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11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청운효자동주민센터 방향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출처=포커스뉴스)

[소비자경제=서원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둘러싸고 주말집회가 격화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주말 탄핵촉구 촛불집회에 의원 '총동원령'을 내렸다. 반면 여당인 새누리당은 탄핵을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를 방조하고 있다.

민주당은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11일 오후 5시까지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총집결하기로 뜻을 모았다. 당 지도부는 박근혜 대통령측의 '탄핵 지연전술', 새누리당내 친박계의 움직임 등 최근 분위기가 심상찮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집회에 소속 의원들, 수도권 지역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당원들이 대거 참석해 탄핵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민주당, 대통령 헌재 비협조 비판

민주당 지도부는 당초 '광장 의총'을 여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가 최종적으로 시민단체 주최의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형태를 취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지도부는 박 대통령의 특검 수사 불응과 헌법재판소 재판에 비협조적인 자세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추미애 대표는 "세상에 어느 나라 피의자가 특검을 상대로 갑질을 할 수 있는지 국민은 분통을 터뜨렸다"면서 "지금까지의 버티기나 변호인 전원 사퇴 등 지연전술을 그만두고 할 말일 있으면 당당하게 나가서 말하라"고 촉구했다.

추 대표는 헌법재판소에 조속한 탄핵사건 처리를 촉구한 것을 '헌재 압박'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선 "헌정 질서의 복구에는 박 대통령의 협조가 반드시 있어야 하는데, 그 최소한 도리라도 이행하라고 대통령에게 촉구하고 압박하는 게 어떻게 헌재를 압박하는 것이냐"라고 반박했다.

◆ 새누리당, ‘태극기 집회 참여는 개인선택 문제’

반면, 새누리당은 이날 태극기 집회에 당원이 참여하는 것에 대해 ‘개인 선택의 문제’라며 당에서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헌법재판소를 압박해 권력 수단으로 삼는 세력은 나라를 이끌 자격이 없다”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비판했다.

이어 “나라가 분열로 치닫는 상황에서 권력 장악이 눈앞에 아른거려서인지 문 전 대표는 이정미 헌법재판관 퇴임전에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촛불 참석도 독려하고 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태극기집회와 관련해서는 “의원들이 자율에 맡겼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다만 당 지도부는 특정 정당이나 지지세력이 집회에 나가서 선동해서는 안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 진보단체 국민행동, "관제데모 사주 대통령 자격없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이하 퇴진행동)이 11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15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퇴진행동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오후 7시 광화문 광장 이순신동상 부근에서 평일 촛불집회를 열었다. 퇴진행동은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헌재의 탄핵 인용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기간 연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안진걸 퇴진행동 상임운영위원은 기자회견에서  "평소에 약간 보수적인 소신을 지나치게 표명한 (헌법재판관) 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보수 진보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탄핵의 사유가 차고 넘친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검의 압수수색 공무집행을 방해하고 관제데모를 사주한 것만으로도 대통령의 자격 없음이 명백하다"며 "(탄핵심판은) 형사재판이 아니라 징계 절차"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촛불집회에 참석해주신 1000만 국민에게 호소한다. 11일·18일·25일 세 차례 집회에 마지막 열정으로 함께 한다면 세계에서 가장 빛나고 위대한 촛불 혁명이 완벽한 승리로 마무리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10일 서울 지하철 종각역과 종로2가 일대에서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탄핵반대를 외치며 행진을 하고 있다.(출처=포커스뉴스)

◆ 보수단체 탄기국, ‘200만명 참석’ 전망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단체들은 '태극기 집회'도 오는 주말에 '200만명'이 참석하는 태극기 집회를 전망하고 있다. 

집회를 주관하고 있는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내일(1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박 대통령의 탄핵 무효를 외치는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주최 측은 약 170여개 단체가 참석하며, 각 단체에서 개별적인 집회 또는 시위 활동을 하다가 오후 2시에 대한문 앞에서 집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은 "이번 집회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무효를 외치는 자리"라며 "탄핵기각을 외치고 헌법재판소와 특별검사팀에 대한 규탄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대변인은 "단체별로 내세우는 의제가 조금씩 다르다"며 "80여명이 집회에서 연설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으나, 인원이 너무 많아 그 중 15명을 선별할 계획"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편, 보수단체들로 구성된 '애국단체총협의회'는 오는 3월 1일 삼일절을 맞아 광화문에서 대대적인 '태극기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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