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5억 달러 해외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 결정
신한은행, 캥거루 채권 AUD 4억달러 발행
흥국생명이 조기상환권을 실시하지 않겠다 했던 외화 영구채(만기 없이 이자만 지급하는 채권) 콜옵션 실시를 결정하고, 신한은행이 수 천억 규모 외화 채권 발행에 성공함에 따라 외화 자금조달 시장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분위기다.
흥국생명은 2017년 11월 발행한 5억 달러 규모 해외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흥국생명은 이번 결정이 최근 조기상환 연기에 따른 금융 시장 혼란을 잠재우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모회사 태광그룹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자본 확충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1일 가파른 금리 인상 등에 따른 금융시장의 경색으로 부득이 해외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권 행사를 연기한다고 공지했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현재 당사의 수익성 및 자금유동성, 재무건전성 등은 양호한 상황이며 향후 추가적인 자본확충을 통해 자본안전성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당사의 기존 결정으로 인해 야기된 금융시장의 혼란에 대해 사과드린다. 앞으로도 시장 안정과 고객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흥국생명이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콜옵션 미행사’로 촉발된 시장 불안도 어느 정도 진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시장은 점진적으로 안정을 찾아가는 모양새다. 신한은행은 약 3570억 8000만원(호주달러 4억불·1AUD =892.70원) 규모의 외화 채권 공모 발행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3년만기의 신한은행 캥거루 채권 금리는 3개월 변동금리에 1.95%를 더해 결정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발행은 최근 불안정한 국내 자금시장 상황 속에서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대처가 해외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발행에 중요한 역할을 했고 최초 목표 규모와 금리 모두 초과달성 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며 “이번 발행 결과가 국내 기관들의 외화 조달 여건 개선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고 앞으로도 안정적인 조달 기반 마련을 위해 투자자들과 소통해 조달시장 다변화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경제신문 문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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