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수탁위, 포스코 물적 분할 찬성 의견
포스코 ‘철강 자회사 비상장’ 의지 담긴 정관 작용 큰 듯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물적분할을 반대했던 국민연금이 포스코의 물적분할에 찬성하면서 그 요인이 주목받고 있다. 국민연금의 찬성 배경에는 포스코 철강 자회사의 비상장 계획 등이 고려된 것으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전날 오후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 회의를 열어 포스코가 물적분할을 통해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와 철강사업회사인 포스코로 나누는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한 결과 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다만 일부 위원은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는 만큼 자회사 비상장 유지와 관련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포스코 지분의 9.75%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국민연금, LG화학·SK이노베이션엔 반대표 행사
국민연금은 앞서 LG화학이나 SK이노베이션의 물적분할에 대해서는 주주가치 훼손 등을 우려해 반대표를 행사한 바 있다.
LG화학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분할돼 나오면서 LG화학 주식 가치는 발표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LG화학 주가는 지난 해 1월 25일 기준 최고가인 104만 3000원을 찍었지만 이후 계속해서 하락해 지난 해 12월 30일에는 최저가인 61만 1000원에 거래됐다.
SK이노베이션도 배터리 사업으로 SK온을 설립한 이후 지난 해 1월 25일 기준 최고가인 32만 7500원을 찍은 이후 계속해서 하락해 지난 해 12월 1일 최저가인 19만 3000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포스코는 자회사인 철강 기업을 상장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자회사의 주주가치 훼손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연금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포스코 분할계획서 승인 건과 관련 2차전지, 수소에너지 등 새로운성장기회 가능성과 철강 자회사의 비상장 의지가 정관(자회사)에 반영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찬성 결정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오는 28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존속법인 포스코홀딩스와 신설법인 포스코를 나누는 방식의 분할 계획서를 상정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의 지주사 전환에 대해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대다수가 찬성 권고를 낸 데 이어 국민연금도 찬성 결정을 내리면서 오는 28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지주사 전환 안건은 통과될 가능성이 커졌다.
주총 통과를 위해서는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소비자경제신문 박정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