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투자증권, 레포트 통해 관련 전망 및 분석
아프리카TV, 적정 주가 10만원으로 상향…내년 영업익 기존보다 18%↑
네이버 치지직, 트위치 유저 트래픽 확보시 사업가치 1조 원 이상 전망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일 레포트를 통해 아프리카TV는 적정주가를 9만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을 BUY로 유지했다. [사진=다올투자증권, 아프리카TV]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일 레포트를 통해 아프리카TV는 적정주가를 9만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을 BUY로 유지했다. [사진=다올투자증권, 아프리카TV]

[소비자경제=권찬욱 기자] 다올투자증권이 최근 트위치(Twitch)의 철수로 주목받는 인터넷 방송플랫폼인 아프리카TV와 치지직(CHZZK)에 대해 분석에 나섰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일 레포트를 통해 아프리카TV는 적정주가를 9만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을 BUY로 유지했으며, 내년 출시 예정인 치지직은 트위치의 트래픽을 확보한다면 사업가치가 1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먼저 김 연구원은 아프리카TV관련 레포트에 대해 “트위치의 국내 사업 철수 후 주요 트래픽은 경쟁업체가 확보하겠으나 여캠 스트리머의 50%만 영입하더라도 동사 2024년 영업이익은 기존 전망 대비 18% 높으리라 전망한다”고 밝혔다.

아프리카TV의 주가는 트위치의 한국 사업 철수 발표 이후 급등 후 일부 조정상태다. 이는 내년 출시가 예정되어 있는 네이버의 신규 인터넷 방송 서비스인 ‘치지직’이 적극적인 스트리머 영입 정책을 펼치며 수혜 규모가 제한적이라는 우려가 생겼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국내 트위치의 트래픽의 대부분은 치지직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그러나 실적 기여도가 높은 여성 BJ 캠 방송 카테고리(이하 여캠) 스트리머의 이적 비중이 크다면 동사도 유의미한 실적 성장을 기대 가능하다”고 전했다. 

한화투자증권은 현재 아프리카TV의 기부경제선물 매출 내 여캠 카테고리의 기여는 약 50%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별풍선 지출 내 토크/캠방 및 연령제한 카테고리 비중으로, 주말 저녁 기준 토크/캠방의 방송 수는 약 350개, 실제 활동하는 수는 약 500명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트위치 내 최근 30일 평균 시청자 수가 50명 이상인 스트리머 1892명 중 여캠 카테고리로 판단되는 스트리머는 약 232명으로, 이들 중 약 50%만 아프리카TV로 이적해 성공적으로 안착해도 아프리카TV의 실적은 기존 대비 12.5%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경쟁 플랫폼과 시장을 양분하여 추가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워질 경우 밸류에이션 반등은 어려울 수 있다”면서 “밸류에이션은 12월 19일 치지직의 베타 출시 이후 성과가 부정적일 경우 큰 폭의 반등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앞선 6일 치지직과 관련된 네이버의 레포트를 통해  “네이버가 한국 트위치를 집어삼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사진=네이버]
김 연구원은 앞선 6일 치지직과 관련된 네이버의 레포트를 통해  “네이버가 한국 트위치를 집어삼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사진=네이버]

또 김 연구원은 앞선 6일 치지직과 관련된 네이버의 레포트를 통해 “네이버가 한국 트위치를 집어삼킬 수 있다”면서 “트위치의 트래픽이 주된 목표 시장으로, 규제·제한이 적은 방송을 지향하는 경쟁 플랫폼과는 시장이 분리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현재 다올투자증권은 치지직이 트위치의 스트리머를 영힙하고 유저 트래픽을 성공적으로 확보할 경우 사업가치는 1조원을 넘어선다고 판단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 등 기존 커뮤니티와의 연계와 광고 및 커머스 등 기존 사업 영역으로의 확장성을 기대하는 거승로, 아마존이 트위치 매출과 트래픽이 미미했던 지난 2014년 9억 7000만 달러에 트위치를 인수한 것을 고려한 것이다. 

이에 따라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트위치의 매출을 28억 달러(약 3조 5000억 원)으로 추정했으며, 트위치 내에서 한국어 방송의 시청시간 비중은 6% 수준으로 이를 반영해 국내 트위치의 매출을 약 2036억 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아프리카TV의 지난해 매출인 3440억 원의 65%로, 아프리카TV의 유사한 수준의 유저 트래픽과 아프리카TV 대비 낮을 것으로 추정되는 ARPU(사용자 당 평균 수익)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국내 트위치가 지난해 경쟁사 수준의 영업이익률 25%를 달성했을 경우 기대 영업이익이 약 500억 원일 것으로 보았다. 다만 김 연구원은 이같은 트위치의 추정 수익에 대해 “실제로는 적자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500억 원이라는 이익은 네이버의 연간결산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비중은 크지 않으나, 트래픽의 활용 능력과 커머스로의 연계가 기대된다”면서 “아프리카TV는 트래픽과 광고의 연계가 약했으며, 트위치 역시 커머스와의 연계가 기대보다 약해 스트리머들은 자체 굿즈 판매를 위해 별도의 커머스 채널을 활용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트위치의 한국 철수 발표 이후에도 경쟁 플랫폼으로의 트래픽 이탈은 많지 않았으나, 여전히 국내 시청자들과 스트리머의 이탈 욕구는 크다고 판단된다”면서 “트위치의 VOD 제한으로 대부분의 스트리머들이 불편을 감수하며 별도로 다시보기를 녹화해 유튜브 등에 업로드 중이며, 아예 다시보기를 위한 별도의 플랫폼 사이트를 직접 만든 스트리머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또 “720p의 화질은 물론 숏폼 플랫폼을 위해 별도의 편집이 필요한 점도 스트리머와 시청자 모구의 불편함을 야기한다”면서 “그럼에도 지금까지 경쟁 플랫폼들은 방송 문화의 차이나 스트리밍 성능의 문제 등으로 트래픽 확보에 실패했기에 치지직의 역량이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다올투자증권은 치지직의 성공에 대해 이미 트위치의 스트리머와 시청자들이 네이버 플랫폼에 녹아들어 있다고 보고있다. 이는 주요 트위치 스트리머들이 네이버 카페 등을 적극 이용하고 있음을 근거로 트래픽을 성공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트위치 시청시간의 8%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1위 스트리머 ‘우왁굳’ 및 그가 제작한 버츄얼 아이돌 그룹 ‘이세계아이돌(이세돌)’이 네이버 카페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우왁굳의 팬카페도 네이버 카페 인기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스트리머들이 핵심 커뮤니티로서 네이버 카페와 이와 관련된 커뮤니티 기능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알려진 정보에 따르면, 치지직은 네이버페이 및 기존 네이버 멤버쉽과도 연계될 예정으로, 네이버 플랫폼 사용자에게도 매력적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국내 트위치 시청시간 점융ㄹ 4위의 ‘녹두로’와 e스포츠 중계를 핵심으로 하는 스트리머들도 네이버 플랫폼 이적을 고려 중이라고 밝혀 초기 성과 역시 긍정적이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김 연구원은 “네이버의 오는 2024년 PER(주가수익비율)은 22.7배로, 역사적인 밸류에이션 30배 대비 저조한 수준이다. 만약 점진적인 금리 인하가 이루어질 경우 밸류에이션 매력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문제는 트리거의 부재로, 네이버는 최근 검색에 생성 AI서비스 ‘CUE:’를 업데이트했지만 주가에서 드러난 시장의 관심이 저조했다”면서 “치지직은 아직 사업 초기지만 성공적인 트래픽 확보를 통해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의 트리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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