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혁신상 17곳 중 10곳이 한국기업, 59% 비율
국내 스타트업·중소기업 5곳…SK·LG 2개, 삼성 1개
스트리밍 서비스, 블록체인 투표 앱 등 다분야서 수상
한국 기업들이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 최고혁신상 부문에서 과반수 이상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16일(현지시간)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는 28개 부문에 걸쳐 CES 최고혁신상 17개 제품·서비스를 발표했다. 한국 기업들은 이 가운데 10개를 차지했다.
CES 혁신상은 CTA가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개최를 앞두고 기술력과 혁신성이 뛰어난 기업의 제품에 수여하는 상이며 최고혁신상은 그 중에서도 심사위원들이 더 우수하다고 평가한 제품·서비스다.
소비자경제는 이번 기사에서 어떤 기업들이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는지 간략하게 조망해보고자 한다.
1. 아크와 로봇(Acwa Robotics)의 지능형 로봇
프랑스 국적 아크와 로봇은 스마트 도시 분야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수도사업자들은 공급망의 열악한 환경과 이를 통제하는 데 필요한 지식 부족으로 인해 매년 깨끗한 물 320억 m3을 낭비하고 있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전 세계 물 수요가 공급을 40%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도시들이 더 이상 물 낭비를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아크와 로봇의 지능형 로봇은 물 공급을 중단하지 않고 네트워크 형식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고 물 수백만 리터를 절약하며 도시의 물 인프라 투자를 최적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핵심 데이터를 제공한다.
2. 애비스 헬스(Aevice Health)의 애비스 MD(Aevice MD)
애비스 MD는 디지털 헬스 부문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동전 크기 기기인 애비스 MD를 통해 폐 건강을 돌볼 수 있게 됐다.
싱가폴 소재 애비스헬스가 제조한 애비스 MD는 인공지능으로 구동되는 스마트 웨어러블 청진기로 천식, 만성 폐색성 폐질환(COPD) 같은 질병이 있는 환자 폐에서 비정상적인 소리를 감지해 사태가 더 악화되기 전 시기적절 하게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경량 센서는 흉부 소리를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호흡수, 심박수, 숨 헐떡임 측정치를 어플리케이션에 기록해 시간 경과에 따른 임상적 저하(clinical deterioration)를 추적한다. 이 센서는 가상 청진기처럼 흉부 소리를 녹음하고 재생할 수 있는 기능과 더불어 의사가 언제 어디서나 신속하고 정보에 근거한 임상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환자 폐 상태에 대한 개요를 제공한다.
3. 캐논의 암로스(AMLOS)
캐논의 온라인 협업 도구 암로스는 소프트웨어와 모바일 앱 부문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암로스는 몰입형 하이브리드 작업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된 캐논의 이미지 처리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온라인 미팅 협업 소프트웨어다. 캐논은 지난 1월 CES 2022에서 암로스를 최초로 공개 했다. 1월에는 피사체인 사람이 카메라를 보고 손을 움직이면 카메라가 손 동작을 인지하고 동작에 따라 줌인/줌 아웃, 캡처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캐논은 지난 6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렸던 인포컴(Infocomm) 2022에서 사람이 화이트보드에 글씨를 쓰고 있을 경우 해당 사람을 반투명 하게 나타내 회의 참석자가 화이트보드 작성자 뿐만 아니라 화이트보드에 무슨 내용이 기재되고 있는 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뽐냈다.
4. 닷의 닷 패드
국내 시각장애인용 소프트웨어∙디바이스 개발 스타트업 닷은 접근성(accessibility) 부문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소셜벤처 닷이 자체 연구 개발한 ‘닷 셀’을 활용해 만든 ‘닷 패드’는 세계 최초의 촉각 디스플레이로 2021년 출시됐다. 닷 패드는 모두 2400개의 핀이 올라와서 PC, 모바일, 전자칠판 등에 나온 도형, 기호, 표, 차트 등 시각적인 그래픽을 촉각 그래픽으로 표시한다. 손가락의 촉감으로 그림과 이미지 등을 만져 해당 내용을 인식할 수 있어, 교육·음악·엔터테인먼트 등 일상 속 다양한 분야에서 접근성을 높이는 데 활용할 수 있다.
5. 저먼 바이오닉 시스템의 크레이 X
‘저먼 바이오닉 시스템스(이하 저먼 바이오닉)’는 웨어러블 기술 부문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미국소비자기술협회로부터 인정 받았다.
저먼 바이오닉은 노동자 수가 점점 줄어드는 요즈음 육체노동을 더 안전하게 만들어 기업이 기존 직원을 더 잘 유지하고 고강도 육체노동에도 새로운 직원을 잘 유치할 수 있도록 돕는 장비를 만든다.
