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타이어는 4도 이하에서 굳어짐, 저온에서 제 기능 못해
눈길·빙판길 외에도 젖은 노면…특성 달라 여름철 사용 지양

[산업플래시] 겨울철 안전 운전을 위한 필수품 ‘윈터타이어’ [사진=언스플래시]
[산업플래시] 겨울철 안전 운전을 위한 필수품 ‘윈터타이어’ [사진=언스플래시]

[소비지경제=김성지 기자] 2만여 개에 달하는 자동차 부품 중 중요하지 않은 부품은 없지만, 그중에서도 타이어는 특별하다. 노면과 닿는 유일한 부품이기 때문이다. 운전자는 타이어를 통해 노면 상태를 느끼며, 타이어의 접지력에 따라 제동 거리를 가늠해 가며 주행한다. 단순 고무라고 치부할 수 있는 타어어는 고도의 기술이 집약된 차량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타이어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계절이 있는데, 바로 겨울이다. 눈 쌓인 도로나 빙판길은 베테랑 운전자도 예측할 수 없는 변수가 많이 발생한다. 눈길이나 빙판길에서의 제동거리는 일반 노면보다 20~40% 더 늘어나며, 얼음 위에 형성되는 얇은 수막은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제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여름과 겨울은 길어졌고, 각각 더욱 더워지고 추워졌다. 사계절타이어로만으로 사계절을 보내기 힘든 시점이 됐다. 점차 윈터타이어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윈터타이어는 저온 환경에 특화된 소재로 제작돼 겨울철에도 트레드가 굳지 않고 접지력을 유지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사계절타이어를 구성하는 고무는 4도 이하가 되면 딱딱하게 굳어진다. 이는 접지력 저하로 이어져, 사고의 원인이 된다.  

윈터타이어는 기존 타이어보다 실리카와 발포고무 함량이 높아 표면에 기포가 많이 발생돼 영하 20도에서도 굳지 않고 평소와 같은 접지력을 유지할 수 있다. 윈터타이어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글로벌 유수의 타이어 회사는 각자의 제품을 선뵈고 있다.

윈터크래프트 WP72 [사진=금호타이어]
윈터크래프트 WP72 [사진=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 ‘윈터크래프트 WP72, WS71’

금호타이어의 윈터타이어 윈터크래프트 WP72와 WS71는 블랙아이스 예방에 탁월한 주행안정성 및 제동 성능을 갖췄다. 눈길 주행테스트에서 시속 40km로 달리다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제동거리가 15.65m였다. 일반 타이어의 경우 제동거리는 37m로, 미끄러지는 거리를 20m 이상 막아준 셈이다.

윈터크래프트 WP72는 고급 세단을 위해 맞춤 설계된 통해 겨울용 타이어로, 저소음∙컴포트 성능을 향상시켜 승차감과 주행안정성이 뛰어나다. 한국의 겨울철 노면은 블랙아이스나 눈이 살짝 녹은 슬러시 상태인 경우가 많다. 윈터크래프트 WP72는 이러한 도로 특성을 반영해 블랙아이스 및 슬러시 노면에서도 최적화된 성능을 발휘한다.

금호타이어에는 SUV 전용 윈터타이어도 있다. 윈터크래프트 WS71은 SUV에 특화된 신규 비드(타이어를 휠에 장착, 고정시키는 역할) 기술을 적용돼 내구성에 강점이 있는 모델이다. 타이어의 비대칭 패턴은 겨울철 노면에서의 제동력을 보장하며, 소음을 감소시키는 패턴 배열이 더해져 조용한 주행을 선사한다.

윈가드 스포츠 2 [사진=넥센타이어]
윈가드 스포츠 2 [사진=넥센타이어]

넥센타이어 ‘윈가드 스포츠 2’

넥센타이어의 대표적인 윈터타이어는 ‘윈가드 스포츠 2’로, 눈길에서 뛰어난 핸들링과 제동력으로 고급 세단과 스포츠카에 최적화됐다. 트레드 숄더부에 3D 커프(Kerf)가 적용돼 눈길 주행 시 타이어 트레드 블록의 움직임을 감소시켜 준다. 뿐만 아니라 가로 방향 내구성을 증가시켜 눈길 코너링에서도 안정적인 핸들링이 가능하다.

윈가드 스포츠 2는 겨울철 드라이빙에 최적화된 신규 폴리머가 적용됐다. 추위를 이기는 성질인 내한성을 향상했으며, 컴파운드 내구성을 조절하는 최적의 설계로 겨울철에도 안전한 운행을 가능케 한다.

윈가드 스포츠 2는 친수성 보강제인 실리카의 고분산 기술이 적용돼 젖은 노면에서도 성능이 저하되지 않는다. 강력한 제동성능과 그립력으로 눈길∙빙판길∙젖은 노면 등 겨울철 특수 노면에서 모두 우수한 성능을 보여준다.

미쉐린 X-아이스 스노우 [사진=미쉐린타이어]
미쉐린 X-아이스 스노우 [사진=미쉐린타이어]

미쉐린타이어 ‘미쉐린 X-아이스 스노우’

미쉐린의 대표 겨울용 라인업인 ‘미쉐린 X-아이스 스노우(MICHELIN X-Ice Snow)’는 눈길과 빙판길, 그리고 젖은 노면에서의 접지력이 뛰어난 윈터타이어다. 

X-아이스 스노우에 적용된 차세대 에버그립 V형 트레드 디자인은 최적화된 접지면적과 제동력을 보장하며, 수막 현상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고 눈이나 물 배출을 향상시켜 젖은 노면∙슬러쉬∙눈길∙빙판에서 일관된 성능을 제공한다. 

두 가지 형태의 깊은 3D 사이프는 혹한 겨울 환경에서 최적의 그립력을 유지한다. 또한, 트레드 블록의 강성을 높이고, 고른 마모를 제공해 마모가 다 할 때까지 트레드 블록∙그루브∙사이프가 고유의 기능을 유지하게끔 해 긴 마모 수명과 마지막까지 성능을 유지한다.

윈터! 타이어, 겨울에만 사용할 것

많은 장점을 지닌 윈터타이어지만 만능은 아니다. 그 이름처럼 겨울에 사용해야 최적의 성능을 발휘한다. 30도 이상의 기온이 빈번한 여름철이 되면 윈터타이어는 탄성을 잃는다. 쉽게 물러져 빠르게 마모되며, 제동 거리는 길어져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 또한 커진다. 게다가 윈터타이어는 사계절타이어보다 무거워, 사용시 주행 연비는 떨어진다. 구조적으로 윈터타이어와 사계절타이어는 다르므로, 각기 용도에 맞게 활용하는 것이 안전 운전을 도와줄 것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