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호연 홈페이지]
[사진= 호연 홈페이지]

[소비자경제=김민진 기자] 최근 국내 게임사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모바일 일변도에 흥행이 보장된 주력 장르에 도전하던 기조에서 벗어나 콘솔 시장이나, 해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데이브 더 다이버와 퍼스트 디센던트 등 글로벌을 타깃으로 한 게임들을 개발하고 있는 넥슨을 필두로 한국형 블러드본이라는 호평을 받은 P의 거짓을 성공시킨 네오위즈, PS5 게임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스텔라 블레이드의 시프트업까지.

도전적인 행보에서 성과를 거둔 게임사도 여럿 등장했다. 리니지 BM으로 게이머들의 평가가 많이 박해진 엔씨소프트 역시 마찬가지다. 작년 말에는 PC와 콘솔에서 플레이 가능한 ‘쓰론 앤 리버티’를 출시했고, 올해 초에는 다양한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는 ‘배틀 크러쉬’를 내놓기도 했다. 더불어 올해 안에 ‘블소2’의 중국 판호를 획득할 예정이고, ‘LLL’, ‘아이온2’ 신작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러한 기조에 발맞춰 오는 11일, ‘프로젝트 BSS’로 알려진 신작, ‘호연’의 온라인 쇼케이스가 진행되었다. 엔씨소프트의 야심작, 호연은 어떤 게임인지 쇼케이스 내용과 함께 살펴보자.

호연은 작년 G-Star에서 처음 선보인 엔씨의 신작, ‘프로젝트 BSS’의 새로운 이름이다. 지난 6월 티저와 BI를 공개한 호연은 엔씨소프트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대표 프랜차이즈, ‘블레이드&소울’의 프리퀄 작품이다. 블레이드&소울의 3년 전을 무대로 ‘호연문’이라는 몰락한 가문의 유일한 생존자, ‘유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게임은 유설이 호연문을 재건하는 과정을 담고 있으며 ‘인연을 지킨다’는 호연의 이름처럼 각기 다른 특징을 가진 60여명의 캐릭터들을 기반으로 팀을 구성해 플레이하는 RPG다.

당초 오전 11시로 예정되었던 온라인 쇼케이스는 일정이 미뤄지면서 오후 4시에 공개되었다. 서두에서는 호연의 개발총괄인 고기환 캡틴과 정동현 프로듀서가 등장했다. 고기환 캡틴은 “티저 이후 많은 댓글과 반응을 살피며 뻔한 문서나 말보다는 게임 자체를 그대로 보여드리는 편이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5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핵심적인 내용만을 전달하고, 이후 사전 플레이 영상을 통해 게임 상세 콘텐츠를 제공했다.

박정호 아트 디렉터는 “호연은 서브컬쳐를 지향하는 게임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서브컬처 특징 중 하나인 개개인의 깊이 있는 스토리와 픽업 캐릭터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최대한 버려지는 캐릭터 없이 다양한 영웅을 성장시키고 활용하는 덱 빌딩 재미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강정원 디자인 디렉터는 “호연은 MMORPG를 베이스로 필드 PK 없이 온전히 PVE가 가진 도전과 성취하는 재미에 초점을 맞춘 게임이다”라고 호연의 특징을 설명했다. 실제로 호연은 덱 빌딩을 기반으로 하는 게임으로 디렉터는 “육성 피로도를 완화하기 위해 영웅 간 레벨, 장비 공유와 같은 지원 장치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호연은 24시간 플레이를 유지해야 하는 게임이 아니다”라며 모바일 게임에서 벌어지는 자동사냥과 반복 플레이의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호연은 8월 28일 한국과 일본, 대만에 동시 출시할 예정으로 쇼케이스 당일인 11일부터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호연 쇼케이스를 진행하는 고기환 캡틴 [사진= 호연 쇼케이스 캡처]
호연 쇼케이스를 진행하는 고기환 캡틴 [사진= 호연 쇼케이스 캡처]

테스터훈과 함께 소개한 보다 자세한 게임 플레이

쇼케이스 이후 이어진 영상에서는 게임 크리에이터인 테스터훈이 엔씨소프트에 방문해 호연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어보고, 직접 플레이를 해보는 영상이 담겼다. 약 50분의 영상에는 게임 플레이 영상과 BM이 포함되어 있었다.

카툰렌더링 방식의 깔끔한 그래픽으로 구성된 호연의 진행 방식은 일반적인 MMORPG와 크게 달라보이지 않았다. 월드에서 퀘스트를 수락하고,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며 필드에 있는 몬스터를 처치하는 방식이었다. 캐릭터는 리더 캐릭터 1명을 포함해 총 4명으로 구성할 수 있었으며, 파티원 구성에 따라 패시브 효과가 결정된다. 캐릭터들은 저마다 특징이 있는 스킬을 보유하고 있고, 속성을 지니고 있어 조합과 역할을 나눠야 한다.

게임은 홀로 스토리를 진행하며 즐기는 모드와 네임드 몬스터의 클리어 타임을 기록하는 네임드 모드, 보유한 영웅들을 바탕으로 턴제 전투를 진행하는 모드가 있었다. 이 모드들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전투 장면과 각종 영우들의 궁극기 컷씬도 공개됐다.

유저들의 관심이 가장 집중된 BM은 어떨까? 60여 명의 캐릭터가 등장한다고 공언한 NC의 이야기대로 다양한 캐릭터가 있으며 이들을 모집 형태로 뽑으면 된다. 뽑기마다 천장 시스템이 구현되어 있고 뽑기 전에 특정 속성의 영웅 뽑기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이 구현되어 있다. 영웅은 정예와 달린, 특수 영웅으로 등급이 나누어져 있고, 뽑기를 했을 때 호감도를 모아 해당 영웅을 바로 뽑을 수도 있다. 이 외에 수호령 뽑기, 코스튬 의상 세트 등의 BM도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쇼케이스를 마친 호연을 본 게이머들의 평가는 대체로 두 부류로 나뉘었다. 먼저 긍정적인 평을 남긴 이들은 깔끔하고 부드러운 카툰렌더링 그래픽이 마음에 들고, 엔씨소프트의 게임답게 기술이나 전투의 연출이 굉장히 세련되었으며, 전투에서 블소의 향기가 느껴진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그간 엔씨소프트의 행보에 아쉬움을 가진 게이머들은 전체적으로 원신과 비슷한 형태의 게임 플레이라는 평을 남겼다. 더불어 전형적인 서브컬쳐 게임 형태이고, 엔씨소프트 특유의 BM 구조가 호연에서도 엿보인다며 과도한 과금 유도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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