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모피아 낙하산 행렬 이어져…금융에 희망은 있는가” 성명서 발표
“NH농협금융 이석준 회장, 중앙회장 연임 뒷거래 의혹 적극 해명하라”

12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전국금융산업노조 주최로 열린 '금융권 모피아 낙하산 반대'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2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전국금융산업노조 주최로 열린 '금융권 모피아 낙하산 반대'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현 금융지주 회장 연임을 가능케 하는 농협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인 가운데, 윤석열 캠프 인사이자 박근혜 정부출신인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단독 추천된 부분에 대해 해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하 사무금융노조)은 13일 성명서를 통해,  김진태 발 레고랜드 사태로 윤석열 정부 금융정책의 부실함이 명명백백 드러난 가운데 박근혜 정부 당시 모피아의 귀환이 노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피아는 퇴임 후 정계나 금융권 등으로 진출해 산하 단체들을 장악하며 거대한 세력을 구축하는 재무 행정 기관, 특히 기획 재정부 출신 인사들을 마피아에 빗대어 이르는 말이다.

사무금융노조에 따르면, 지난 12일 NH농협금융 임원 후보추천위원회가 윤석열 캠프 인사인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이석준 차기 회장 후보는 윤석열 캠프·박근혜 정부 출신이며 동시에 2011년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외환은행 대주주 자격을 상실한 론스타의 먹튀를 도운 매각 명령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인물이다. 특히 모피아 출신 이석준 차기 회장 후보의 갑작스러운 등장 배경이 현직 농협중앙회장 연임보장법인 농협법 개정안 국회 통과를 위한 중앙회와 정부의 뒷거래는 아닌가 하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사무금융노조는 이번 이석준씨의 NH농협금융 차기 회장 추천은, 이후 계속될 퇴물 모피아들의 금융산업 복귀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대통령 당선 직후 “젊고 유능한 인재를 최우선으로 선발하고 낙하산 및 청탁 인사를 금하라”고 강조했던 현직 대통령의 빈말이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사무금융노조는 “우리 금융산업이 위기의 한 가운데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현재의 위기가 관치금융과 권력의 낙하산으로 만신창이가 된 결과물이라는 것도 부정할 사람도 없다”며 “우리 금융노동자들은 아무런 반성과 고민 없이 퇴물 모피아들을 동원하는 윤석열 정부의 낙하산과 관치금융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땅의 금융산업을 추락으로 내몰고, 모든 피해가 국민과 금융노동자에게 돌아가는 윤석열 정부의 ‘경제실패’, ‘금융실패’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면서 “윤석열 정부는 관치와 낙하산으로 위기의 금융산업을 회복 불가능의 상태로 몰고 가는 우를 범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소비자경제신문 문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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