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금과 물품 기부 외에 ‘현지법인’ 통해 다양한 활동 전개

 KOTRA(사장 유정열)는 튀르키예 지진피해 성금 마련을 위해 2월 14일부터 17일까지 KOTRA 노동조합과 함께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모금행사를 진행했다. [사진=KOTRA]
 KOTRA(사장 유정열)는 튀르키예 지진피해 성금 마련을 위해 2월 14일부터 17일까지 KOTRA 노동조합과 함께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모금행사를 진행했다. [사진=KOTRA]

[소비자경제신문=권찬욱 기자] 튀르키예에서 또다시 6.4의 강력한 여진이 땅을 뒤흔든 가운데, 국내 기업·기관들이 형제의 나라인 튀르키예의 사람들을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이들의 활동은 성금과 물품 기부외에도, 튀르키예 현지에서 직접 세탁 시설을 제공하는 등 따듯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KOTRA , 14일부터 나흘간 임직원 대상 튀르키예 지진피해 구호성금 모금

KOTRA는 지난 19일 튀르키예 지진피해 성금 마련을 위해 KOTRA 노동조합과 함께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모금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모금행사는 14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되었으며, 총 1000만원의 성금이 모금됐다.

이는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를 돕기 위해 한국으로 귀임한 이스탄불 무역관 직원들을 중심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근무하고 있는 KOTRA 직원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결과이다. KOTRA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무역관을 운영하면서 우리나라의 대 튀르키예 수출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모금행사로 마련된 성금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튀르키예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직원들에게 긴급 구호물품을 기부받아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을 통해 지진 피해자들에게 도움을 전할 계획이다.

유정열 KOTRA 사장은 “튀르키예 국민들이 유례없는 재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KOTRA 임직원이 모은 성금이 튀르키예에 전달돼서 지진 피해 복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오른쪽에서 세번째)은 21일 서울 중구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을 찾아 살리 무랏 타메르 대사에게 지진 희생자에 대해 조의를 표하고 성금 및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사진=농협중앙회]

농협중앙회 등 범농협 임직원, “튀르키예 지진 피해 극복을 위한 구호 물품” 지원

농협중앙회는 21일 튀르키예 및 시리아 지역에 발생한 지진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이재민들을 위해 임직원들의 기증구호물품을 전달했다. 구호물품으로는 겨울의류, 방한용품, 위생용품 등이 담겼으며, 전국 범농협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기증했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과 김용택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NH농협지부 위원장 등은 이날 구호물품 박스를 차량에 실고 서울시 중구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을 방문했으며,  살리 무랏 타메르 주한 튀르키예 대사를 만나 지진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조문했다.

이성희 회장은 “갑작스러운 지진 피해를 겪은 튀르키예 국민들의 빠른 일상회복을 기원한다”면서 “6.25 참전국인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 국민들과 농업인들에게 범농협 임직원들의 정성이 전달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농협은 지난 12일 튀르키예 협동조합과 농업인의 피해복구를 위해 긴급구호금 40만 달러를 현지 협동조합, 국제구호단체 등을 통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부국증권, 튀르키예·시리아 지진피해 복구 성금 5000만원 전달

부국증권은 21일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피해복구 지원을 위해 성금 5000만원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 이번 성금은 긴급구호품과 식료품, 쉘터지원 등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피해 이재민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박현철 부국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갑작스런 재난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국민들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해 드리며, 하루빨리 삶이 안정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IBK기업은행,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성금 3억원 지원

IBK기업은행은 22일 갑작스런 지진 피해로 고통을 겪고 있는 튀르키예·시리아 이재민의 구호와 복구지원을 위해 성금 3억원을 전달했다.

IBK기업은행은 “현재 인명피해가 수만명에 달하는 등 지원이 절실한 상황인 만큼, 기업은행은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3억원의 성금을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을 통해 후원했다”고 전했다.

