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폭락 사태 연루 의혹으로 최근 압수수색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진 서울 H투자컨설팅업체 사무실이 2일 기준 텅 비어 있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폭락 사태 연루 의혹으로 최근 압수수색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진 서울 H투자컨설팅업체 사무실이 2일 기준 텅 비어 있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김선제 성결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경영학박사
김선제 성결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경영학박사

지난달 24일 주식시장에서 다올투자증권·다우데이타·대성홀딩스·삼천리, ·서울가스·세방·선광·하림지주 등 8개 종목이 별다른 하락요인 없이 외국계 증권회사인 소시에테제네랄(SG) 발 매물로 나오면서 동시에 하한가를 기록하는 폭락사태를 겪음에 따라 4일 동안에 시가총액 8조원이 증발하였고 주가조작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주가급락 원인으로 SG증권의 차액결제거래(CFD) 계좌에서 발생한 대량매도가 지목됐다. 이후 주가가 급락하자 이 계좌에 돈을 빌려준 증권회사들이 대규모 반대매매(CFD 투자자들에게 대출해 주면서 담보로 잡은 주식을 강제매각)에 나서며 하락 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CFD(Contract For Difference, 차액결제거래)는 투자자가 기초자산을 보유하지 않고 가격변동분에 대해서만 차액을 결제할 수 있는 장외 파생상품이다. 파생상품은 다른 상품의 가격에 의해서 그 가격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파생상품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반이 되는 상품이 존재해야 하며, 이 상품을 기초자산(underlying asset)이라고 한다. 가장 대표적인 파생상품으로는 선물과 옵션이 있다.

파생상품시장의 최초 기능은 시장참여자들에게 기초자산의 가격상승이나 가격하락으로 인하여 노출된 가격변동위험의 회피수단으로 설계 되었으나 최근에는 투자수단으로서 성격이 두드러지고 있다. CFD는 기초자산에 해당하는 종목의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면 매입주문 후 매각하고,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면 매도주문 후 매입해서 보유포지션을 청산한 다음에 매매가격의 차이에 해당하는 차액만 이익 금액을 수령하거나 손실액을 지급하게 된다.

국내에서 CFD는 증거금 비율이 일반적으로 40%이므로 최대 2.5배의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하다. 즉 CDF는 레버리지 투자전략(부채를 조달하여 자산매입)을 통한 거래이다. CFD 거래의 문제점은 기초자산의 가격변화가 예상범위 밖으로 움직이는 경우이다. CFD로 매입한 주식의 가격이 떨어져서 증거금이 부족해지면 투자자는 다음 거래일까지 부족금액을 납입해야 하며, 증거금을 입금하지 못하면 증권회사는 2거래일 뒤에 반대매매를 실시하여 CFD 잔액을 청산한다.

CFD는 증권회사가 투자자에게 레버리지(차입)를 일으켜 주고 거래수수료와 이자를 받는 구조이다. CFD 거래는 레버리지를 활용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는 원금 이상의 손실을 볼 수 있다. 이처럼 CFD는 High Risk High Return 파생상품이므로 전문투자자 요건을 충족한 경우에만 투자할 수 있다.

CFD는 2015년에 도입되었는데 2020년부터 거래금액이 크게 증가하였다. 2019년 금융위원회가 자산시장 활성화 및 모험자본 공급확대를 목적으로 전문투자자 자격요건을 대폭 완화하면서 고수익을 노린 개인투자자들이 CFD로 몰렸기 때문이다. 당시에 금융위는 5억원이상이던 전문투자자의 금융투자상품 잔고기준을 1/10 수준인 5000만원이상으로 낮췄고 소득기준도 연소득 1억원이상이거나 순자산 5억원이상으로 완화했다.

개인전문투자자 지정요건이 완화되면서 레버리지와 공매도를 사용하기 위한 CFD 거래가 급증한 것을 계기로 취급증권회사가 2022년에 13개로 늘어났으며, CFD 잔액은 2018년말 7000억원에서 2022년말 2조 4000억원, 2023년 4월말 3조 5000억원으로 증가하였다.

CDF 거래허용 개인전문투자자 수는 2019년 3330명에서 2021년 2만 4365명까지 증가하고 CDF 거래금액은 2019년 8.4조원에서 2021년 70.1조원으로 8배 넘게 증가했으나, CDF는 투자자가 투자전략을 노출하고 싶지 않을 때 증권회사가 거래하는 것처럼 포장하여 본인 명의를 감출 수 있는 상품으로써 가격변동 리스크가 큰 금융상품 구조이므로 거래할 때 일반 금융투자상품에 비해 더 확실하게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CFD 거래가 거래주체도 명확하지 않고 거래도 위험해서 자국민의 개인투자를 금지하고 있다. 영국 금융당국은 CFD 투자자의 약 80%가 손실을 기록한 것을 근거로 삼아 2020년과 2021년에 24개 회사의 CFD 마케팅을 금지하는 조치를 하였다.

특히 영국 금융당국은 유명인을 동원한 허위광고 및 보증 등을 경고했다. 우리나라도 리스크가 높은 CFD는 개인전문투자자 자격요건을 더 강화하고, 선물옵션 투자자 경우와 동일하게 금융투자협회의 전문 과정 강의를 일정시간 수료한 후에 투자하도록 해야 하며, 증거금율도 50%이상으로 올려서 개인투자자들이 원금이상으로 손실이 발생하지 않게 하는 정책변경 조치가 필요하다.

[자료=김선제 성결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경영학박사]
[자료=김선제 성결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경영학박사]

주식과 선물옵션 등을 거래할 때 투자의 원칙은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투자자금을 차입금으로 조달하여 투자하는 것은 가격변동이 예상 밖으로 움직일 때 큰 손실을 보게 된다. 더군다나 파생상품은 가격변동이 더 빠르게 손익에 반영되는 단기상품이므로 레버리지(차입)를 이용했을 때 레버리지 비율만큼 리스크가 커진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서 생각하는‘Back to the Basic’투자원칙이 필요하다.

CFD 거래는 손실에 대한 위험이 커질수록 투자경험과 자금력을 필요하므로 거래를 시작하기 전에 투자자 본인의 재산상황과 여유자금을 충분히 파악하여 거래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CFD 거래는 기초자산 가격의 상승과 하락을 예측하여 더 높은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이상적인 금융투자 상품이지만 파생상품 거래는 언제나 리스크가 크게 존재하고 있으며 모든 개인투자자들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CDF 파생상품 투자는 시장리스크를 잘 파악하고 상당한 거래경험을 가진 고객들에게 적합하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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