과가 있다’ 같은 얘기를 하면 불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남은행에 돈을 벌게 해주는 고객인 ‘유효고객’이 전체적으로 보면 3~4% 정도 밖에 증가를 하지 않았고 현재 신규 고객 75%는 수도권에서 오고 있다”며 “가계 신용 대출은 비대면으로 95%가 이뤄지고 있어서 대부분 가계 신용 대출 업무가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비대면으로 업무가 된다는 것은 모바일 연동 앱에서 구동이 된다는 것이고 이미 자동화된다는 얘기다. RPA 전문기업 오토메이션에니웨어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사무직 직장인들이 시스템로그인과 문서 작성, 화면 조회, 데이터 조회/작성, 이메일 송신 등 정형화된 업무에 하루 4시간 정도를 소요한다고 나타났다. 하루 업무 시간 중 절반에 달하는 수치다.

김 상무는 “특히 은행같이 이미 정형화된 목표와 명확한 업무를 반복적으로 수용하는 성격이 높은 업무에 있어서는 직장업무 가운데 정형화된 업무 비율 수치가 훨씬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며 “대부분 금융권이 ‘어떻게 RPA를 통해 더 자동화를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상무에 따르면, 경남은행은 2019년 11월부터 지금까지 업무 114개 자동화, 연간 5만 시간 감축을 이뤄냈다. 업무 자동화 영역은 크게 보면 ▲영업점에서 일괄 입금 자동화, 결제 서류 페이퍼리스 등 종이 사용을 줄이며 영업점 부문 ▲자동화 기업/신용등급(CSS) 여신심사서류 자로 원클릭 출력 등 자료출력 자동화 ▲여신관련, 자금정산관련 보고서 작성 자동화로 나누어진다.

김 상무는 “5만시간 단축으로 27~30억 가량 효과를 내 1년에 3천억 가량 이익을 낸다고 봤을 때 1% 정도 순이익 증가 효과가 있다”고 강조하며 “30억원이 300억원이 될 여지도 충분히 있고 RPA 담당 직원이 3명이나 RPA가 24시간 가동되기에 인적 투입 양이 줄어드나 업무는 더 많아진다”고 해설했다.

삼정 KPMG가 2017년 발간한 ‘RPA 도입과 서비스 혁신 금융산업 사례를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RPA는 ▲1단계 기초프로세스 자동화 ▲2단계 고급프로세스 자동화 ▲3단계 인지 자동화로 분류된다.

현재 경남은행은 RPA 진행 정도는 2단계로 이미지에서 텍스트를 추출한다.

김 상무는 “경남은행 고객 상담부에 1년 기준 약 100만 콜 정도가 들어오는데 기존에 완전히 숨겨져 있었던 데이터였던 전화 텍스트를 모두 데이터로 바꿔서 고객 성향을 분석한 다음 그 데이터에 기반해서 아웃바운드 디지털 마케팅을 하면서 2021년 한 2000억원 정도의 판매 수익을 올렸다”며 “이제 자연어(NLP)까지 집어넣으려 하고 있다”고 미래 포부를 밝혔다.

김 상무는 질의응답 시간에서 RPA 정량화 수치와 활용 사례 관련 질문과 관련해 “RPA 담당 인력 3명과 컴퓨터 90대로 30억 효과를 냈고 당분간 물리적 투입에 대한 투자는 없을 거 같으나 산출은 90억원까지 갈 수 있을 거 같다”며 일례로 “여신 원클릭 데이터 추출, 여신 연체 명세서 보고서 작성을 기존에는 1~2명에게 주로 전가가 되었다면 RPA가 24시간 하면 임직원들 노동이 더 투입될 필요가 없어서 100~200명 분 노동이 절감되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언급했다.

3세션에서는 메타버스 기반 금융플랫폼 구축사례를 마이크레딧체인 남윤호 대표가 소개했다. [사진=문재호 기자]
3세션에서는 메타버스 기반 금융플랫폼 구축사례를 마이크레딧체인 남윤호 대표가 소개했다. [사진=문재호 기자]

메타버스 시대의 금융플랫폼의 변화

3세션에서는 메타버스 기반 금융플랫폼 구축사례를 마이크레딧체인 남윤호 대표가 소개했다. 

남윤호 마이크레딧체인 대표는 “저는 마이크레딧체인 대표이자 블록체인, 크립토 자회사 대표를 역임 중에 있다.  6개 메이저 은행 앱들은 모회사 핑거가 운영을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된다”며 “한국-인도네시아 쪽에 33만명 정도 사용자가 이용하는 블록체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마이크레딧체인은 2018년 6월 토큰 세일을 개시하며 블록체인 사업에 나섰고 모회사는 코스닥 상장사인 IT기업 핑거다. 남 대표는 2010년 1월 한국 최초로 스마트뱅킹 서비스인 IBK 스마트뱅킹을 제작, 이어서 신한 S뱅크를 만들었다고 언급했다.

당시 은행업계에서는 “은행 서비스는 복잡하고 고지해야 할 내용이 많은데 어떻게 이 작은 휴대폰 스크린에서 해결할 수 있겠냐”며 난색을 표했고 “당시 첫 거래액이 월 1억 정도였다”고 그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편 세월이 흐르고 나서 스마트폰-스마트뱅킹 뱅킹은 대세가 됐다.

