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용 한국소비자원 시장감시팀 팀장
박준용 한국소비자원 시장감시팀 팀장

최근 경기침체와 물가인상으로 인해 지갑이 가벼워진 소비자들이 상품의 ‘가격’을 중시하는 경향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 특히 합리적인 가격과 최신 유행이 반영된 스파(SPA)브랜드의 옷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으며, 관련한 매출도 연 10% 이상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1년 이내 스파브랜드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1500명을 대상으로 매출액 상위 5개 브랜드인 스파오·H&M·유니클로·자라·탑텐(가나다순) 등에 대한 만족도와 이용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종합만족도는 평균 3.80점이었으며, 만족도가 가장 높은 브랜드는 스파오와 H&M(3.84점)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결제 이후의 과정을 평가하는 ‘결제·취소·환불’에 대한 만족도가 4.19점, 제품 디자인이나 다양성에 대한 만족도가 4.10점으로 높았던 반면, 소재 및 내구성에 대한 만족도가 3.73점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또 스파브랜드의 연평균 구매 횟수는 약 8.8회이며, 1회 평균 구입금액은 8만 7842원으로 확인되었다.

스파브랜드를 구입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가성비가 좋기 때문이라는 응답비율이 절반이상(54.4%)을 차지했는데, 연령대가 높을수록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10대는 35.4%가 가성비를 이유로 스파브랜드를 구입한다고 했지만, 50대 이상은 63.2%가 그렇다고 응답해 2배 가까이 높았고, 가격만족도 또한 50대 이상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편 조사대상 중 8.7%는 스파브랜드를 이용하면서 소비자불만이나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유형별로는 ‘배송 누락 혹은 지연’이 36.9%로 가장 많았고, ‘제품 하자’, ‘반품 후 환불 지연 혹은 거부’, ‘공식 홈페이지·앱 오류로 주문 실패’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스파브랜드 5개 사에 소재 개발 및 품질 개선에 힘쓰는 동시에 배송 관리 및 홈페이지·앱 개선 등 온라인 구매 관련 소비자불만 저감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소비자도 스파브랜드 구입 시에 제품의 가격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소를 꼼꼼하게 따져보고, 소비자피해가 발생하면 고객센터 등에 신속히 처리를 요청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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