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실장에 서훈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에 임종석 ·정의용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신임 통일부 장관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오른쪽부터), 신임 안보실장에 서훈 국가정보원장, 신임 국정원장에 박지원 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을 내정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신임 통일부 장관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오른쪽부터), 신임 안보실장에 서훈 국가정보원장, 신임 국정원장에 박지원 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을 내정했다. 연합뉴스

박지원 건국대 석좌교수가 차기 국가정보원장에 내정됐다. 통일부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 국가안보실장은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내정되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될 전망이다.

청와대는 3일 정보와 안보, 외교 인사를 발표했다. “내 꿈은 초대 평양대사”라고 말해왔던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는 햇볕정책 전도사로서 북한과 소통할 수 있는 적임자로 알려졌다. 북한이 지난달 16일 개성공단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등 다시금 긴장국면을 만들어가자 현 정부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과 대남 도발과 같은 군사 행동의 빠른 대응을 위해 박지원 후보자를 내정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이인영 후보자를 “한반도 비핵화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할 적임자다”고 설명했다.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는 국회 외교통일위원으로서 남북 문제에 관심이 많아서 20대 국회에서 남북경제협력 특별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2016년 <남북한 간의 인도지원과 개발협력에 관한 법률안>의 발의하기도 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 후보자는 지난 2017년 국정원장으로 임명돼 남북, 한미 외교에서 물밑 주역으로 활동했다. 2018년에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대미특사로 파견돼 북미 정상회담을 이끌어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서 후보자의 대북정보 보고를 신뢰한다고 알려졌다. 북한이 2017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서훈 후보자는 비행궤도가 일본 상공을 통과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이유로 무력시위를 가장한 협상제의라고 보고해 2018년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의 발판을 마련했다. 

정의용 대통령 외교안보특보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며 특사로서 북미관계 개선에 큰 가교역할을 해온 전적이 있어 북미관계가 경색된 현재 다시금 관계 개선을 위한 대북 대미 특사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보 후보자는 현 정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보좌하며 아랍에미리트(UAE) 특사로 활동했던 전적이 있다. 또한 지난 2018년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서훈 국정원장과 함께 사전 의제 조율 작업 등의 남북관계  밑그림을 보조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지난 6월 남북관계 경색국면 이후  임종석 후보자가 차기 통일부장관 혹은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 내정될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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