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디스플레이 기술로드맵 발표회’서 발표
사무실·모빌리티 등 공간 맞춤형 제품 개발 방침도 공개
디스플레이업계, ‘Ex-OLED’ 기술 선점이 필요 의견 내놔
[소비자경제신문=권찬욱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올해 투명도를 45%까지 끌어올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21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진행된 ‘2023년 디스플레이 기술로드맵 발표회’에서 해당 사실을 밝혔다. 해당 발표회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주최하는 행사로, LG디스플레이는 여준호 그룹장이 직접 나와 투명 디스플레이를 미래 먹거리로 제시했다.
여준호 LG디스플레이 그룹장은 현장에서 “투명 디스플레이로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고 혁신적 디지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으며, 투명화율 45% 신제품 출시 계획과 함께 사무실, 박물관, 모빌리티 등 공간 맞춤형 제품 개발 방침도 공개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4년 세계 최초로 18인치 투명 OLED를 출시했으며, 투명화율도 10%에서 시작해 40%까지 확대해왔다. OLED를 투명하게 만들면 얇고 가벼운 패널에 밝고 선명한 색상을 나타낼 수 있어, 투명 OLED는 여러 산업에 두루 사용되고 있다.
여 그룹장은 “투명 액정표시장치(LCD)는 투명도가 낮고 광원이 따로 필요하다”면서 “투명 OLED는 새로운 공간을 만들 수 있으며, 벽으로 막는 게 아니라 공간과 공간을 이어줄 수 있기 때문에 개방적이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은 LG전자가 현재 올레드 TV 시장에서 10년 연속 1위를 지키게 만든 원동력이기도 하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LG OLED TV 출하량은 382만 4000대로 글로벌 OLED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출하량 150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LG전자의 올레드 TV 시장 점유율 역시 출하량 기준 60%에 육박한다.
특히 LG 올레드 TV 출하량은 70형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 2021년보다 12% 이상 증가했으며, 이같은 초대형 시장의 판매량 상승의 중심에는 LG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97형 OLED EVO가 있다.
중형급 시장인 40형대 OLED TV의 출하량도 2020년 세계 최초로 출시한 48형 OLED TV와 2022년 출시한 42형 OLED TV에 힘입어 2021년보다 약 33%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LG전자는 전체 TV 시장에서는 판매액 기준 16.7%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OLED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35%를 웃돌고 있다.
글로벌 전체 TV 출하량은 한편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 여파로 2021년보다 5% 감소한 2억 325만대로 확인되었으며, LCD TV출하량도 5% 줄어들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1억대로 떨어졌다. 반면 OLED TV의 출하량은 650만대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옴디아는 올해 전 세계 OLED TV 출하량을 전년보다 14% 증가한 741만대로 전망하고 전체 TV 시장에서의 OLED 차지 비중도 판매액 기준 약 13%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민수 옴디아 한국법인 수석은 발표회에서 “TV와 스마트폰 시장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 중인 상황에서 OLED 전환에 따른 우리나라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TV와 태블릿, 노트북 등 중대형 OLED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날 발표회에서는 한국 디스플레이산업의 초격차를 확보하려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는 ‘Ex-OLED’ 기술 선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은 150조원 규모로 LCD(액정표시장치)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각각 64%, 36%로 양분했으며, 최근에는 LCD에서 OLED로의 전환이 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아직 55인치 TV용 OLED 패널 가격은 지난해 4분기 기준 430달러로 55인치 LCD패널 89달러보다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는 OLED가 LCD 수준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고급가전과 첨단 IT 등 적용 분야의 확장을 과제로 꼽았다.
이 때문에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OLED의 응용 범위를 확장할 수 있는 Ex-OLED 기술 개발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Ex-OLED는 응용제품 확대(extend), 시장 확장(expand)의 약자로 폼프리 기반 고휘도, 장수명 등 확장된 기능을 갖춘 OLED와 응용제품을 뜻한다.
박영호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박사는 이날 현장에서 “Ex-OLED 기술 선점을 위해 고급 인력 및 산업원천기술 확보, 수요기업과 공동연구 강화 등을 정책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Ex-OLED 시장을 이끌기 위해 공공·민간 영역의 새로운 수요 개척에 앞장설 것이다”면서 “이를 뒷받침할 투자를 가속하기 위해 국회에서 논의 중인 조특법 투자세액공제 확대 관련 법의 조속한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