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47% 증가…매출은 142.5조로 21% 증가
4분기 매출 38.5조·영업익 3.3조…시장 전망치 상회

아이오닉6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가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연간 9조원이라는 기록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경영실적 컨퍼런스콜 ‘2023년 연간 실적 가이던스’을 열고, 연결 기준 2022년 총매출이 142조 5275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1년 대비 21.2%가 증가한 것으로, 영업이익 역시 47% 늘어난 9조 8198억원을 기록했다. 또 연 순이익은  7조 9836억원으로 2021년 대비 40.2% 증가했으며, 총 차량 판매대수는 394만 2925대로 집계됐다.

이같은 실적은 2010년 새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최대 실적이다. 총 매출은 2021년 117조 6106억원에 이어 1년만에 신기록을 세웠고, 영업이익은 지난 2012년 8조 4406억원을 기록한 이후 10년만에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2022년 4분기 실적도 함께 발표됐다. 4분기 실적은 매출 38조 5236억원, 영업이익 3조 3592억원, 경상이익 2조 7386억원, 당기순이익 1조 7099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이다. 2021년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4.2% 영업이익은 119.6%,

4분기 판매된 차량의 수는 103만 8874대로, 1년 전인 2021년 4분기보다 8.1% 증가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디 올 뉴 그랜저(7세대 그랜저)’와 제네시스 라인업 등의 판매 호조로 2021년 4분기보다 3.3% 증가해 19만 2049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해외에서는 미국 IRA(인플레이션 방지법)이라는 초대형 악재에도 부품 수급 개선에 따른 생산 증가,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의 글로벌 본격 판매 등 친환경차 중심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해 2021년 4분기보다 9.3% 늘어난 84만 6825대를 팔았다.

이 같은 매출 개선 및 향상은 매출 원가율에도 영향을 미쳤다. 4분기 매출 원가율은 부품 수급 개선에 따른 가동률 상승과 우호적 환율 영향으로 2021년 4분기보다 1.1%포인트 낮은 79.8%를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도 같은 기간 2.7%p 낮아진 11.5%였다.

현대차는 이날 발표에서 글로벌 산업 수요와 생산 정상화 추세를 고려해 올해 도매 판매 목표를 전년보다 10% 증가한 432만대로 정했다. 아울러 판매 물량 증가와 지속적인 평균 판매가격(ASP) 상승을 반영해 매출은 10.5~11.5%, 영업이익은 6.5~7.5% 끌어올릴 계획이다.

다만 현대차는 향후 가동률 개선에 따른 생산 확대를 기대하면서도 지정학적 리스크,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 등 요인으로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환율 변동성 확대, 업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은 경영활동에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때문에 현대차는 시장 점유율을 계속 확대하고 수익성을 방어하고자 아이오닉6의 글로벌 판매 본격화, 아이오닉5 N 및 디 올 뉴 코나 EV 출시를 통한 전기차 판매 확대, 5세대 완전변경 싼타페 출시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꾸준히 이어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현대차는 실적 호조를 반영해 2022년 기말 배당금을 전년보다 50% 증가한 주당 6000원으로 책정했다. 이에 따라 2022년 연간 배당은 중간 배당 1000원을 포함해 역대 최대인 주당 7000원이 됐다. 아울러 현대차는 주주가치 증대와 주주 신뢰도 향상을 위해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 중 발행 주식수의 1%에 해당하는 주식을 소각하기로 했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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