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 타이틀 화면 [사진=그랜드 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 인게임 캡쳐]
그랜드 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 타이틀 화면 [사진=그랜드 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 인게임 캡쳐]

[소비자경제=권찬욱 기자] 넷마블의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에게 있어 새로운 오리지널 지적재산권(IP)에 대한 것은 거의 소원에 가깝다. 이는 넷마블이 지난 2010년 대 당시 ‘몬스터 길들이기’와 ‘세븐나이츠’를 통해 초기 국내 스마트폰 게임 시장을 이끌었지만, 2023년 현시점에서는 수많은 게임들이 흥행을 해도 대부분 외부 IP를 끌어오거나 기존 IP를 이용할 뿐 완전히 새로운 IP는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이러한 수많은 게임들은 현재도 준수한 퀄리티로 장기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고, 신작이 나올 때마다 개발력 또한 입증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오리지널 ip가 나오지 않는 것에 안타까움을 표시하는 유저들이 적지않은 편이다. 

이러던 와중 넷마블은 지난달 9일 ‘그랜드 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이하 AOT)’을 새로운 오리지널 IP로서 정식 출시했다. AOT는 앞서 2개월전 진행했던 쇼케이스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 특히 ‘그랜드 크로스’의 이름을 달고 두가지의 다른 장르 게임들 역시 출시가 예정되면서 시리즈의 스타트를 끊은 해당 작품에 대한 관심 역시 폭증했다. 

이번 기사에서는 AOT를 모바일과 PC 환경에서 플레이하고, 게임 내 몇가지 요소에 대한 분석을 진행해본다.

AOT의 스토리 중 한 장면. 남자 주인공 '유진'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준다. [사진=그랜드 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 인게임 캡쳐]
AOT의 스토리 중 한 장면. 남자 주인공 '유진'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준다. [사진=그랜드 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 인게임 캡쳐]

두 주인공이 주축이 되면서도 함께 성장하는 스토리

AOT 내의 스토리는  현실 세계의 ‘유진’과 ‘미오’가 갑자기 발생한 차원 이동 현상 ‘그랜드크로스’를 통해 위기에 빠진 왕국 ‘스카이나’로 소환돼 여러 영웅들과 함께 왕국을 구하는 스토리로 진행된다. 

남·여 주인공 사이의 성격차는 명백하다. 먼저 유진은 AOT가 게임 세계인 것을 아는 ‘고인물’ 게이머로서 상황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고 있다. 신속하게 상황을 정리하는가 하면, 불안 요소를 배제하고 도시를 빠르게 복구하는 등 효율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게임 속 캐릭터들에게 ‘지혜의 현자’라는 칭송을 듣기도 한다.

그러나 유진의 행동은 누군가에겐 독선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특히 효율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잘 듣지 않고, 인간으로서의 감정과 도리를 사사로운 것이거나 비합리적인 것으로 취급하며 오로지 ‘공략’에만 매달리는 모습은 갈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여전히 티격태격하지만, 그래도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는 사이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진=그랜드 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 인게임 캡쳐]
여전히 티격태격하지만, 그래도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는 사이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진=그랜드 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 인게임 캡쳐]

유진의 이러한 태도로 인한 초반 스토리에서 가장 큰 갈등은 여자 주인공인 미오와의 사이에서 발생하고 있다. 아이돌을 꿈꾸는 미오는 다정다감한 성격으로, 하루빨리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길 원하면서도 게임 속 세계의 인물들을 단순한 NPC가 아닌 인격을 가진 개체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유진과 충돌한다.

그러나 이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유진 역시 가족과 동떨어진 미오를 돌려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미오 역시 유진의 말속에 숨겨진 감정을 캐치하는가 하면 그가 말하는 게임 지식들을 이해해나가고 있다. 또 유진과 스카이나 사람들과의 의사 소통에 문제가 있을 때 구심점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또다른 주인공인 데스티나. 예쁘지만 스토리 내에서의 모습이 조금 아쉽다. [사진=그랜드 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 인게임 캡쳐]
또다른 주인공인 데스티나. 예쁘지만 스토리 내에서의 모습이 조금 아쉽다. [사진=그랜드 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 인게임 캡쳐]

그러나 이러한 주인공 외에 데스티나 공주를 포함한 스카이나 사람들에게는 아쉬움을 느낀다. 정확히는 이들의 수동적인 태도에서 오는 비중 약화로, 상황에 따라 심경 변화나 감정선 등이 각 상황마다 바뀌어야하는데, 이들은 초반 스토리 부분에서 정말 큰 사건이 아니면 주인공의 말에 수긍하거나 의문을 가지거나 식의 한가지 모습만을 보여준다.

