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더모아 카드, 카드번호 발급문제로 소비자 피해 커져
​​​​​​​소비자주권 “해외결제차단서비스 이용으로 피해 예방해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신한카드의 해외겸용 카드가 카드번호 발급체계 문제로 부정사용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소비자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이하 소비자주권)는 20일 문제가 된 신한카드사의 더모아(The More)카드를 전면 회수하고 재발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신한카드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해외사용안심설정(Self FDS)을 실시해 피해 예방에 신속히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2021년 12월 신한카드사는 출시 1년여 만에 체리피킹(cherry picking) 카드로 유명한 더모아(The More) 카드 신규·재발급 중단을 공지했다. 더모아카드는 5000원 이상 결제시 1000원 미만 금액을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가령 5990원을 결제 시 990원을 적립해주는 것이다.

2021년 12월 유효기간 연장을 위한 재발급과 신규 발급이 폭증하면서, 카드 유효기간이 동일한 카드가 발급됐다. 여기에 신한카드의 국제브랜드(Visa, Masta 등) 카드번호 발급체계 문제가 결합되면서 해외 부정사용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자료=소비자주권시민회의]
[자료=소비자주권시민회의]

즉, 문제가 된 신한카드의 16자리 번호 중 뒷자리 일부만을 바꿔 유효기간을 동일하게 조합하면 실제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도 지난 15일, 신한카드 부정사용 등에 대한 대책 강구 보도자료를 발표하고, 카드번호 체계와 관련해 해당 신용카드 번호가 규칙성 있게 발급돼 해외 부정 사용에 노출될 위험을 확인했다. 최근까지 피해자가 100명이 넘는다.

실제로 공개된 카드 BIN 번호 https://www.ksnet.co.kr/Bbs/Details/?id=2905&ci=NOTICE나 국제브랜드 카드번호 발급체계를 알고 있다면, 더모아카드(The More VISA) 번호가 [4221 5500 xxxx xxxx, 유효기간 12/26]임을 쉽게 알 수 있다.

문제는 카드번호와 유효기간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해외결제 시 악용될 우려가 현실이 됐다는 것이다.

카드사는 국제브랜드 카드번호 발급체계와 카드사 고유의 카드번호 부여 방식을 통해 카드번호를 부여한다. 따라서 유효기간과 일부 카드번호를 알고 있다 해도 결제가 될 수 없어야 정상이다. 그러나 실물 더모아카드를 가지고 있을 경우 [4221 5500 xxxx xxxx]의 일부 숫자만 변경 시 전화 결제가 가능하다는 것은 신한카드사의 임의규칙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자주권은 “소비자들은 신한카드사가 발급 순서에 따라 번호를 부여한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범죄 악용을 이유로 카드번호 부여 방식 확인을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소비자주권이 신한카드사 고객센터에 문의한 결과 ‘특정카드’의 카드번호 문제에 대해 지침이 내려온 바 없으며, 해외결제 피해가 우려될 경우 해외사용안심설정(Self FDS)을 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답했다.

[자료=소비자주권시민회의]
[자료=소비자주권시민회의]

소비자주권은 “신한카드가 미온한 대처가 계속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피해사례를 공유하고, 해외결제 피해 예방을 위한 방안을 공유하고 있다. 더모아 카드의 발급 규모를 생각하면 빠른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다”면서 “신한카드사는 더모아 카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해외사용안심설정(Self FDS)을 실시하고, 카드 전면 회수 후 재발급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비자 피해가 발생한 만큼 금감원은 다른 카드사에 대해서도 신속한 점검에 나서야 한다”면서 “특히 사고 발생 경위와 문제점, 소비자 피해구제 방안 등에 대해 명확히 밝히고 개선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경제신문 노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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