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자긍심 훼손하는 ‘일방적 CEO 선임’ 결사 반대
지난 15년간 신한카드 CEO는 모두 은행 출신
사람을 존중하고 내부 현안 해결 의지 가진 이가 적임자

 

2021년 11월 열린 카드사노동조합협의회 총파업 결의 기자회견[사진=연합뉴스]
2021년 11월 열린 카드사노동조합협의회 총파업 결의 기자회견[사진=연합뉴스]

2007년 신한금융그룹 편입 이후 15년간 은행 출신 최고경영진(CEO)이 신한카드에 선임돼, 이번 CEO 인사에서는 최소한 카드업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이 있는 인물이 자리에 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하 사무금융노조)은 15일 기자회견에서 신한금융지주가 경제환경을 무시라도 하듯 내년에도 6000억원 넘는 목표를 부여해 자회사를 돈줄로만 여기고 있다며 차기 최고경영자가 업계 1위 신한카드와 구성원에 존중·애정이 있어야 하고 노동조합과 내부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의지가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사무금융노조는 “신한금융그룹 회장 최종 후보 확정 후 이제 세간의 관심은 오는 20일로 예정된 그룹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의 신한카드를 포함한 은행, 투자증권, 라이프 등 계열사 CEO 인사로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인사에 있어서도 비은행 계열사에 해당 산업의 전문성이 떨어지는 은행 출신을 일방적인 낙하산 인사 식으로 임명하는 폐단이 계속 반복되어 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무금융노조 신한카드지부는 “최근의 자금시장 경색, 지불결제 시장을 둘러싼 빅테크와의 경쟁 심화 등 카드업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나날이 커져가는 상황에서 카드업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이 없이 고작 며칠 공부하고 보고받은 사람에게 1등 카드사인 신한카드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은 분명하다”며 카드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최고경영자를 선임하라고 목소리를 드높였다.

이어 “신용카드업계 부동의 1등 회사 신한카드는 지주회사와 소수 경영진의 공이 아니라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신한카드 구성원들이 흘린 피와 땀의 결정체다”며 “신한카드 근로자가 지난 수십년간 만들어 온 역사와 문화의 가치를 존중하고, 공들여 쌓아 올린 금자탑과 같은 성과를 인정하고 존경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만 신한카드인 모두가 신한카드의 선장으로 인정하고 따를 수 있을 것이다”고 언급했다.

또 사무금융노조는 “1등 지위에도 불구하고 계열사나 경쟁사에 비해 별로 나을 것이 없는 급여·복리후생·근무환경과 승진적체 문제, 임금피크제 등에 대한 직원들의 기대와 아픔을 이해하고 희망과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더 큰 성과를 만들어 가는 통 큰 리더십이 요구된다”며 “1등 위상에 걸맞은 정당한 대우를 해주는데 힘을 써줄 수 있는 인물을 CEO로 선임하라”고 역설했다.

소비자경제신문 문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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