특히 데스티나 공주의 경우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주축 중의 하나인데 눈에 띄는 모습은 주인공에 대한 호기심과 찬양, 때로는 자신의 처지와 능력에 대한 자조가 거의 대부분이다. 그나마 후반으로 갈 수록 미오와의 대화와 신하들 덕분에 다시 일어서고 있어 앞으로의 스토리에에서 어떤 변화나 성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유저들은 AOT에서 타 MMORTS처럼 거점 운영에 나서게 되며, 최대한 효율적인 성장 방안을 찾게 된다. [사진=그랜드 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 인게임 캡쳐]
유저들은 AOT에서 타 MMORTS처럼 거점 운영에 나서게 되며, 최대한 효율적인 성장 방안을 찾게 된다. [사진=그랜드 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 인게임 캡쳐]

MMORTS의 기본적인 플레이 방향

AOT의 게임 장르는 MMORTS(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실시간 전략 게임)로, 해당 장르는 유저가 직접 게임 플레이어들은 어떤 세력의 지도자가 되어 자원을 채취해가면서 군대를 조직해 전투에 임하게 된다.

그간 국내에서 출시됐던 MMORTS로는 택티컬 커맨더스·부족전쟁·클래시 오브 클랜/클래시로얄·라이즈 오브 킹덤 등이 있으며, 당연히 장르적 후속작인 AOT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단 기본적인 거점 성장의 요소로 성을 중심으로 각종 시설을 건설해 자원을 채취하고 연구 및 병사들의 생산을 진행하게 되며, 먼저 거점의 성장에 집중하든 적극적으로 다른 유저나 몬스터와의 전투를 변행하든 방침을 정해서 진행할수 있다. 거점 내에서는 전투력만 받쳐준다면 진행할 수 있는 여러 도전 콘텐츠들도 많아, 전투를 병행하며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월드에서는 내 거점을 중심으로 거대한 지도가 펼쳐져 있으며, 주변에는 채집포인트와 몬스터, 몬스터 요새가 주기적으로 생성된다. 또 월드 중앙에는 왕성이 있어 왕성전의 배경이 되어준다. [사진=그랜드 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 인게임 캡쳐]
월드에서는 내 거점을 중심으로 거대한 지도가 펼쳐져 있으며, 주변에는 채집포인트와 몬스터, 몬스터 요새가 주기적으로 생성된다. 또 월드 중앙에는 왕성이 있어 왕성전의 배경이 되어준다. [사진=그랜드 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 인게임 캡쳐]

그러나 결국 이 게임의 목표는 부족전쟁처럼 연맹에 가입하고 최종콘텐츠인 왕성전에 나서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거점에 박혀있는 것만이 아닌 적극적으로 월드맵을 들여다보고 주변의 몬스터들을 사냥하고 채집을 통해 더욱 힘을 기를 필요가 있으며, 스토리를 진행하면 달성할 수 있는 미션에서도 이를 권장하고 있다. 

영웅은 일반적인 수집형 RPG의 캐릭터처럼 성장 시킬 수 있다. 뽑기를 통해 빠르게 확충시키는 것도 가능하지만 느긋하게 플레이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사진=그랜드 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 인게임 캡쳐]
영웅은 일반적인 수집형 RPG의 캐릭터처럼 성장 시킬 수 있다. 뽑기를 통해 빠르게 확충시키는 것도 가능하지만 느긋하게 플레이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사진=그랜드 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 인게임 캡쳐]

전투는 영웅과 타이탄을 중심으로

AOT에서의 각 전투 부대의 편성은 영웅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영웅은 각자 경험치 주문서과 결정들을 이용해 성장하고, 성장할수록 전투에 도움되는 스킬과 재능을 찍어줄 수 있다. 또 성급 강화를 통해 한번에 많은 양의 스테이터스(능력치)를 얻어 강해진다. 

이러한 영웅 중에는 어울리는 병종과 월드 탐색시 역할이 주어진다. 이는 재능과도 연계되는데, 가령 궁합이 좋은 병종이 기마병이라면 재능 역시 이러한 기마병을 서포트 하는 방향으로 설정해줄 수 있다. 또 각 영웅의 특성으로 사냥·기동·채집 등의 키워드가 주어지는데, 이는 월드에서 진행하는 몬스터 사냥과 채집 등에 유리함을 표시하는 것으로, 이에 대한 재능도 찍을 수 있어 각 영웅을 성장시킬 때 효율을 생각하는 판단이 요구된다. 

