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오리온]
[사진=오리온]

[소비자경제=한시은 기자] 오리온과 롯데웰푸드가 글로벌 소비층을 타깃으로 K과자 신드롬을 이끌고 있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과자류 수출액은 4억9천420만달러(약 6천60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15.4% 늘어난 수치다.

과자류 수출액은 농식품 품목 가운데 라면, 연초류(담배와 전자담배)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농식품부는 올해 과자류 수출액이 7억달러(9천356억원)를 최초로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과자업계도 글로벌 마케팅에 한창이다. 오리온의 경우 초콜릿을 통째로 넣은 샌드위치 비스킷 ‘비쵸비’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여행 선물과자’로 입소문이 나며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비쵸비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62% 성장했으며, 2022년 10월 출시 이후 누적판매량은 1700만 개에 달한다.

국내외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자 오리온은 지난해 9월 설비 투자를 통해 비쵸비의 생산 물량을 기존 대비 2배 가량 확대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서울시내 주요 관광상권을 중심으로 ‘비쵸비 코리아 에디션’을 선보였다. 임금, 선비, 각시, 도령 등 한국 고유의 전통 옷으로 갈아 입힌 패키지를 전략적으로 출시하며 호응을 얻었다.

오리온의 '꼬북칩'도 미국 내 젊은 소비층에게 큰 인기다. 이미 지난 5월 미국 내 ‘파이브 빌로우’와 ‘미니소’ 매장 입점을 완료했다.

‘10대들의 놀이터’라 불리우는 ‘파이브 빌로우’는 5달러 이하 가격대 상품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미국의 대표 저가형 할인점 체인이다. 최근 5년간 경기 불황 속에서도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1020세대가 ‘보물찾기식 쇼핑경험’을 즐기는 핫 플레이스로 유명하다.

K-푸드 최초로 파이브 빌로우에 입점한 꼬북칩은 북미 코스트코와 샘스클럽에 이어 판매처가 대폭 확대되면서 올 한 해 북미에서만 200억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한 꼬북칩 매출액은 120억 원이다. 한인마트로 수출한 2017년, 6천만 원 수준에서 6년 만에 200배 가까이 성장했다.

롯데웰푸드도 자사의 무설탕 디저트 ‘제로(ZERO)’의 브랜드 모델 ‘뉴진스(NewJeans)’와 함께 글로벌 인기를 끌어모으고 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제로 브랜드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신장했다. 특히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같은 기간 해외 수출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일상 속 휴식의 순간에 제로를 부담없이 즐기는 뉴진스의 모습이 담긴 새로운 화보를 통해, 제로 브랜드의 매력을 글로벌 MZ세대 소비자에게 널리 알리고자 했다”며, “올해도 제로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브랜드 모델인 뉴진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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