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탈북민 인사들에 대해 원색적 비난
조선중앙통신, 대남 전단 살포 준비 보도
황해도 해안포대 및 비무장지대 이상 감지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9일 대남전단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9일 대남전단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갈수록 선을 넘는 발언과 행동을 쏟아내며 응징과 보복을 강조하고 있다. 그에 발맞춰 비무장지대에서 북한군의 이상 행동이 감지되고 있다.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22일 대북전단(삐라) 살포를 주도한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를 비롯해 탈북민 인사들에 대해 맹비난을 가했다. 또한 “배신과 변절도 밥 먹듯 할 짐승보다 못한 탈북자들을 깨끗이 소각해 치워야 한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0일 대규모 대남전단 살포를 위한 준비로 대남전단 1200만장과 풍선 3000개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보도 내용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전단에 담배꽁초가 버려진 사진을 공개하며 “우리 인민의 보복 성전은 죄악의 무리를 단죄하는 대남삐라살포 투쟁으로 넘어갔다”고 밝혔다.

특히 조선중앙통신은 우리 시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우리의 가장 신성한 최고존엄을 건드리며 전체 조선인민을 참을 수 없게 모독한 쓰레기들과 배신자들에 대한 분노와 보복응징의 열기가 더욱 극렬해지고 있다”며 “우리 인민의 보복 성전은 죄악의 무리를 단죄하는 대남 삐라살포 투쟁으로 넘어갔다”고 삐라 살포 강행 의지를 밝혔다.

또 지난 17일 인민군 총참모부는 앞선 16일 개성공단 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이후 입장문을 통해 대적 군사행동 계획을 계속해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22일 대남확성기 재설치 정황을 확인하고 앞선 19일 서해 5도인 백령도 맞은편 황해도의 해안포 기지의 포문이 열려있는 모습과 비무장지대의 북한 측 잠복초소들이 수풀제거와 진입로 보수 및 개척 등의 작업을 실시해 재 활동을 시작하는 모습이 포착 되었다고 밝혔다.

정부와 여당은 즉각 반발하고 북한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통일부는 22일 “북한의 이러한 행위는 남북 간 합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다”며 “남북 사이의 잘못된 관행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악화시키는 조치이자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관계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서면논평을 내고 “저열한 내용의 전단은 국제사회의 비웃음을 살 것이다”며 “대한민국은 대통령 비판이나 비방도 수용하는 표현의 자유가 있는 국가로 대남전단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공군은 같은 날 경남 사천공항에서 고고도 정찰기 글로벌호크를 이륙시켰다. 군 당국은 작전 아닌 훈련이라고 설명하여 유사시 북한의 대남 위협과 대남전단 살포 예고 등에 대응하기 위해 시험 비행을 시킨 것으로 보인다. 아군지역에서 원거리 감시를 행하는 글로벌호크는 주·야간이나 날씨에 관계없이 북한 전 지역을 감시할 수 있어 북한의 핵·미사일 동향을 지속 추적하고 야전 지휘관에게 북한 상황과 특정한 목표에 관한 정밀 사진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대북전단 살포를 멈추라는 국내의 비판에도 오는 25일 6.25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대북전단 살포를 다시 계획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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