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피 플레이타임 챕터 3의 메인화면. 오른쪽에 이번 챕터의 메인 빌런인 '캡냅'이 보인다. [사진=파피플레이타임 인게임 캡쳐]
파피 플레이타임 챕터 3의 메인화면. 오른쪽에 이번 챕터의 메인 빌런인 '캡냅'이 보인다. [사진=파피플레이타임 인게임 캡쳐]

[소비자경제=권찬욱 기자] 잠메이션 프로덕션즈(ZAMination Productions)’가 최근 파피 플레이타임(Poppy Playtime·이하 플레이타임) 챕터 3를 출시했다.

이번 챕터 3는 지난 챕터 2의 발매 이후 공백이 길었고, 예고 트레일러 영상에서도 많은 것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의 기대감은 최고치였다. 덕분에 출시되자마자 게임 좀 한다는 인플루언서들은 너도나도 달려들었고, 이번 챕터 3의 스토리와 각종 요소에 대한 이야기 역시 게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이번 챕터 3의 출시와 함께 무려 한국어 더빙이 지원되면서 한층 더 높은 몰입감을 플레이어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플레이타임 챕터 3를 플레이하고,  각 요소들에 대해 분석해보거나 개인적인 감상에 대해 밝혀본다. 

(해당 기사는 파피 플레이타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메인 빌런 캣냅

이번 작에서 등장하는 3종의 메인 장난감은 보스인 ‘캣냅’과 ‘도그데이’, ‘미스 딜라이트’다. 이 중 캣냅과 도그데이는 ‘스마일링 크리터즈’라는 장난감 라인업에 속해 있으며, 해당 라인업은 총 8종으로 나머지 장난감들은 자그마한 양산형으로 등장한다. 

캣냅의 핵심적인 능력은 환각을 일으키는 붉은색 가스다. 이번 챕터3의 맵 전체에는 캣냅이 뿌려놓은 대량의 환각 가스가 맵 곳곳을 점령하고 있으며, 플레이어가 해당 가스에 노출될시 시야가 제한하거나 왜곡된다. 이 때문에 플레이어는 챕터 3의 무대인 고아원 ‘플레이케어’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환각 가스를 흩뜨려놓기 위해 움직이게 되며, 캣냅의 환각가스에 의해 위기에 빠지게되는 상황도 자주 연출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캣냅이 흥미로운 것은 그를 광기로 내몬 서사다. 이번 챕터부터는 장난감들이 원래는 사람이었다는 사실과 함께, 그 중심에 있는 ‘플레이타임’ 공장이 굉장히 비윤리적인 실험이 자행되던 장소였다는 이야기가 플레이어들에게 자주 들이밀어진다. 캣냅 역시 과거 인간이었으며, 사고로 죽을 뻔한 것을 ‘프로토타입’에게 구조되면서 그를 맹신하고 기꺼이 그의 사도가 되어 인간에게도, 자신과 같은 ‘인간’이었던 장난감에게도 ‘괴물’이 된다. 

캣냅과 같은 스마일링 크리터즈이자 중간보스로 등장하는 도그데이. 처음에는 아군 포지션으로 묶여있는 상태로 등장해 몇가지 사실을 알려주지만 이내 캣냅의 부하들에 의해 강제 조종당해 플레이어를 추격하게 된다. [사진=파피플레이타임 인게임 캡쳐]
캣냅과 같은 스마일링 크리터즈이자 중간보스로 등장하는 도그데이. 처음에는 아군 포지션으로 묶여있는 상태로 등장해 몇가지 사실을 알려주지만 이내 캣냅의 부하들에 의해 강제 조종당해 플레이어를 추격하게 된다. [사진=파피플레이타임 인게임 캡쳐]

서브 빌런 도그데이와 미스 딜라이트

그리고 또 다른 메인 장난감들인 도그데이와 미스 딜라이트는 이러한 광기의 희생양이자 피해자다. 먼저 도그데이는 캣냅과 같은 스마일링 크리터즈 소속의 장난감으로, 그와는 대척점에 서있다. 프로토타입을 맹신하고 광기에 빠진 캣냅과는 달리, 도그데이는 적어도 객관적이고 정상적인 사고를 하고 있었고, 프로토타입에 맞선 것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게임상에서 도그데이는 플레이어에게 모든 진실을 말해준 뒤 변이되고, 결국 추격자가 된다. 

미스 딜라이트 역시 캣냅의 피해자 중 하나다. 플레이케어 내 학교에서 머무르고 있는 그녀는 캣냅에 의해 감금된 바 있고, 모종의 사유로 인해 동종의 장난감 중에서는 마지막 남은 유일한 개체가 되었다. 그런 그녀는 자신의 상황을 극한으로 몰고 갔던 캣냅에게 복수하고 싶었지만 이내 현실을 인정하고 캣냅과 거래를 했고, 플레이어를 막아서는 추격자로서 등장하게 된다. 스토리를 진행하다 보면 그녀가 미쳐가는 과정을 생생히 접할 수 있고, 드러난 광기는 노후화되어 외피가 벗겨진 그녀의 얼굴과 합쳐져 추격전에서 극한의 공포를 전달한다. 