남 대표는 “최근 메타버스 얘기하면 그때처럼 허풍이 심하다 같은 부정적인 얘기가 더 많다”며 “메타버스는 최근에 이제 페이스북이 이름도 바꿀 정도로 모두가 주목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주목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맥킨지앤컴퍼니가 지난 6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메타버스는 2030년에 이르면 가치가 한화 약 6600조원(5조 달러)에 이를 정도에 육박해 기업이 무시하기에는 어려운 사태에 이르렀다고 전망했다.

남 대표는 “나이, 성별 문제를 떠나 누가 먼저 메타버스 세계를 시도했느냐 차이가 있는 거다”라며 “앞으로 모든 세계에서 현실과 인터넷 세상·가상 공간은 점점 더 연결 될텐데 오프라인에 내내 있을지 아니면 같이 인터넷 세상·가상 공간을 함께 이용할 지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메타버스 생태계에도 통일된 경제 생태계 인프라가 필요하기에 토큰, NFT 같은 디지털 자산들이 있고 이를 준비해야 한다”며 “로블록스 창업자 데이비드 바스추키는 이를 ‘메타 파이낸스’라고 일컬었다”고 역설했다.

남 대표는 “메타 파이낸스 핵심이 ▲기존 자산의 디지털화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디지털 자산(예, NFT)의 등장이다”고 지목하며 “Z세대가 시중은행을 잘 모르고 토스나 카카오뱅크, 네이퍼페이, 삼성 페이만 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기존의 플랫폼 뱅킹이 아닌 프로토콜 뱅킹이라고 하는 새로운 개념의 뱅킹 시스템이 도입이 되게 될 것이다”며 “이제는 가상자산, NFT 거래, P2E 아우르는 금융을 선도할 필요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일례로 디지털 뱅킹에서 월 활성 사용자 수(MAU)는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은행 앱에 단순히 오랜 시간을 쓴다고 해서 커뮤니티가 생성되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은행 앱을 통한 커뮤니티 형성을 잘하는 모바일 뱅킹사는 토스뱅크라고 지목했다.

남 대표는 “금융사가 기존 고객과 Z-알파세대 등 신규 고객 사이 중간에 위치해 접점을 만들어야 한다”며 “지금 P2E 유행한다고 P2E 플랫폼 만들기 시작해 사업공고 내고 시행하는데 1년 지나는 새 유행이 끝날 수 있기에 우선 지속적인 접점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뱅킹 플랫폼이 프로그램과 연계하고 네트워크와 연결해서 스스로를 컨트롤하는 제로트러스트(Zero trust)를 구현해야 한다”며 “인간의 인위적 개입이 아닌 프로그램의 프로그램을 제어하는 AI 같은 게 기존 뱅킹 기반에 깔고 사용자들은 그 위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가는 식의 신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로트러스트는 ‘아무것도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한 사이버 보안 모델로, 사용자 또는 기기가 접근을 요청할 때 철저한 검증을 실시하고, 그 검증이 이뤄진다 해도 최소한의 신뢰만 부여해 접근을 허용하는 방식을 말한다.

남 대표는 “독도버스가 지난 10월 당근마켓을 제치고 구글플레이 인기 앱 전체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던 저력으로 사용자들이 결집할 수 있는 재미 요소인 이벤트, 모임(급만남)를 마련해 사용자끼리 사진을 찍고 이를 인터넷 밈(MEME)을 만들 정도로 재미를 느끼게 했던 게 주효했던 거 같다”며 “재미있게 만들어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 나가고 있고 도민권이라는 NFT 지적재산권(IP)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보상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발표가 끝나고 난 뒤 한 관계자가 플랫폼 뱅킹에서 프로토콜 뱅킹으로 어떻게 가는 지 개념을 질문한 내용에 대해 남 대표는 “플랫폼, 노드 주체가 명쾌했으나 최근 블록체인 기반 크립토 환경에서는 이러한 명쾌한 주체 여부가 중요하지 않다”며 “블록체인 쪽에서 깃허브에 올라가 있고 오픈되어 있는 것들(프로토콜, 프로그램)을 블록체인에서 연결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게 디파이, 씨파이, 퍼블릭하게 연결이 되었든 서로 연결을 하는 것이다”며 “아직 도덕성이나 퍼포먼스가 문제가 있지만 그 부분은 아마 차츰 발전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파이는 중앙화금융, 디파이는 탈중앙화 금융을 뜻한다.

4세션에서는 한국금융연구원 이명활 선임연구위원이 CBDC를 주제로 발표했다. 발표세션 이후 동국대학교 현정환 교수, 한국은행 윤성관 부장, NH농협은행 김봉규 센터장, 금융결제원 최석민 실장이 참여하여 토의를 나눴다. [사진=문재호 기자]
4세션에서는 한국금융연구원 이명활 선임연구위원이 CBDC를 주제로 발표했다. 발표세션 이후 동국대학교 현정환 교수, 한국은행 윤성관 부장, NH농협은행 김봉규 센터장, 금융결제원 최석민 실장이 참여하여 토의를 나눴다. [사진=문재호 기자]

4세션에서는 CBDC가 금융시스템 전반에 미칠 다양한 영향 및 도입 시 고려사항에 대해 한국금융연구원 이명활 선임연구위원이 발표했다. 

발표 세션 이후 패널토론이 진행되며 CBDC 관련 제도, 개인정보보호, 참여자별 역할 등 과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CBDC의 시대, 어떻게 상생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동국대학교 현정환 교수, 한국은행 윤성관 부장, NH농협은행 김봉규 센터장, 금융결제원 최석민 실장이 참여하여 토의를 나눴다. 

소비자경제신문 문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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