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자산운용 스킨앤스킨 이피플러스 사실상 한몸
스킨앤스킨 이해근 회장, 이피플러스 회장?
이피플러스 내부문건에 등장

한국거래소는 7월 15일 횡령 의혹에 대한 해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코스닥 상장사 스킨앤스킨 주식 거래를 중단시켰다. 

코스닥 상장사 ㈜스킨앤스킨과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수상한 자금거래의 실체가 드러났다.

펀드 사기 의혹의 장본인 옵티머스자산운용 김재현(50) 대표이사는 사실상 스킨앤스킨 최대주주였다. 옵티머스자산운용 제2대 주주 이동열(45)씨가 대표이사인 ㈜내추럴코어와 ㈜티알시티는 지난해 스킨앤스킨 주식을 각각 6.60%와 6.54%씩 취득했다. 두 회사 지분을 더하면 13.14%로 최대주주가 된다. 스킨앤스킨은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 장악했던 자회사였다.

스킨앤스킨은 6월 4일 마스크 유통사업을 위해 ㈜이피플러스에 선급금으로 150억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서세환 대표이사가 선급금 지급에 반대하자 이사회는 이해일 이사로 대표이사를 바꾼 뒤 의결했다. 선급금 지급에 찬성했던 오원용, 권경식, 최영수, 강승범 이사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추천한 인물이라고 알려졌다. 김재현 대표가 실질적 대주주로 알려진 ㈜이피플러스는 옵티머스자산운용 윤석호(43) 사내이사가 지분 100%를 가진 회사다. 스킨앤스킨이 이피플러스에 사업자금 150억원을 미리 지급했다는 사실은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사실상 자회사였던 스킨앤스킨 자금 150억원을 또다른 자회사 이피플러스로 옮긴 것이나 다름없다. 

스킨앤스킨이 150억원 횡령 의혹에 대해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자 한국거래소는 7월 15일 투자자 보호를 위해 주식 거래를 정지시켰다. 150억원 횡령 의혹에 대해 스킨앤스킨 이해일(51) 대표이사는 7월 23일 “옵티머스 관련 사태와 연관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일부 언론보도가 사실이라면 가장 큰 피해자는 스킨앤스킨이다”고 말했다. 옵티머스 펀드 사건에 연루돼 구속된 유○○ 고문을 언급한 이해일 대표는 “구속된 유모 고문 외 관련자 전원에 대해서도 사법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 고문은 횡령 의혹에서 꼬리에 불과했다. 마스크 사업을 총괄했다던 이해근 스킨앤스킨 회장이 몸통이었다. 이해근씨는 스킨앤스킨 회장이면서 이피플러스 회장이었다. 소비자경제신문이 입수한 이피플러스 구매의향서에는 마스크 구매 담당자가 이해근 회장이었다. 스킨앤스킨 이해근 회장과 연락처가 같기 때문에 동명이인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해근 회장이 이피플러스 회장이라면 횡령 의혹의 몸통은 이해근 회장일 가능성이 크고, 선급금 지급에 찬성했던 경영진에게도 배임 혐의가 생길 수 있다.

스킨앤스킨으로부터 마스크 구매자금 150억원을 미리 받은 이피플러스 내부 문건에 구매 담당자가 이해근 회장이라고 적혀 있다. 이상준 기자

스킨앤스킨 신용한 감사는 선급금 지급 뒤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서 150억원의 행방을 따졌었다. 신용한 감사는 “올해 5월에 감사로 선임됐는데 회사에 온 지 한 달도 안됐는데 이런 일이 생겨서 답답하다. 횡령 의혹은 끝까지 파헤쳐야 한다”고 말했다. 신 감사는 “이사회에서 이피플러스 계약 담당자를 알려 달라고 했다”면서 “경영진이 아직까지도 이피플러스 담당자를 알려주지 않는다”며 혀를 찼다. 이해근 회장이 이피플러스 담당자라면 스킨앤스킨 경영진이 알려줄 리가 없다. 스킨앤스킨 이해일 대표이사가 바로 이해근 회장의 친동생이기 때문이다.

사실 확인을 위해 이해근 회장에게 연락했지만 그는 “바쁘다”면서 “대관 담당자에게 연락했으니 통화하라”고 했다. 이해일 대표는 7일 소비자경제신문과 전화통화에서 이해근 회장과 이피플러스의 관계를 부인했다. 형인 이해근 회장이 이피플러스 회장이냐고 묻자 이해일 대표는 “아니다. 회장님이 그거 하면 뭐, 자기가 뭐, 명예훼손으로 뭐 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고 대답했다.

소비자경제신문 이상준 기자

스킨앤스킨과 옵티머스자산운용을 둘러싼 마스크 사업 자금 관계도. 이상준 기자
스킨앤스킨과 옵티머스자산운용을 둘러싼 마스크 사업 자금 관계도. 이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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