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건수 대비 흥국화재, 수입보험료 대비 MG손해보험 최다
‘실손보험소비자권리찾기시민연대’ 접수된 피해사례 조사
소비자주권, “소비자원·금감원 소비자 권리구제 및 보험사 처벌 필요”

보험금 미지급건수 상위 10개사 [자료=실손보험 소비자권리찾기 시민연대]
보험금 미지급건수 상위 10개사 [자료=실손보험 소비자권리찾기 시민연대]

올해 손해보험업계에서 보험료 미지급 건수가 가장 많이 발생한 손해보험사는 메리츠화재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 100만 건당 보험금 미지급건수로는 흥국화재, 수입보험료 1조원당 미지급건수로는 MG손해보험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보험사가 실손보험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주지 않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보험금 미지급 사례는 계속 발생하는데 제대로 도와주는 곳이 없어 ‘실손보험 소비자권리찾기 시민연대(이하 실소연’)라는 단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실소연에 접수된 보험금 미지급 사례는 250건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이하 ‘소비자주권’)는 15일 ‘실손보험 소비자권리찾기 시민연대(이하 실소연’) 제공 자료를 토대로 올해 3~9월 손해보험사 민원 현황을 분석했다. 그 결과, 보험료 미지급 건수가 가장 많은 손해보험사는 메리츠화재였다.

메리츠화재는 피해사례 총 48건이 접수됐는데 이는 보험금 미지급 사례 5건 중 1건 비중을 차지하는 셈이다. 뒤이어 KB손해보험 33건, DB손해보험 28건, 한화손해보험 23건으로 나타났다.  보험금 미지급 건수가 상위 10개사 대부분이 평균 22건을 웃돌았다.

보험계약 건수 대비 보험금 미지급 사례가 가장 많았던 보험사는 흥국화재다. 흥국화재의 작년 보험계약 100만 건당 실소연에 접수된 보험금 미지급 사례는 20.5건이다. 상위 10개사 평균인 7.4건의 2.8배에 이르는 수치로, 흥국화재는 미지급이 실질적으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뒤이어 롯데손해보험 17.3건, MG손해보험 11.8건, 메리츠화재 10.2건으로 확인됐다. 

수입보험료 1조원당 실소연에 접수된 보험금 미지급 사례는 MG손해보험이 6.0건으로 가장 많았다. MG손해보험은 타 손해보험사 대비 같은 보험료를 받아도 실제로는 가장 보장을 해주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흥국화재는 5.9건으로 계약건수 당 뿐만 아니라 수입보험료 당 미지급 건수도 매우 높았다. 이어 메리츠화재 4.8건, 한화손해보험 3.9건, 롯데손해보험 2.9건, KB손해보험 2.5건으로 나타났다.  상위 10개사의 평균인 1.8건보다 높았다.

소비자주권은 “단어 그대로 보험은 위험으로부터 가입자를 보호해 주어야 한다”며 “가입자에게 보험료만 가져가고 정작 필요할 때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면 보험이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험사는 보험계약에 따라 가입자가 정당하게 받아야 할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 한국소비자원과 금융감독원에서도 부당하게 보험금을 받지 못한 소비자의 권리구제에 힘쓰고, 특히 금감원은 약속을 어긴 보험사를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리츠화재 여의도 사옥(사진=소비자경제)
메리츠화재 여의도 사옥(사진=소비자경제)

소비자경제신문 문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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