신규 기믹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장면. 배터리 팩으로 전력을 공급해 점프 발판을 활성화 시키고, 왼쪽의 전선을 경유해 다음지역으로의 문도 열어야한다. 그리고.... 여긴 2층 구조라 저런 퍼즐 요소가 1층에 더 있다.  [사진=파피플레이타임 인게임 캡쳐]
신규 기믹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장면. 배터리 팩으로 전력을 공급해 점프 발판을 활성화 시키고, 왼쪽의 전선을 경유해 다음지역으로의 문도 열어야한다. 그리고.... 여긴 2층 구조라 저런 퍼즐 요소가 1층에 더 있다.  [사진=파피플레이타임 인게임 캡쳐]

더욱 어려워진 퍼즐과 기믹들

이번 챕터 3에서는 기존의 퍼즐요소와 기믹들이 더욱 강화됐다. 우선 챕터 내 등장하는 신규 그랩팩은 2종으로, 기존에 사용된 퍼즐에 새로운 퍼즐 요소와 결합되어 더욱 어려워진 퍼즐 난이도를 플레이어에게 선사한다. 또 새로 추가된 그랩팩 중 ‘플레어 건’은 맵의 시야를 밝히거나 특정 적을 쫒아내는데 이용되어 퍼즐 이외의 기능에도 그랩팩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앞서 소개했던 붉은 안개를 돌파하기 위한 아이템으로서 ‘방독면’이 새롭게 등장했으며, 상황에 따라 퍼즐에 대용량 배터리가 등장하여 필요한 경우 이를 소지하고 다시 필요한 곳에 꼽아 전력을 공급하고 이를 다시 그랩팩으로 원하는 곳의 공간을 여는 요소로서 등장했다. 이에 따라 플레이어는 이번 챕터에서부터 신경쓸 요소가 상당히 많아져,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러한 기믹은 미스 딜라이트와 캣냅의 기믹과도 연결되어 플레이어들에게 한층 더 실수를 유발하기도 한다. 우선 미스 딜라이트는 전통적으로 추격전의 형태를 띄고 있기는 하지만, 플레이어가 직접 마주보고 있지 않는다면 무시무시한 속도로 달려든다는 패널티 때문에 사실상 뒷걸음질로 이동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퍼즐까지 풀면서 빠져나와야 한다.

여기에 캣냅은 아예 추격전의 형태가 아니라 밀폐된 공간에서 캣냅의 접근을 퍼즐을 통해 최대한 막고 마지막에 직접 공격을 해야한다는 일종의 ‘디펜스 게임’ 기믹을 들고 나왔다. 다만 이는 기존에 있었던 추격전의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본격적인 싸움에 앞서 꽤 오랫동안 해당 기믹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는데, 플레이어가 상당히 적응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어떻게 보면 추후 등장할 챕터 4에서는 해당 기믹이 본격적으로 활용된다는 암시일 수 있어, 캣냅은 일종의 ‘연습전’으로 볼 수도 있다. 

챕터3의 무대가 되었던 공장 내 고아원 '플레이케어'.  돌이켜보면 사실상 비극의 공간이었다.  [사진=파피플레이타임 인게임 캡쳐]
챕터3의 무대가 되었던 공장 내 고아원 '플레이케어'.  돌이켜보면 사실상 비극의 공간이었다.  [사진=파피플레이타임 인게임 캡쳐]

진실 들이밀기, 그리고 또 기다림

이번 챕터에서는 베일에 쌓여있던 질문 중 하나인 ‘공장은 왜 문을 닫았나’와 ‘다른 직원들의 생사는 어떻게 되었나’에 대한 의문이 조금이라도 해소되는 챕터였다. 결론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장난감은 비윤리적인 실험의 산물이었으며, 그러한 비윤리적인 실험을 자행한 공장측 인원들은 복수를  빙자한 학살을 당했다. 그리고 남겨진 장난감들은 일부를 제외하면 뒤틀리고  미쳐갔다. 어찌보면 업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엔 모두가 불행해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아직 풀리지 않은 이야기는 남아있다. 우선 챕터 2의 마지막을 장식한 장난감인 '프로토타입'은 일부의 이야기가 풀렸으나 아직 많은 것이 베일에 쌓여있고, 새로운 조력자이자 목소리로만 등장한 '올리'도 아군인지 아니면 목적이 있어 플레이어를 돕는 것인지 드러나지 않았다. 또 핵심인물인 파피 역시 프로토타입을 없애야 한다면서도 무언가 중요한 사실을 숨기는 것처럼 보이며, 플레이어의 대변자인 주인공 역시 직원인데도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왜 공장으로 돌아왔는지 의문투성이다.

그러나 이번 챕터에서는 그간 목표가 명확하지 않았던 이전 챕터와 달리 모든 일의 원흉인 프로토타입을 타도한다는 명확한 목표가 제시되었으며,  이에 따라 앞으로의 스토리에서는 더욱 가속되는 전개와 함께 여러 의문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파피플레이타임을 향한 기대는 공포와 게임성보다도 그 이면에 잠든 슬픈 스토리에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는 흡입력에 있는 것은 아닐까한다. 다음 챕터에서도 이러한 스토리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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