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과 금강산 등 요새화 예고…김여정 부부장 대남 대적선언 후속조치
미 해군 항공모함 태평양 배치하자 중국 반발 “항공모함 파괴무기 보유”

북한 노동당 제 1부부장 김여정은 지난 13일 인터뷰에서 인민군의 대남 행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김여정 1부부장은 지난 13일 인터뷰에서 인민군의 대남 행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북한과 미국이 군사적 움직임을 보인 가운데 중국은 역내 이익을 지키겠다며 반발했다. 북한군 총참모부가 16일 비무장지대에 진출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해군은 태평양에 항공모함을 3척이나 배치했고 중국은 항공모함 배치를 비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가 9·19 남북군사합의로 비무장화된 지역에 다시 진출해 대남 선전물(삐라) 살포와 요새화를 진행하겠다고 보도했다. 국군 합동참모본부에 해당하는 총참모부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13일 담화에서 다음 단계의 행동을 언급한 뒤 사흘만에 비무장지대 요새화를 발표했다.

총참모부는 “우리는 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와 대적관계부서들로부터 북남합의에 따라 비무장화된 지대들에 군대가 다시 진출하여 전선을 요새화하며 대남 군사적 경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행동 방안에 대한 연구의견을 접수하였다”는 요지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총참모부는 “우리는 이상과 같은 의견들을 신속히 실행하기 위한 군사적 행동계획들을 작성하여 당 중앙군사위원회의 승인을 받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총참모부가 언급한 지역은 개성과 금강산 일대로 추정된다. 개성은 과거 유사시 최우선 남침 통로로 꼽혀온 곳으로, 2003년 개성공단 착공 이전까지만 해도 개성과 판문읍 봉동리 일대에는 2군단 소속의 6사단 64사단 62포병여단이 배치돼 있었다. 북한이 개성 등에 군을 주둔시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금강산 역시 그 동안 남측 관광객이 이용하던 통로들에 군부대를 배치할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방송사 CNN은 16일 새벽 미 해군 10만t급 항공모함 3척이 태평양에서 순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널드 레이건호와 시어도어 루스벨트호는 서태평양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데 중국 관영신문 환구시보는 미국의 패권정치라며 항공모함 배치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환구시보는 "중국은 대함 탄도미사일과 같은 항공모함 파괴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미중 무역갈등에서 드러났듯 중국이 과거와 달리 미국에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미국과 중국은 대만 영공에서 신경전을 벌였다. 미국 수송기 C-40A가 9일 오키나와 기지에서 이륙해서 대만영국을 지나자 중국은 수호이 전투기를 대만 서남부 공역에 출동시켜 무력시위했다. 대만은 공군 전투기를 보내 퇴거 작전에 나서 긴장감이 고조됐었다. 미 해군은 병참 활동을 위한 일상적인 비행이라고 설명했으나 중국은 주권과 안보를 훼손했다며 비판했었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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