이번 후원금은 기업은행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기부금 1억 5000만원과 은행 기부금 1억 5000만원을 재원으로 이루어졌으며, 임직원과 은행이 공동으로 마련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피해 지역의 조속한 복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국제사회의 재해 및 재난복구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기업시민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DGB생명 김성한 대표(오른쪽), 이종원 노조위원장(왼쪽) 사단법인 함께하는 한숲 정명운 사무국장(가운데)가 22일 DGB생명 임직원들이 기부한 구호물품을 전달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DGB생명]

DGB생명, 튀르키예 지진피해 긴급구호물품 기부 동참

DGB생명은 22일 사단법인 ‘함께하는 한숲’을 통해 임직원들이 마련한 긴급구호물품을 튀르키예에 전달했다. 구호물품은 강진으로 건물과 가옥이 붕괴된 가운데 추위에 떨고 있는 튀르키예 아이들과 이재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겨울 의류, 담요 등 방한용품을 위주로 구성됐다.

이번 기부활동은 DGB생명 노동조합의 주도 아래 진행됐으며, 앞선 14일부터 17일까지 3일 간 사내 각 층별 수거함을 설치하고 임직원들에게 재사용이 가능한 의류와 신발 등 구호물품을 지원받았다. 이에 앞서 DGB생명 김성한 대표는 전 임직원에게 문자메시지를 전송하며 전사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김성한 DGB생명 대표는 “튀르키예 지진이라는 지구촌의 큰 재난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마음을 모아 기부를 진행한 DGB생명 위원장을 비롯한 노동조합과 임직원들의 뜻에 깊은 감사와 박수를 보낸다”면서 “맹자의 ‘측은지심(惻隱之心)’처럼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본성을 바탕으로 한 우리의 작은 기부가 선한 영향력이 되어 지진 피해자들과 형제의 나라에 큰 힘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LG전자가 튀르키에 현지에서 운영하고 있는 세탁 시설 [사진=LG전자]
 LG전자가 튀르키에 현지에서 운영하고 있는 세탁 시설 [사진=LG전자]

LG전자, 이재민 임시 거주지 8곳에 세탁기, 건조기 120여 대 설치

LG전자는 지난번 대한적십자사 구호 성금 100만 달러, 비영리기구 구호단체 아나톨리아민중평화토대(AHBAP)를 통해 별도의 지진 피해자 구호 기금을 전달한 데 이어 현지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추가적인 이재민 지원에 나선다.

LG전자는 24일 중남부 메르신(Mersin) 및 남동부 타르수스(Tarsus) 등 튀르키예 이재민 임시 거주지 8곳에 세탁기와 건조기 120여 대를 설치하고 이재민들이 의류를 깨끗하게 세탁할 수 있도록 무료 세탁시설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현장에서는 LG전자 서비스 엔지니어가 무료 세탁시설에 상주하며 필요한 지원을 제공한다.

LG전자는 이달 말부터 피해가 큰 5개 도시를 대상으로 이동 서비스센터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는 이동 서비스 차량이 매일 5개 도시를 순회하며 고장난 가전제품을 인근 서비스센터로 수거해 수리한 후 해당 고객에게 배송해주는 서비스로, 이동 서비스 차량에는 이재민들의 아픔을 함께 하는 차원에서 ‘Bu zor günleri birlikte aşacağız(힘든 날들을 함께 이겨내겠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부착된다.

LG전자 노동조합도 USR(Union Social Responsibility, 노조의 사회적 책임) 기금을 활용해 피해 지역의 학교 등 기반시설 재건에 필요한 물품을 지원했으며, LG전자 임원들은 ‘임원 사회공헌기금’을 통해 성금을 전달하고, 직원들은 사무직 구성원의 자발적 대의기구인 주니어보드(Junior Board)를 중심으로 이불, 침낭, 의류, 청소용품, 마스크, 기저귀 등 이재민들에게 우선적으로 필요한 생필품과 발전기, 손전등 등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LG전자 튀르키예법인 관계자는 “선제적이고 진정성 있는 지원활동이 현지 고객 및 거래선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전 직원이 한국을 대표하고 있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아성다이소, 지진피해 튀르키예에 1억원 상당의 긴급구호 물품 지원

아성다이소는 24일 협력업체 태화글로비즈, 대한피앤에이치, 디아리오, 지티코퍼레이션, 오가닉팜코리아와 함께 튀르키예 대지진 긴급재난 복구에 동참하고자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1억원 상당의 긴급구호 물품을 지원했다.

