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

완연한 가을로 접어들고 있다. 일기 예보는 최저 기온이 10℃ 이하로 조만간 떨어질 것을 알려준다. 곧 월동준비에 들어가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특히 기온이 뚝 떨어지는 지금부터 가장 많이 들어오는 경고등이 바로 공기압 부족이다. 지금부터 첫 얼음이 얼고 한파가 몰아칠 때까지는 타이어 공기압이 계속 낮아지면서, 고속 내구성능이 떨어지게 되고 스탠딩웨이브 발생 후 파열되는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가장 쉬운 계절이다.

요즘은 겨울철에도 눈이 내려서 쌓이는 일이 드물다. 대로변은 이미 다 치워져 있고, 강원도를 제외하고는 쌓인 눈 때문에 운전에 지장 있는 경우가 별로 없다. 결국 윈터타이어의 필요성을 못 느끼게 되면서, 교체를 주저하게 된다. 이럴 경우에는 사계절용 타이어로 이맘때쯤 교체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4계절용 타이어는 새 제품의 경우 윈터타이어 대비 눈길 제동성능이 80% 이상을 나타낸다. 마모가 많이된 4계절용 타이어가 위험한 것이다.

추석연휴가 끝났다. 단풍이 들기 시작하면 나들이 차량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장거리 운전에 점검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배터리 점검, 에어컨과 히터 점검 그리고 오일 및 열선 점검, 안개등 점검, 타이어 점검 및 특히 긴급 콜 센터 전화 번호 준비 등이다.

에어컨은 여름에만, 그리고 히터는 겨울철에만 주로 사용하고, 일 년 중 절반 이상은 손대지 않는 부품이다. 이렇게 사용하지 않는 기간이 길어지면 고장이 발생하기 쉽다. 에어컨의 경우 가을 이후에도 1주일에 10분 정도는 틀어주는 습관이 필요하다. 히터의 경우도 가끔 작동 시켜줘야 오래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쌀쌀한 날씨에 에어컨을 켜고 운행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필자는 가장 자주 이용하는 차량이 수소전기차 넥쏘다. 원격으로 출근 전 시동을 걸고, 에어컨을 작동시킨 후 10분후에 시동이 꺼지도록 설정해 놓았다. 겨울철에도 에어컨을 가끔 가동시키면서 부품의 작동과 에어컨 가스의 순환을 주기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오일은 엔진오일 이외에도 브레이크오일·변속기오일 등 여러 종류가 있다. 늦가을 환절기에 가장 큰 문제는 한낮에는 에어컨을 가동하거나 공조시스템의 온도를 낮게 설정해 놓고, 저녁에는 온도를 올려서 히터를 가동하는 경우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렇게 온도를 낮췄다 올렸다 하면 곰팡이 냄새가 심하게 난다. 캐빈 필터를 교체하거나 한번 꺼내서 말려 주거나 하면 효과적이다. 필자는 시동이 꺼진 후에 팬이 잠시 돌아가면서 에어컨 필터쪽 수분을 말려주는 장치를 애프터마켓 시장에서 구매해 장착했다.

명절에 고향을 다녀오거나 단풍놀이를 가게 되면, 여럿이서 차량 내부에서 음식물도 섭취하게 된다. 세균이 번식하기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곰팡이 포자와 박테리아를 운반하는 공기가 차 안으로 빨려 들어오면서 번식하기에는 대시보드가 가장 좋다. 대시보드는 햇빛도 많이 받아 따뜻하기 때문에 세균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다.

조사에 의하면 자녀를 둔 부모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밴이나 레저용으로 이용하는 SUV 차량에서 박테리아가 가장 많이 나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런데, 대시보드를 닦고, 항균 필터를 사용할 경우에도 환풍구 내부에 세균은 남아 있게 된다. 필자는 환풍구 내부에 남아 있는 곰팡이 때문에, 처음 에어컨을 작동시킬 때는 창문을 다 열어놓는 습관이 있다.

심한 경우에는 아예 시동을 걸어 놓은 상태로, 문을 열어놓고 차에서 내린 후, 팬을 최대로 가동시켜 환풍구 내부의 먼지나 세균을 가능한 많이 배출하도록 30초에서 1분 정도 기다린 후 탑승하기도 한다. 그리고 평소 세차 시에 에어건으로 내부 먼지를 자주 불어주고, 환풍구에도 에어건을 집어넣고 고압으로 털어내는 관리 덕에 다른 차량들에 비해 악취가 나지 않는 편이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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