크레이 X(Cray X)는 물류, 생산, 건설 분야와 같은 산업 환경에서 사용하기 위해 완전히 연결된 외골격 로봇이다. 물체를 드는 동작 최대 30kg를 보조하고 피로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보행 보조 기능을 제공해 하반신을 보호한다. 따라서 인간의 지능과 기계의 힘을 결합하는 셈이다.
6. 그래핀스퀘어의 그래핀 라디에이터
국내기업 그래핀스퀘어는 생활가전 부문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그래핀스퀘어의 그래핀 라디에이터는 세계에서 가장 얇고 가장 강한 물질인 그래핀에서 열을 발생시키는 가상 벽난로다. 홀로그램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영상과 정보를 실감 나게 표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Z’ 모양의 폴더블 구조로 간단하게 접어 휴대할 수도 있다.
그래핀을 최초로 발견한 인물들은 지난 2010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그래핀 라디에이터는열을 더 적은 공간, 기존 코일방식 히터 대비 30% 적은 에너지로 열을 만들어낼 수 있다.
7. 한양대학교의 지크보팅(zKvoting)
한양대학교의 블록체인 온라인 투표시스템 ‘지크보팅(zkVoting)’은 사이버보안과 개인 프라이버시 부문에서 최고혁신상에 선정됐다.
지크보팅은 한양대 정보시스템학과 오현옥 교수가 창업한 ‘지크립토’의 원천기술을 활용해 기존 블록체인 투표시스템의 문제점과 취약점을 해결한 온라인 투표 앱이다.
또 지크보팅은 영지식증명(ZKP∙Zero Knowledge Proof) 기술을 활용한 최초의 누구나 사용가능한(퍼블릭) 블록체인 투표 앱이다. 신뢰할 수 있는 퍼블릭 블록체인 생태계와 ZKP 기술을 활용하여 절대적인 비밀을 보장하고 유권자 신원과 투표 내용을 밝히지 않고 합법적인 정보를 보장하며 강압에 저항하는 투표 플랫폼을 제공한다.
8. 존 디어의 자율주행 트랙터
존 디어의 자율주행 트랙터는 로봇공학 부문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완전 자율주행 트랙터는 농업용 로봇으로 GPS 안내, 스테레오 카메라, 센서, AI 기술을 활용해 운전자 없이 농장에서 필수적인 업무를 수행한다.
종자를 심기 전 토양을 다지는 경작 장비를 갖춘 자율주행 트랙터는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돼 농민들이 스마트폰으로 로봇을 관리하면서도 시급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농사는 24시간 내내 하는 일이고 자율 트랙터는 그들이 더 적은 돈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9. LG전자의 OLED 플렉스
LG전자의 올레드 플렉스는 게이밍 부문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LG 올레드 플렉스는 시청 환경에 맞춰 42형(화면 대각선 약 105센티미터) 화면을 자유롭게 구부렸다 펼 수 있는 가변형 TV다. 자발광 올레드의 압도적 화질을 기반으로 한 시청 경험은 물론이고 올레드만이 구현할 수 있는 혁신 폼팩터를 앞세워 세상에 없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한다.
LG 올레드 플렉스는 게임 그리고 생산성, TV 시청이 완벽하게 조화된 디스플레이를 제공한다. 앉아서 웹OS와 스트리밍 서비스, TV를 통해 4K UHD 비디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LG전자 독자 기술로 완성한 벤더블 올레드 TV 화면은 최대 900R(반지름 900mm 원이 휜 정도) 범위 내에서 총 20단계로 휘어지는 정도를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화면을 위아래로 최대 15°까지 기울이는 틸트와 최대 14cm 내 화면 높낮이 조절도 지원한다.
10. LG전자 울트라파인 디스플레이
LG전자의 울트라파인 디스플레이는 컴퓨터 주변기기 및 액세서리 부문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전문 SDR∙HDR 비디오 및 사진 편집을 위해 설계된 65인치 LG UltraFine OLED Pro 모니터(모델 65EP5G)는 프로덕션 스튜디오∙디지털 비디오 전문가의 까다로운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전문 하드웨어 인터페이스∙소프트웨어 기능이 결합된 OLED 디스플레이를 자랑한다. 디스플레이는 다양한 시각적 콘텐츠 구현과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며 사용자의 시각적 의도를 충실히 재현한다. 픽셀 단위의 정확한 색상을 구현한다.
11. 마이크로시스템스의 DFG
국내 기업 마이크로시스템스의 DFG는 스마트시티 부문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DFG(Drop Free Glass)는 세계 최초로 광학 센서를 위한 전자식 자가 세척 기술이다. DFG는 EWOD(Electrowetting-on-Dielectric) 원리를 기반으로 한 첨단 미세유체 기술을 사용하여 센서 표면의 다양한 오염물을 신속하게 제거할 수 있다.
