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안정기금은 쌍용차엔 적용 안돼
쌍용차 대주주 마힌드라가 의지를 가져야
기존에 투자한 자금의 회수는 없을 예정

KDB산업은행 이동걸 회장. 연합뉴스
KDB산업은행 이동걸 회장. 연합뉴스

“살려고 하지 말고 사즉필생이라는 말이 있듯 노사가 책임지고 머리를 맞대라.“

KDB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은 지난 17일 갑작스런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쌍용자동차 노사 양측을 겨냥해 “돈만 있으면 쌍용자동차 살릴 수 있다는 생각은 접어라”고 지적했다.

이동걸 회장은 “대한항공처럼 기업안정기금을 쌍용자동차가 요청했는데 기업안정기금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이전부터 자금 문제가 있어왔던 기업에 쓰는 용도가 아니다”며 “노사가 의지를 내서 머리를 맞대야 도와줄 수 있다”고 사실상 구조조정을 조건으로 내달았다.

이동걸 회장은 산업은행이 신규자금을 쌍용자동차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쌍용차의 경영권을 가진 마힌드라에 대해서도  "쌍용차 지원이 이뤄지려면 대주주인 마힌드라가 의지를 가져야하고 구조조정 기준에 따라 회사의 지속 가능성이 확인돼야 한다"며 "외국계 차입금이 마힌드라 본사를 거쳐 쌍용차에 들어왔고 곧 만기가 돌아오는데 그에 대한 연장도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쌍용차는 자금난에 빠졌다. 연내 만기가 다가오는 차입금이 2540억원이 있으며 내년까지 만기되는 금액을 포함하면 39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이중 산업은행의 차입금은 1900억원이다. 특히 올 1분기까지 13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3월 기준으로 자본잠식률이 71.9%에 이르렀다. 계속되는 자금난에 대주주였던 마힌드라는 연초 예정된 2300억원 투자계획을 철회하고 차입금을 갚으라고 압박하고 있다.

KDB산업은행 최대현 부행장은 "산업은행도 쌍용차 차입금 900억원의 상환 만기 연장을 위해 타 기관과 협의 중이다"며 "추가 투자는 고민하겠지만 기존에 나간 자금을 회수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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