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재 판매량 30~40% 증가…첨단소재 이익률 17%
전분기 대비 석화 영업이익 37% 수준으로 줄어
유안타증권, 목표주가 66만원 ‘매수’ 유지

LG화학 여수공장 전경[사진=연합뉴스]
LG화학 여수공장 전경[사진=연합뉴스]

일부 석유화학 기업은 요즘 본업보다 배터리 관련 사업에서 더 재미를 보는 모양새다. 석유화학 제품을 근간으로 하는 LG화학에서 인적·물적분할을 한 배터리 제조사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이 LG그룹보다 더 높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유안타증권은 LG화학(051910)이 3분기 석유화학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견조하리라 예상하며, 목표주가 66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고 27일 밝혔다.

유안타증권 따르면, LG화학은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8607억원으로 이전 분기 영업이익 8790억원 대비 크게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는 상태다.

3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액 13조 1000억원, 영업이익 8607억원(영업이익률 6.6%), 지배주주 순이익 5303억원이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동기 7291억원 대비 18% 올랐으나 2021년 3분기 제너럴모터스 전기차 리콜 비용 6200억원을 제외한 영업이익 약 1조 3450억원에 비해서 대략 36% 줄어들었다. 다만 2022년 2분기 영업이익 8790억원과 비슷한 수치다. 부문별 3분기 예상이익은 ‘기초소재 1927억원(전분기 5130억원), 2차전지 배터리 4591억원(전분기 1960억원), 첨단소재 4487억원(전분기 3350억원)’이다.

유안타증권 황규원 연구원은 “석유화학부문 급락을 양극재와 배터리로 보완할 것”이라며 “기초소재 예상 영업이익률은 4.0%(직전분기 8.6%)로 하락 사이클에 접어들었다”이라고 예상했다.

주력제품인 ‘IT/자동차 외장재’ ‘ABS(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 스티렌) ‘스프레드(제품과 원재료의 가격차이)’가 310 달러(직전분기 420 달러)로 낮아지며 손익분기점(250 달러)에 근접했다. 첨단소재 부문 이익률은 17%로 직전분기 16%보다 조금 올랐으며 강세가 예상된다. 전기차업체 생산이 늘면서 양극재 판매량이 30~40% 이상 늘었기 때문이다.

황 연구원은 “배터리부문 예상 이익률도 6.8%(직전분기 3.9%) 호조로 예상된다”며 “배터리 판매량 25%와 판매가격 17% 상승 효과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연결영업이익 손실은 전분기 2060억원보다 2409억원으로 확대됐다.

LG화학은 올해 순수 석화업체에 비해 실적이 양호했는데 그 이유는 석화제품을 비롯해 배터리 소재 사업다각화 효과 덕택이다. 그러나, 2023년에는 ABS 경쟁심화와 양극재 판가하락으로 영업이익 하락이 우려된다.

황 연구원은 “LG화학 2022년 예상 영업이익 3조 4000억원에서 내년 3조 1000억원(석화 1조 2000억원, 첨단소재 1조원, 배터리 1조 5000억원) 수준으로 10%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석유화학부문은 수요부진 속 세계 곳곳에서 ABS 공장 증설이 예상되어 수요 하락 사이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양극재 부문은 오창공장 증설로 인해 연간 생산역량이 8만톤에서 10만톤으로 늘어나지만, 판메가하락으로 영업이익률은 15%에서 11~12% 수준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소비자경제신문 문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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