긴급구호 물품은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에서 필요하다고 공개한 품목들로 보온모자, 장갑 등 겨울 방한용품과 마스크, 물티슈 등 위생용품으로 구성됐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지진으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튀르키예 이재민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긴급구호 물품을 준비하게 됐다”면서 “튀르키예가 빠르게 복구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전했다.

오스템임플란트 튀르키예법인에서 현지 치과의사 대상 임상교육을 진행하는 현장 [사진=오스템임플란트]
오스템임플란트 튀르키예법인에서 현지 치과의사 대상 임상교육을 진행하는 현장 [사진=오스템임플란트]

오스템임플란트 튀르키예법인, 현지 지진 피해 구호성금 기부

오스템임플란트 튀르키예법인은 24일 튀르키예 지진으로 인해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지역사회와, 피해를 본 현지 직원을 대상으로 구호 성금 및 지원금을 최근 전달했다고 밝혔다.

오스템임플란트는 튀르키예치과의사협회(Turkish Dental Association)와 함께 지진 피해가 가장 큰 곳을 우선순위로 선정해 구호성금을 기부했으며, 직계 가족 중 이재민이 발생한 법인 소속 현지 직원들이 생활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금을 지급했다. 이 과정에서 튀르키예법인장은 현지 치과의사협회의 각 지부를 직접 방문해 치과 고객의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위로를 전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서희홀에서 열린 튀르키예 강진 피해 지역서 생존자 수색·구조활동을 한 뒤 귀국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1진과 가진 간담회에 참석해 살리 무랏 타메르 주한튀르키예 대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서희홀에서 열린 튀르키예 강진 피해 지역서 생존자 수색·구조활동을 한 뒤 귀국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1진과 가진 간담회에 참석해 살리 무랏 타메르 주한튀르키예 대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임무 마치고 돌아온 대한민국 긴급구호대

한편, 정부는 튀르키예 강진 피해 지역서 생존자 수색·구조활동을 한 뒤 귀국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1진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들은 지난 9일(현지시간)부터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에서 구조활동을 시작, 총 8명의 생존자를 구조한 뒤 18일 귀국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23일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1진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영하의 추위, 여진, 그리고 전기와 수도가 끊어진 악조건과 싸우시느라 많이 힘드셨을 줄 안다”면서 “다시 한번 여러분께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박 장관은 타국 구조대가 대한민국 긴급구호대에 협업을 요청하고, 골든타임이 지난 시점에도 생존자를 구하기 위해 고강도 구조 활동을 폈던 것을 거론하며 “여러분들처럼 진실된 구호의 손길을 내밀고 마음을 전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외교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살리 무랏 타메르 주한튀르키예 대사도 “흘리신 땀 하나하나를 감사하게 생각하겠다”면서 “저희가 정말 형제, 가족이라는 것을 또 한번 증명해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서 살리 대사는 “세계 곳곳에서 튀르키예에 인도적 지원을 해 주시는 나라가 굉장히 많았는데 대한민국이 저희에게 주시는 도움은 인도적인 지원뿐 아니라 형제가 형제를, 가족이 가족을 도와주는 마음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긴급구호대 2진 역시 24일 기준 대부분 임무를 마치고 귀국한 상태로, 2진 구호대장인 이규호 외교부 개발협력국 심의관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 소속 대원 1명은 현지에 잔류하고 있다. 정부는 이들이 남은 임무를 마치고 복귀하는 대로 현지 복구·재건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수립 과정에 참여시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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