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플랫폼 사업으로의 전환을 통해 ‘유플러스 3.0’ 시대를 열겠다고 선포했다.

LG유플러스는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사업 전반의 중장기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황현식 사장은 라이프스타일·놀이·성장케어 등 3대 신사업과 웹 3.0으로 대표되는 미래기술을 ‘4대 플랫폼’으로 묶어, 고객경험 혁신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고객과 디지털 접점을 확대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을 심층적으로 이해해 고객 체류시간을 늘리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청사진이다.

황 사장은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2025년까지 비통신사업 매출 비중을 30%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중장기 성장전략을 통해 오는 2027년 비통신사업 매출 비중을 지난해 대비 2배 수준인 40%까지 확대하고 기업가치도 12조원까지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황 사장은 “과거 텔레콤-데이콤-파워콤이 유무선 사업을 전개하던 시기를 ‘1.0’, 3사 합병 후 LTE와 5G를 기반 시기를 ‘2.0’으로 볼 수 있다”며 “이제 전통적인 통신 사업영역을 넘어 데이터와 기술기반으로 고객 중심 플랫폼과 서비스를 만들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U+3.0’ 시대를 열어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 사장은 “고객이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간이 많아져야 한 차원 높은 고객경험 혁신이 가능하다”며, “고객경험 혁신을 위해 고객을 이해해야 하고, 고객을 이해하기 위해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고 4대 플랫폼 전략을 만든 취지를 설명했다.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은 통신사업에서의 디지털화를 가속화 시켜 고객 일상 전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디지털화 수준이 낮은 통신사업에서 DIY요금제/eSIM 등을 통해 디지털 접점을 늘려 나가고 고객 데이터를 면밀히 파악해 일상에서 자주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일상습관’ 서비스와 연계해 나갈 계획이다.

황 사장은 “MZ세대가 주목하는 대표 키워드가 ‘구독’과 ‘루틴’인데, 이에 맞춰 지난 7월 구독플랫폼 ‘유독’을 출시했고, 향후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영역을 더욱 넓혀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놀이플랫폼은 LG유플러스가 제공하는 콘텐츠와 OTT 라인업을 확대해 고객이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는 서비스로 이뤄진다. 유플러스TV는 실시간 채널과 OTT 데이터를 통합해 시청경험을 혁신하는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황 사장은 “OTT 경쟁이 격화되는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IPTV로 다양한 OTT를 시청할 수 있는 ‘OTT TV’로 진화할 것”이라며, “팬덤이 확실한 스포츠-아이돌 서비스 역시 자체 제작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성장케어 플랫폼은 영유아 가정을 위한 서비스인 ‘아이들나라’를 모바일 중심 ‘키즈 OTT’로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인터렉티브 학습 콘텐츠를 통해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도 몰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확대하고 교보재 상품을 맞춤형으로 제안하는 커머스 플랫폼도 구축해 아이 성장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이 같은 플랫폼에 차세대 기술 트렌드 ‘웹 3.0’에 따라 고객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창조할 계획이다. 고객들의 플랫폼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아이돌·콘텐츠·NFT 등 웹 3.0 방식 보상체계를 마련하고 메타버스 등 기술영역 연구개발(R&D)과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해 핵심 미래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소비자경제신문 문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