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수입보험료 0.22%만 카드결제...업계평균대비 23배 적어
보험계약대출 금리 8.59%...국내 생보사 중 최고
카드납부 장려 않거나 대출이자 낮추지 않을 시 가입자 대거 이탈 가능

2022년 2분기 보험종류별 삼성생명 보험료 카드납부액 및 비율, 2022년 8월 생명보험사 보험계약대출(금리확정형) 금리 [자료=소비자주권]
2022년 2분기 보험종류별 삼성생명 보험료 카드납부액 및 비율, 2022년 8월 생명보험사 보험계약대출(금리확정형) 금리 [자료=소비자주권]

금융소비자가 삼성생명 보험료를 카드로 납부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급전이 필요할 시 이용하는 보험계약대출 금리가 국내 생명보험사 중 삼성생명이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시민사회단체 소비자주권시민사회(이하 소비자주권)는 25일 올해 2분기 삼성생명 보험료 납입건수는 생명보험업계 전체의 1/4에 달하는데도 카드납부 비율은 건수 기준으로 0.69%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소비자주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보험료를 카드로 납부하기도 어렵고 대출금리도 비싸다. 생명보험업계는 보험료 카드납부 비중이 적기로 유명하다. 업계 2, 3위인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카드납부 결제수단을 원천봉쇄했다. 수입보험료가 이 둘을 합친 수준인 업계 1위 삼성생명은 삼성카드로만 보험료를 받는다.

액수를 기준으로 보면 삼성생명 보험료 카드납부비율은 그보다 훨씬 낮다. 올해 2분기 삼성생명의 수입보험료는 4조 7297억원이지만 이 중 카드로 납부한 액수는 106억원(0.22%)에 불과하다. 카드납부비율이 생명보험사 평균인 5.22%보다 약 24배 낮다. 특히 삼성생명 변액보험은 수입보험료가 7000억원에 달하지만, 소비자가 단 한 건도 보험료를 카드로 납부한 사례가 없다. 저축성보험은 수입보험료 1조 4193억원 중 1억원만 카드로 받았다.

카드로 보험료를 결제하기 어려운 것은 삼성생명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삼성생명의 보험계약대출 금리는 타 보험사 대비 높아 소비자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보험계약대출은 가입자가 해지환급금 범위 안에서 보험사에게 대출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2022년 8월 기준 삼성생명의 금리확정형 보험계약대출 금리는 8.59%로, 국내 22개 생명보험사 중 가장 높았다. 생명보험사 평균보다 무려 2.36%p나 높다.

생명보험사는 흔히 보험료를 카드납부하게 되면 보험사가 카드수수료를 지불해야 해서 결국 보험료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그러나 금리는 금리대로 높게 받으면서 카드수수료 부담을 언급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보험사는 대출금리 인하, 보험료 카드납부 승인 같은 선택지 중 하나를 받아들여야 한다.

보험계약대출을 이용하는 가입자는 일반적으로 급하게 단기자금이 필요하지만 보험을 해약하기 곤란한 경우가 종종 있다. 삼성생명은 2분기 수입보험료만 4조 7000억원이 넘는 업계 1위다.

소비자주권은 “삼성생명이 보험을 해지하고 싶지 않은 고객에게 업계에서 가장 높은 이자를 청구하고 있고 보험료 카드납부를 잘 받아주지도 않는다”며 “삼성생명이 이러한 정책을 계속 고수한다면,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소비자 이탈만 가속 시킬 수 있음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고 다그쳤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25일 소비자경제와 통화에서 “가장 높은 수준 보험계약대출 금리 관련해서는 이자가 임의로 산정되는 게 아니라 고객별로 가지고 있는 상품에 따라 이자가 달라진다”며 “가지고 있는 상품 종류에 따라 가산금리가 더해져 대출금리가 산정된다”고 응답했다. 

이어  “은행도 적금을 카드로 납부하고 있지 않다”며 “(보험료 납부) 카드사를 확대하면 그만큼 고객들에게 보험료 부담, 인상 가능성이 있기에 카드 확대에 나서기는 어렵다는 점을 양해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문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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