전투중에는 각 영웅이 스킬과 재능을 사용해 전황을 유리하게 이끄는 것이 가능하다. 이러한 스킬과 재능은 영웅을 성장 시켜야만 해금된다. [사진=그랜드 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 인게임 캡쳐]
전투중에는 각 영웅이 스킬과 재능을 사용해 전황을 유리하게 이끄는 것이 가능하다. 이러한 스킬과 재능은 영웅을 성장 시켜야만 해금된다. [사진=그랜드 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 인게임 캡쳐]

영웅의 획득은 뽑기를 통해 이루어진다. 매일 무료로도 가능하고 미션을 통해서도 소환권을 받아 사용할 수 있으나, 빠르게 효율을 내고 싶다면 어느정도 돈을 투자할 필요가 있다. 다만 영웅들 중에서는 ‘성능 좋은 캐릭터’가 존재하긴 하지만 소위 ‘인권’급의 필수 캐릭터는 없기 때문에 부담을 갖지 않고 일단 보유한 영웅부터 천천히 키워도 무방하다. 

여기에 이 게임의 부제인 ‘에이지 오브 타이탄’처럼 거대 로봇 병종인 ‘타이탄’은 한번 등장하면 전황 자체의 판도를 바꿔버릴만큼 강력하다. 다만 초반에는 본격적으로 활용할 기회가 적고, 웬만한 전투는 일반 영웅으로도 가능하다. 보통은 왕성전이나 타인과의 전투, 혹은 중요한 이벤트에서 투입하게 될 것이다. 그 때를 대비해 지속적으로 성장시키자. 

초반에 만나볼수 있는 타이탄 '에스터' 스토리 플레이 중에 몇번 사용해볼 수는 있으나, 이후에는 다른 타이탄을 쓰게될 것이다. 능력은 확실히 결전 병기라고 불릴만한 요소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사진=그랜드 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 인게임 캡쳐]
초반에 만나볼수 있는 타이탄 '에스터' 스토리 플레이 중에 몇번 사용해볼 수는 있으나, 이후에는 다른 타이탄을 쓰게될 것이다. 능력은 확실히 결전 병기라고 불릴만한 요소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사진=그랜드 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 인게임 캡쳐]

염원하던 오리지널 IP, AOT는 넷마블의 장기적 안목일까

앞서 말했듯이 AOT은 넷마블의 오리지널 IP 그랜드 크로스의 첫 게임으로, 넷마블은 게임외에도 해당 IP를 웹툰과 웹소설, 드라마와 영화로도 확장될 예정이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AOT가 시리즈 첫 작품인데 왜 MMORTS으로 출시했을까하고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시선을 조금 돌려서, IP에 대한 계획을 장기적으로 잡고 있다면 그랜드 크로스의 세계관을 잘 보여주기에는 이만한 장르가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IP명이자 차원 이동 현상을 뜻하는 ‘그랜드 크로스’는 이세계물인 AOT에 잘 어울리며, AOT는 추후 공개될 같은 IP에서 등장할 캐릭터가 등장하기 쉬운 환경이다. 이를 통해 넷마블이 앞으로 선보일 수많은 캐릭터들의 면면을 풀어내려는 것이 아닌가하고 추측된다.

즉 게임 뿐만 아니라 웹툰·웹소설·드라마·영화에서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가 AOT에 등장할 가능성이 있으며, 그렇게만 된다면 AOT에 업데이트 될 콘텐츠 자체는 소재가 되어줄 다양한 IP 신작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이상 무궁무진 해지는 셈이다. 만약 이같은 생각이 맞다면 넷마블은 IP 자체를 슬로우 스타팅 했다고도 볼 수 있다.

여기에 다음 작품으로 나올 것으로의 보이는 ‘그랜드 크로스: 메타월드’의 경우, 메타버스 공간 기반의 게임이기 때문에 자신이 꾸민 캐릭터가 AOT에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즉 장기적으로 이러한 예측이 맞다면 AOT는 일종의 그랜드 크로스 IP의 올스타전으로 기능을 할 수도 있어 보인다. 넷마블이 현재 서비스 중인 ‘페이트 그랜드 오더’·‘마블 퓨처파이트’·‘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등도 한 IP의 올스타전이라는 점을 보자면 말이 안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와 같은 추측은 어디까지나 추측의 영역일 뿐이고, 넷마블이 정말 그것을 생각하고 AOT를 먼저 출시한 것일까는 앞으로를 지켜봐야만 한다. 그랜드 크로스 IP는 아직 더 보여줄 것들이 한참 남아있고, 세계관과 함께 각 작품들을 탄탄하고 철저하게 닦아내야 그 ‘보여줄 것’을 지켜보고 응원할 사람들이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 AOT 역시 이에 따라 가능성이 활짝 열릴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부디 그랜드 크로스가 장기적으로 흥행할 수 있는 넷마블의 대표 IP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한편 넷마블은 현재 AOT의 출시를 기념해 ‘전설 영웅 클라우디아’, ‘클라우디아 마력석’ 등 풍성한 보상을 제공하는 출석 이벤트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랜드 크로스는 이제 첫 발을 뗏을 뿐,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사진=그랜드 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 인게임 캡쳐]
그랜드 크로스는 이제 첫 발을 뗏을 뿐,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사진=그랜드 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 인게임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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