소수성 표면의 물방울에 전기를 가하면 물방울의 접촉각이 변화하여 물방울을 움직일 수 있는데 이를 EWOD라고 한다.
EWOD 구동 DFG는 빠른 작동 속도(1초), 낮은 전력 소비(1mW), 높은 내구성(>100만 사이클) 등의 장점이 있다. DFG는 스마트시티, 공장 등 생활안전과 미래산업을 위한 AI 감시카메라에 처음으로 적용돼 DFG 지원 야외 AI 감시카메라는 강우 시에도 항상 선명한 카메라 영상을 보장한다.
12. 삼성전자의 지문인증 IC칩 S3B512C
삼성전자의 지문인증 IC칩 ‘S3B512C’은 사이버보안과 프라이버시 부문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지문인증 IC칩 S3B512C은 업계 최초로 하드웨어 보안칩, 지문 센서, 보안 프로세서를 하나의 IC칩에 통합해 단일칩(One-Chip)으로 만들었다.
삼성의 독자적인 지문 인증 알고리즘과 도용방지 기술을 통해 가능한 강화된 보안 기능을 제공한다. 지문센서를 통해 생체정보를 판독하고 변조 방지 방식으로 암호화된 데이터를 저장∙인증하며 데이터를 안전하게 분석 및 처리하는 업계 최초의 일체형 보안칩이다.
13. SK온의 초고속 충전 배터리
SK의 초고속(SF) 충전 배터리는 임베디드 기술, 차량 기술 및 고급 모빌리티 부문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초고속 충전 배터리는 세계에서 상용화된 배터리 가운데 가장 충전이 빠르다. 현대 아이오닉5와 기아 EV6은 세계에서 가장 빨리 충전되는 성능을 갖췄다. 이 차들은 2022년 세계 올해의 차, 독일 올해의 차 등 수많은 상을 받았다.
이 배터리는 SK On에서 니켈 함량이 가장 높은 83% 양극을 사용해 제조했다. 이 배터리는 SK On의 급속 충전 프로토콜의 도움으로 18분 이내에 10%에서 80%로 충전된다. 급속 충전 기술은 차량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지만, SK온은 아직 차량 화재 발생 사건사고가 없다고 언급했다.
14.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플렉시블 커버 윈도우(FCW)
FCW는 모바일 기기·악세서리 분야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독자적인 상용 브랜드 플렉시블 커버 윈도우(FCW)는 안티 지문 등 기능성 코팅이 적용된 무색 폴리이미드를 지칭한다.
FCW는 폴더블-롤러블 전자기기 및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유리를 대체할 수 있는 신소재다. 투명 폴리이미드(Poly Imide) 필름과 기능성 하드코팅으로 구성돼 폴더블폰, 롤러블 TV 디스플레이에 사용된다. FCW는 현재 디스플레이 모듈을 보호하고 접히는 반경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향후 고객의 필요에 따라 특성을 조정할 수 있다.
15. TBDX의 커피머신 엑스블룸(xBloom)
TBDX의 커피머신 엑스블룸은 로봇 공학부문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커피 머신은 공학, 디자인, 그리고 커피의 예술의 결합이다. 엑스블룸에는 원두 자동분쇄(autogrind) 시 입자크기 조정, 고체상태 주입 시스템, 스마트 캡슐 적재대(dock) 등 사물인터넷 특허 기술이 집약돼 있다.
커피기계는 모든 커피에 완벽한 원두가루 입자크기, 온도, 양조 비율을 제공하기 위해 원두별로 조리법을 생분해성(compostable) 캡슐에 있는 RFID 칩에 따라 선별할 수 있다. 사용자들은 엑스블룸 앱을 통해 조리법을 실험할 수 있다. 커피 애호가들은 이전과는 달리 집에서 원터치로 자신이 좋아하는 커피기기에서 카페 품질 커피를 즐길 수 있다.
16. 버시스의 메타 뮤직 시스템
국내 스타트업 버시스는 스트리밍 부문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메타 뮤직 시스템은 메타버스 시대에 사용자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새로운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다.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음악을 선택하면 인공지능이 스타일과 취향을 반영한 아티스트와 음악을 개인화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자신만의 독특한 아티스트를 제작하고 개별적인 음악을 만드는 능력은 그들의 개성을 표현하고 그들이 좋아하는 것에 대한 통제력을 갖기를 원하는 오늘날의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킨다.
17. 엑스플로라의 스마트워치 ‘X6 플레이’
엑스플로라는 웨어러블 부문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어린 아이들을 위해 설계된 다른 스마트워치와 달리 엑스플로라의 ‘X6 플레이’는 4살부터 11살에 달하는 아이들이 디지털 세계에 안전하게 입문하도록 돕는다. 엑스플로라의 기술은 가족들이 연락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화면 시간과 신체 활동 사이 균형을 장려한다.
소비자경제신문 문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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