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의 자발적 행동?”…엑셀로 입금자 내역 기록
“연휴 전후 연차 금지” 밀도 있는 업무 방해한다 주장

프랭크f&b 관계자 측은 이번 상황에 대해서 “직원들의 자발적 아이디어”라고 밝혔다. 프랭크버거 CI [출저=프랭크버거 홈페이지]
프랭크f&b 관계자 측은 이번 상황에 대해서 “직원들의 자발적 아이디어”라고 밝혔다. 프랭크버거 CI [출저=프랭크버거 홈페이지]

[소비자경제신문=하유진 기자] 프랭크버거를 운영하고 있는 프랭크f&b가 대표이사 회갑연을 위해 직원들의 개인 사비를 수금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공분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프랭크f&b 측은 “직원들의 자발적 아이디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자발적’이라는 말에 의문을 품게 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한 커뮤니티에 ▲사원명 ▲직책 ▲부서 ▲금액 별로 입금내역이 구체적으로 정리된 엑셀표가 공유된 것이다. 해당 사진을 통해 상무는 7만 원, 부장·차장은 5만 원, 사원은 3만 원으로 직급에 맞춰 경조사금을 수금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프랭크f&b가 대표이사 회갑연을 위한 '직원 사비 수금 논란'을 겪고 있다.  [사진=보배드림]
프랭크f&b가 대표이사 회갑연을 위한 '직원 사비 수금 논란'을 겪고 있다. [사진=보배드림]

이렇게 직원들을 통해 수금된 금액은 총 489만 원에 달했다.

해당 논란이 거세지자 해당 기업은 입장문을 통해 “본 회사는 일반 직원 생일 때도 매달 선물 및 백화점 상품권을 회사 차원에서 매월 해당되는 직원들에게 지급하고 있다”며, “일정 기간 근무 직원들에게는 제주도 여행 금액을 지급해 리프레쉬 시간을 주고 있는 회사”라고 해명했다.

프랭크f&b가 '연차 사용 제한 논란'을 겪고 있다. [사진=보배드림]
프랭크f&b가 '직원 연차 사용 제한 논란'을 겪고 있다. [사진=보배드림]

하지만 논란이 된 내용은 이 뿐만이 아니다. 연차 결권자인 부서장들에게 “밀도 있는 업무 수행을 위해 부서원의 연휴 전후 연차 사용금지”라는 공지를 내렸다는 내용이다. 

프랭크f&b 측은 해당 논란에 대해 “해당 근로자의 연차 사용 시 사업에 중대한 지장을 초래할 위험이 있는 경우에 한해 제한적이지만 행사할 수 있기에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주의를 준 것”이라고 밝혔다.

프랭크버거는 버거 업계 최초로 브랜드 런칭 3년 6개월여 만에 600호점을 오픈시킨 버거 프랜차이즈 회사다. 회사의 성장은 직원의 노력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 프랭크f&b 역시 해당 기업이 130여 명의 우수한 인재를 보유한 검증된 브랜드 가맹본사라고 자부하고 있다.

본 기자는 대표이사 회갑연을 위한 직원들의 ‘자발적 사비 입금’과 ‘연휴 전후 연차 사용이 사업에 중대한 지장을 초래’한다는 내용에 의문을 품고 본사에 심층 취재를 요청했으나, 프랭크f&b 측은 이메일을 통해 동일한 입장만을 밝히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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