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은행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 유지"

[소비자경제=유주영 기자] 카카오뱅크가 27일 오전 7시 서비스를 개시했다. 선발주자인 K뱅크가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뱅크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당분간 계속되고 있다. 이날 한투증권 백두산 연구원이 카카오뱅크에 대한 보고서를 내놨다. 

 카카오뱅크는 우선 저렴한 해외송금 수수료를 자랑한다. 5000달러 송금시 기존은행은 5만원이 넘는 수수료를 내야하는 반면 카카오뱅크는 씨티그룹의 '월드 링크망'을 활용해 기타 수수료 없이 송금수수료만 5000원만 발생한다.

신용대출 및 마이너스 통장대출 모두 최대 1.5억원을 평균 5분만에 대출해준다. 서류 제출 없이 공인인증서를 통해 자동으로 공공기관의 정보를 추출하는 스크래핑 방식을 사용해 대출금리를 산출한다.

빠른 흑자전환을 위해 정기예금(2.00%) 및 정기적금(2.20%)을 출시해 초기 빠른 성장을 도모하는 모양새다. 카카오뱅크도 K뱅크만큼 초기 빠른 성장을 전망한다. 예적금 금리가 2.00~2.20%로 시중은행 대비 높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의 손익분기점을 분석해보면 평균 수신금리를 산출하면 1.33%가 나온다. 인터넷은행에서 연간 인건비 200억원(임직원 200명)과 IT비용 678억원이 발생한다는 가정에는 큰 무리가 없다.

6.35%를 평균금리로 가정했을 때  이 경우 대출자산이 2.8조원을 상회하는 시점부터 흑자가 가능하다. 한편 카카오뱅크의 대출이 고신용등급 직장인 대상 고액 신용대출 위주로 증가할 경우 예상 대출금리는 예금은행 일반신용 대출금리 수준인 4.38%로 낮아진다. 물론 대손율도 국내은행 가계 신용대출 연체율 수준인 0.52%까지 낮아질 것이다. 이 경우 흑자전환 위한 대출 필요액은 4.2조원이다.

카카오뱅크는 보수적으로 보면 3년 안에 대출 3조원 돌파가 가능하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자본금 3000억원으로 시작했고 내년 말 유상증자를 계획 중이다. 대략 초기 3년간 2720억원의 유상증자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한다.
  
향후 인터넷은행에 한해서는 은산분리가 완화될 전망이다. 현재 은행법 개정안 또는 은행 특례법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한투증권은 은행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인터넷은행이 은행 업종에 미치는 재무적 영향은 제한적이다.  하지만 은행들의 영업행태에는 많은 변화를 몰고 올 것이다. 지문인증, 공인인증서 인증 절차 생략, 다양한 서비스에 있어서의 비대면채널 확대 촉진, 외환수수료 체계 개편 등 이미 영업 측면에서는 변화가 시작됐다.또한 제1금융권의 중금리대출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장기적으로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한 제2금융권의 수익성에는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다. 저축은행이나 카드사 등 제2금융권에게는 조달뿐만 아니라 대출 측면에서도 목표하는 고객군이 같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중금리대출 부문은 은행이 사잇돌대출이나 새희망홀씨 등으로 구색만 갖춘 상황에서, 인터넷은행과 제2금융권이 서로 경쟁하는 니치 마켓으로 성공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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